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저는 거리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 분위기를 작품 전체에 관통시켰어요
찍을 순간에 머릿속에서 신호가 와요
찰칵 소리가 나죠
카메라로 계속 보고 있는 게 아니라
그 순간에만 들어서 찍으니까
매우 즉흥적이죠
컬러 필름을 쓸 때는 세상이 컬러로 보이고
흑백 필름을 쓸 때는 흑백으로 보여요
수년간 찍다 보니 속도도 빨라지고
직관적으로 찍게 됐죠
어찌 보면 혼돈을 정리하는 과정 같아요
저는 구도를 굉장히 신경 쓰거든요
디지털 사진과 달리 아날로그가 재밌는 점은
왜 셔터를 눌렀는지 나중에 알게 된다는 거예요
'맞다, 그래서 찍었지' 하고요
암실에서 그 이유가 드러나죠
그 방식을 고수하길 잘했어요
손은 더 많이 가지만 훨씬 더 재미있거든요
친구 둘과 이 좁은 아파트에 살았어요
66년도 당시 집세가 109달러였어요
암실로 썼던 부엌에도 침대가 있고
여기도 침대가 있었죠
이건 제 침대고요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에 2년 동안 다니다가
사진작가의 조수가 됐어요
패션 사진작가였죠
알베르토 리조라는 뉴욕의 신인 작가였는데
나중에 꽤 유명해졌죠
저는 사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스트로보가 뭔지도 몰랐고
암실에서 작업해 본 적도 없었지만
그분과는 잘 맞았어요
대부분 취향이 같았거든요
특히 영화 취향이요
일을 하면서 배워 나갔고
첫 카메라를 사서 거리에 나가 사진을 찍었어요
그러다가 플래시를 쓰기 시작했죠
사진이란 예술에 푹 빠져 버렸고
그대로 복학 안 했어요
그분과 2년간 일했고
늦여름에 친구들이 나가서 이곳에는 저만 남았죠
제 첫 카메라로 처음 찍은 사진이에요
1968년 4월에 코니아일랜드에서 찍었죠
찍었을 때가 기억나세요?
네
기억도 안 나는 사진이 많지만 저 사진은 기억나요
사진이 바라던 대로 나왔거든요
1969년은 멋진 해였어요
몇 달 동안 차를 얻어 타고 전국을 일주하며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었어요
필름은 대량으로 샀죠
저처럼 찍으려면 조금씩 사긴 비싸거든요
잠은 길가에서 잤어요
겁은 별로 안 났어요
요즘처럼 무서운 세상은 아니었잖아요
텍사스 팝 페스티벌에 갔는데
같이 간 여자와 사귀게 됐죠
문구점에 가서 기자 목걸이를 위조했어요
아무도 확인 안 할 테니 '쇼 매거진'이라고 적었죠
사흘 내내 앞줄에서 봤어요
비비 킹도 가까이서 찍었고
재니스 조플린과
조니 윈터도 찍었어요
필름 수백 롤을 가지고 여행에서 돌아왔어요
혹시 잘못될까 봐 집에서 현상하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부엌에 암실을 만들었어요
'크로대디'라는 로큰롤 잡지가 있었는데
종종 보곤 했거든요
그 잡지사에 찾아가서 페스티벌 사진을 보여 줬더니
전속 사진작가로 고용됐어요
첫 직업이었죠
'크로대디'는 처음엔 작은 신문지처럼 돼 있었어요
'롤링 스톤'도 처음엔 그랬죠
주제는 섹스와 마약 그리고 로큰롤이었어요
그곳 직원들은 전부 특이했는데
메인 작가인 리처드 멜처도 마찬가지였죠
잡지사 건너편 앨버트 호텔에 음악가가 많이 묵었어요
당시에는 앨버트 호텔 아니면 첼시 호텔이었죠
호텔 방 안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공연장에 자주 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백스테이지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죠
거기서 저만의 관점이 생긴 것 같아요
카메라라는 장치를 뛰어넘고 싶었죠
저는 그게 항상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그리고 현상도 더 잘하게 됐죠
초보 사진작가에게는 중요한 기술이죠
여덟 살 때 할머니를 처음 만났어요
혼자 비행기를 타고 LA까지 갔죠
할머니가 공항에서 맞아 주시더니 곧바로 계획을 읊어 주셨어요
재미있게 놀 거라면서요
디즈니랜드 개장식에도 갔어요
1955년이었죠
할머니는 그러다가 뉴욕으로 이사 가셨고
최대한 자주 뵈러 갔어요
멋진 뉴욕을 구경시켜 주셨거든요
영화 '싸이코'도 개봉 날 보여 주셨죠
제 취향을 잘 아셨어요
할머니는 스페인어가 유창하셨지만
스페인어를 연습해야 한다며 부뉴엘 영화를 보러 갔죠
그렇게 부뉴엘 감독도 알게 됐어요
휴버트 박물관이라는 곳에도 갔는데
꼭대기 층에 게임기가 있었고
아래층에는 구경거리가 많았어요
