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내 말 좀 들어줘
모지스!
주전자 물 좀 올려 가득 채우진 말고
딱 한 컵만 넣어 그거 다 낭비야
엄마 다녀올게요
어디 가게?
밖에
밖에 어디?
산책하러요
내가 몇 번을 말해?
그렇게 돌아다니면 남들이 수상하게 본다니까
경찰한테 잡혀가도 전화하지 마
도와주러 갈 생각 없으니까
법 없이도 살 집안이야 우린 떳떳하다고
문 똑바로 닫고 가
됐어?
잠깐만요
그쪽 됐어요?
응
- 됐어? - 네, 당겨요
날씨 좋네요
이게 뭐야?
내가 먹은 바나나
퍼질러 누워서 허송세월하는 꼴이라니
넌 꿈도 희망도 없어?
뭐가 되려고 그래?
돼지우리가 따로 없네 네 눈엔 안 보여?
더러운 양말에 초콜릿 껍데기에, 숟가락에
방에서 먹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
그리고 방에 화장실 휴지는 왜 있는데?
모지스 킹슬리 디컨 난 네 하녀가 아냐!
스페인 카보 로이그에 괜찮은 매물이 많아요
방 3개 있는 집은
10만 6천 파운드부터 시작하죠
이 집은 최근에 인테리어를 싹 바꿨고
바닷가에서 도보 30분에 반려견 키우기도 좋아요
동네는 어때요?
너무 좋아요
한적하고 좋네요
조용하고
동네가 깨끗하네요
커틀리?
응
괜찮아?
아니!
그건 또 뭐야?
어디 가?
몰라서 물어?
내가 왜 모르겠어
또 그 처량한 돼지우리에 처박히려는 거겠지
쥐새끼 득실대는 더러운 데서
허접쓰레기들이나 만지작거리다가
다람쥐 똥이랑 새똥 밟은 더러운 발로
부엌 바닥 밟고 다니면서 더럽히려고
신발은 왜 안 벗었는데?
바로 나갈 거니까
그래서?
그럼 어쩌라고?
신발을 벗었다가 신었다가
다시 벗었다가 신으라고?
당연하지! 수백 번 말했잖아!
커틀리!
문 닫고 다녀
더러운 비둘기 새끼들 들어오면 어쩌려고
한심한 인간!
별일 없니?
네
나갔다 왔어?
네
어디 갔다 왔는데?
마트도 마음 편하게 못 가
자선 단체 인간들이 해맑게 실실거리면서
말도 안 되는 일에 기부하라고 구걸해 대서
꼭 그렇게 웃어야 하나?
발랄한 척 히죽거리긴
역겨워
남들이 힘들게 번 돈을 왜 달라고 하는 건데?
사기꾼들이야 사람들 등쳐먹는 거라고
내가 속을 줄 알고?
전화번호랑 이메일 주소도 달라고 하질 않나
그래서 내가 물어봤지
우편 번호는 대체 왜 묻냐고
아예 집 열쇠를 달라 그러지?
우리 집 쳐들어와서 다 털어가고
하나뿐인 아들도 죽이게
아무도 경찰에 신고도 안 해
신고해도 안 오겠지만
산책하는 흑인 젊은이들 괴롭히느라 바쁘셔서
그리고 옆집 남자는 자기 개한테 왜 그런대?
빨간 코트, 초록 신발 신겨서 데리고 다니잖아
개한테 옷은 왜 입혀? 털 있으면 됐지
얼마나 덥겠어 땀 냄새 장난 아닐걸
동물 학대가 따로 없다고
비닐 옷이나 입히고
동물 학대 반대 협회인지 뭔지에 신고할까 봐
그리고 저쪽 집에 사는 그 비만아 엄마
추워죽겠는데 애 데리고 맨날 돌아다녀
머리카락도 없는 애 머리에 핑크 리본만 달고
여자애인지 모를까 봐 알 게 뭐야?
애 데리고 패션쇼 하듯 돌아다니는 꼴이라니
얇아빠진 옷인데 주머니가 달렸어
아기 옷에 주머니가 왜 필요해?
뭐 넣으라고? 칼? 어처구니가 없다니까
방지 협회야 엄마
뭐?
동물 학대 방지 협회라고
나도 알아 내가 바보야?
그나저나 저 내려앉은 소파 언제 바꿔?
응?
여기 좀 봐
여기 안쪽도
여기도
뭐가 어때서?
흰머리! 다 남편 때문이야
흰머리가 어딨다고
너무 스트레스받아
그 인간은 흰머리가 한 가닥도 없거든
보는 사람마다 젊어 보인다고 해주니까
좋아 죽더라니까 허파에 바람만 들어갖고
한심한 영감탱이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아무도 몰라
난 티를 안 내니까
- 항상 멋지잖아 - 고마워, 자기
그냥 참고 사는 거지 내 성격이 그래
피해야 하는 싸움도 있어
현명하게 선택해야지
근데 이건 싸워야 해
어제는 밤 근무였어?
응, 힘들었어
환자가 자정부터 의식이 혼미하더니
새벽 2시에 돌아가셨어
너무 딱해
좋은 분이었거든 치매 환자였어
가족은 없고?
아들이 뉴욕에 산대
너무 바빠서 못 온다나 봐
말도 안 돼 너무 못됐다
그러니까
복에 겨웠어
내 말이
온통 스트레스야
남편이 나더러 스트레스가 많대 자기는 전혀 없거든
베개에 머리만 대면 세상모르고 자니까
그러니 흰머리도 없지
유전 같기도 해 시아버지도 그랬거든
여든 넘을 때까지
또 그 꿈 꿨어
- 정말? - 들어 봐
남편이 맑은 물 안에 서 있는데
내려다보니 그 사람 발이랑
그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가 보이더라고
또 그랬다고?
또야
바람피워서 애 낳은 게 이번이 세 번째야
이번엔 22살
그리스 나이지리아 혼혈이고
페컴에 살아
미쳤어
그 나이에 아직도?
갑자기 조용해졌네?
어른들 얘기 재밌지?
이혼하자고 하면
그 인간 놀라 자빠질걸
이걸로 무너지면 안 돼
누가 무너져?
그 더러운 놈 이 꼴 저 꼴 다 봤는데
안 되지 나 안 무너져
아직 괜찮아
어때? 새 남자 만날 수 있을까?
당연하지
됐어
치워!
어쩔 건데?
바보!
해 봐!
- 멍청아! - 어디 해 봐!
치우라고!
치우라고 진짜!
해봐
치워
- 비켜 - 싫은데!
비키라고
거기 내 자린데!
어젯밤 신나게 노셨나 봐?
누가?
저 뒤에 네 친구
어디?
너 말이야
몇 시에 들어왔어?
몰라, 1시, 2시, 3시쯤?
4시, 5시, 6시는 아니고?
더 일찍 온 줄 알았는데
아냐!
방문이 2시 반에 닫혀 있던데
내가 닫았으니까
네가 닫았어?
응, 내가 직접 닫았지
그래 어디 갔었니?
브릭스턴?
브라이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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