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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야마
G1 배치 완료
G1 안테나 작동 중
위대한 부재
모두 잊지 않을게
머리에 떠오르진 않더라도
한 줌 소금이 물에 녹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소금물이 된 거지
자, 이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었어
이제 허리가 굽어지지도 아프지도 않아
피로함도 사라졌어
힘들었지?
이제 나았어 다 치료됐어
앞으로 나가도 돼 걸어보렴
손을 내밀어 봐
어깨를 움츠리지 마 이젠 짊어진 게 없잖아
처음에는 조금 더 멍한 눈이면 어때요?
- 아까는 너무 빨랐죠? - 네, 다시 해봐요
기억이 소금물이 된다는 부분 있잖아요
거기서 한번 집어볼래요?
제국에 대한 부분에서 그럴까 했는데요
집어 드는데 계속 도로 빠지는 걸로
그러면 뭔가 전달될 것 같아요
눈은 감을까요 말까요?
어떡할까요? 눈을 감는 연기로 갈까요?
대본에는
눈을 감거나 뜬다는 언급이 없어요
그래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거겠죠
근데 저는 여기서 눈을 감았죠
제국 얘기를 할 때요
맞아요
이제 허리가 굽어지지도 아프지도 않아
피로함도 사라졌어
처음부터 다시 틀까요?
네, 그렇게 할까요?
어떡할까요?
제가 알아서 해볼게요
고맙습니다 그럼 한번 해볼게요
그럼 아버지는 지금 어디 계시나요?
지금부터 승객 여러분께 음료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저희 승무원들이 커피, 녹차...
오렌지 주스 생수와 더불어
간식거리를 드리고 있습니다
서비스 제공 시에는 테이블을 내려주시고
좌석 등받이를 당겨주시기 바랍니다
저쪽에 계신 분들입니다
토야마 씨, 안녕하세요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토야마 요지 씨 1월 9일생, 오무타 출신
현재 71세이고 전직 대학교수시군요
주소는 여기서 멀지 않네요
부인과 함께 살고 계셨던 게 맞나요?
아마 그럴 겁니다
아버님을 모시기에 앞서 몇 가지만 확인하겠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으신가요?
직접 물어보실 수 없나요?
물론 물어봅니다
다만 치매가 진행 중이면 가족분들께도 여쭤보고 있습니다
잘 모르겠네요
아버님과 떨어져 사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30년 가까이 됐어요
아주 오래전에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그 이후로는 거의 만난 적이 없어요
그러시군요
그럼 문제가 발생하면 타카시 씨에게 연락드릴까요?
일단 그렇게 하시죠
면회 빈도는 얼마나 될까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정확하지 않아도 돼요
안정될 때까지는 되도록 자주 찾아뵈려고 해요
하지만 거리가 멀어서요
한 달에 한 번쯤이려나요
한 달에 한 번이군요 알겠습니다
연명 치료는 어떡하시겠어요?
어떻게 하냐니요?
예를 들자면 음식 섭취가 어려워졌을 때
배에 튜브를 삽입해서 영양을 공급할 수 있어요
그런 걸 말하는 거죠
입소할 때, 기본적인 의향은 확인해야 해서요
지금 여기서 질문하신 건
당장 대답해야 하나요?
아까 사무실에서
그런 태도는 좋지 않다고 봐
- 상대도 당황하잖아 - 그런가?
하지만 내가 그 상황에서 무슨 결정을 내릴 수 있겠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잘 모르겠단 말이야
그쪽도 모르니까 묻는 거잖아
아, 미안해
문 잠그기!
정신의 삶과 죽음
역시 나오미 씨한테 연락하는 게 낫지 않겠어?
응
뭔가 들리지 않아?
나물 드세요
어서 앉으세요
나오미 씨
네
그게 없어요
뭐가요?
아, 그거요?
이거요? 여기 있어요
앞접시 드릴게요
샐러드도 드세요
샐러드가 훌륭하네요
어서 먹어요
잘 먹겠습니다
아직 남아있었군요
이거 좋아하잖아요
맞아요
하나, 둘, 셋
- 줄이 걸렸어요 - 이것 때문이구나
좋아 이제 괜찮아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영차!
됐다
이걸 다 직접 만드셨어요?
배선에는 문제없는데
지지대와 고정 방법이 상당히 까다롭더구나
차 내왔으니 드세요
고마워요
대하드라마 연기를 할 때 수십 대의 카메라가 찍는 거죠?
참 멋지네
대여섯 대 정도예요
게다가 전 그저 조연일 뿐이에요
꿈 같은 일을 하다니 정말 즐겁겠어요
과거에 있었던 인물을 연기하는 게
즐거울 리 없지요
그 사람을 조사해도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니까
만약 네가 정답이라고 생각한 게 있다면
그건 기만에 불과해
그리고 뭐라 그랬더라?
조금 전에 네가 그저 조연일 뿐이라고 했지?
그런 말투는 겸손이라고 할 수 없어
네가 연기하는 실존 인물 A가
다른 인물 B에 비해 존재감이 희박할 리 없잖아
내가 말해주고 싶은 건 단 하나야
해답을 가진 사람이 바로 인물 A가 아니겠어?
A는 100년 전에 죽어서 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
재미있다고 하면
자신이 모순된 사람이란 것을 스스로 선언하는 것과 같아
나오미 씨 안 그래요?
요지 씨
네
라디오 보여준다면서요?
그렇지 구경할래?
정말 대단해요 선반과 배선도 직접 만들었어요
네
보여주세요
그래
일요일 저녁이면 TV 앞에서 들떠있어요
얼마나 우스운지 몰라요
타카시 씨 덕분에 일상의 낙이 더 생겼죠
하지만 이제 곧 전 칼 맞아 죽어요
타카시 씨 연락을 받고도 무척 기뻐하셨어요
그 모습을 봤으면 좋았을 텐데
네, 25년 만이니까요
나도 아이가 두 명 있어요
요지 씨가 참 예뻐했어요
그런데도 큰아들이 결혼할 때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당신 아들한테도 못 해 준 것을
내 아들한테 해 줄 수 없다고
아들과 며느리에게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요
그래도 참석해야 하는 입장이었잖아요
저도 신경 안 썼을 거예요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부모 자식 사이잖아요
잘 모르겠네요
저건 러시아 동쪽에서 보내온 거야
교신이 성립되면 상대방이 보내주지
그렇게 멀리 있는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군요
오늘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말하러 온 거냐?
네?
무려 25년 만에 나를 만나러 온 거니까
뭔가 할 얘기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
아니요 딱히 없어요
무슨 일이 있어서 온 건 아니에요
나오미 씨
네
오늘은 무슨 요일이죠?
미안해요 깜박했네요
이런 작은 일들을 소홀히 하면 못써요
네, 미안해요 이제 월요일이 됐어요
고마워요
자기가 하면 될 텐데
어머 어디 가요?
실은 역 앞에 있는 호텔을 잡아놨어요
재워주실 줄은 몰랐거든요
그랬구나 미안해요
내가 너무 신나서 벌써 이불이랑 잠옷을 준비해 뒀어요
죄송해요
어디 호텔인데? 내가 데려다줄게
걸어서 금방이라 괜찮아요
멀리서 손님이 온대서
여러 계획을 세웠었는데
느닷없이 점심만 먹고 갈 거라곤 생각 안 하지
자고 가지 않겠다거나 아니면 재워줄 거냐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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