제게 할머니는 만능 인간 같은 존재였죠
할머니께서 끝없는 모험의 도시 뉴욕을
체험하게 해 주신 덕에
도시에서 모험적인 삶을 살고 싶게 됐어요
매일 뭘 하게 될지 모르는 삶요
할머니는 76세에 배우가 되기로 하셨어요
그런 분이셨죠
그래서 제가 프로필 사진을 찍어 드린다고 했고
매력이 있어서 곧바로 일이 들어왔어요
할머니는 광고와 드라마를 촬영하셨죠
조지 로메로 영화의 스틸 사진을 찍다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어서 병원에 문병 갔는데
며칠 뒤 돌아가셨어요
해리엇 새핑턴이 그분 존함이었죠
백수로 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사진 촬영이 아닌 일을 그때 딱 한 번 해 봤어요
'블리커 밥'이란 음반 가게에서 음반을 팔았죠
음반 가게는 '블리커' 영화관 바로 건너편이었는데
사장님이랑 친하다 보니까
제가 놀고 있는 걸 보고 부탁한 거죠
그래서 데이비드 요한센과 레니 케이와 교대로 근무했어요
그 친구들도 아직 밴드에 들어가기 전이었거든요
그러다 '헤럴드'라는 신문사에 입사했어요
뉴욕에서 잠시 발행됐던 일요 신문인데
아주 유명했어요
마시모 비녤리라는 훌륭한 디자이너가 담당했는데
지하철 노선도 초본을 디자인한 분이죠
'헤럴드' 신문은 디자인상을 여럿 받아서
사진을 꽤 크게 실었어요
제가 맡은 업무는 다양했는데
인물 사진과 보도 사진을 많이 찍었죠
패티 스미스와 함께 로큰롤 인터뷰도 했어요
'인사이드'라는 섹션이 있었는데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한 섹션이었지만
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실었어요
'실스 부인, 남편의 은신처에 들어가다'라는 사진을 찍었는데
당시 저와 사귀던 작가 베로니카 겡이
그 사진으로 아주 재미있는 기사를 써서
'하퍼스 바자' 잡지에 실었어요
방에 있는 남편의 물건마다 주석을 달아서 강조했죠
아트 디렉터는 조지 델메리코였는데
프랫에서 잠시 만나 어울린 적이 있긴 했지만
신문사에서 동료로 만나 훨씬 더 친해졌어요
그리고 시인 친구 짐 브로디가 문화면 편집을 맡게 됐어요
'크로대디'에서 작가로 일할 때 알게 된 친구였죠
브로디가 1971년에 패티 스미스를 영입했어요
짐 브로디는 '포에트리 프로젝트' 라는 시인 커뮤니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시인이었어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시인은 아니었지만
제임스와 브로디가 좋은 친구 사이라는 게
몹시 흥미로웠어요
제가 관심이 있는 뉴욕 도심의 음악이
시인 커뮤니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까요
'CBGB'나 '맥스' 같은 클럽에서 이런 분야가 실제로 융합됐죠
제임스는 사진으로 보기 힘든 인물들을 기록했어요
한번은 브로디와 함께 첼시에서 듀안 올맨을 만났어요
필모어 이스트에서의 마지막 콘서트 날이었죠
1971년 6월이요
저는 사물을 좋아하는데
듀안 올맨의 사진은 사물로 가득해요
테이프 녹음기 SF 소설
튀어나온 손
맥주캔, 대마초
쿨스 담뱃갑이네요
그런가?
그런 거 같아요
쿨스 담배와 슐리츠 맥주예요
밴 보트의 소설을 읽고 있군
음악을 들으면서...
담배에 막 불을 붙였어
황홀경에 빠진 거 같아요
그렇죠
'이게 진짜 삶이지'라고 말하는 거 같죠
열 번 찍으면 아홉 번은 새로운 측면이 보여요
피사체 말고 다른 거요
'소프트 머신' 밴드 멤버들이 호텔 로비에 앉아 있는데
아무 관계 없는 여성분이 옆에 앉아 있었잖아요
- 선글라스를 쓰고 - 맞아요
그 여자분까지 같이 찍은 거죠
엉뚱한 게 들어갈 때가 많은데
서사가 어색해지지만 유머러스하기도 하죠
아주 좋아요
취재 때문에 포만 감독 영화 '탈의' 세트장에 갔는데
영화 세트장에 간 건 처음이었어요
오디션 장면을 촬영 중이었죠
캐시 베이츠가 기타를 연주했죠
칼리 사이먼도요
두 사람 다 유명해지기 전이었어요
카메라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제 바로 앞에 왔고
제 클로즈업된 얼굴이 영화에 들어갔어요
그때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해 봤죠
다음은 '갱 댓 커든트 슛 스트레이트' 세트장에 갔는데
세차장 장면을 촬영 중이었어요
그래서 세차장 안에 있는 사자 사진을 찍었죠
모든 사진에서 제임스의 흔적이 느껴져요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