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2012년 겨울
상중
구타니라고 합니다 도쿄에서 같이 일했어요
무슨 일을 했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여긴 왜 왔어?
쇼코에게...
쇼코 씨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요
돌아가게
당신들 때문이잖아
배우가 되고 싶다며
고등학교 졸업한 뒤 도쿄로 갔지
쉽게 되는 일이 아니라고 반대했는데
그 녀석은
내 말은 듣지도 않았어
그 애는
배우가 됐나요?
배우였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없어
같이 죽은 사람이
감독이었다고 들었어요
좋은 감독이었고 좋은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왜 같이 죽은 건가?
죽은 남자는
부인도 있고
아이도 있었나?
독신이었습니다
그럼 왜...
동반 자살을 한 건가?
결혼해서 갈이 살면 되는 일 아닌가!
죽을 거면
혼자서 죽을 것이지
쇼코까지 죽일 이유는 없잖는가
저, 이걸...
그런 거 필요 없네
당장 여기서 나가게
우린 바쁘네
구타니
수고하십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많이 놀랐습니다
구타니 군
네
미안하네
구와야마하고 같이 죽은 분
구타니 군과 동거했다면서
정말 면목이 없네
구와야마는
그 쇼코 씨란 분과 사귀고 있었나?
저도 어떻게 된 건지 잘 몰라서요
죄송해요
제가 영화를 찍게 해줬어야 했는데
핑크 영화도 요즘 불황이라서
우리 회사도 최근 5년 동안 영화를 만들지 못했어요
영화를 찍게 지원을 해줬으면
구와야마는 죽지 않았을 겁니다
향 올리고 올게요
핑크 영화도 이젠 디지털인가
구와야마 말로는
필름으로 찍고 핑크 전용관에 걸려야
핑크 영화래
신주쿠 국제, 세계관 아사쿠사 시네마
전부 9월에 문 닫았어
구와야마
상복이 있었어?
아뇨 의상부에서 빌렸어요
다지리는 현장 때문에 못 온다네
그렇군요
구와야마 거잖아요?
됐어 어차피 못 마시는데
쇼코 장례식은 어땠어?
향도 못 올리게 하던데요
너무하네
같이 살고 있었다는 얘기는 못 했어요
그 말 했으면 향은 올리게 했을 텐데?
쇼코 부모님은 동거 상대가 구와야마인 줄 아세요
몇 년 같이 살았지?
6년요
오래됐네
네
가서 한잔하자
네
문제가 없었던 건 아냐
영화감독 건 거절했으니까
그건 문제가 아니었어
그 예산이면 스태프들 월급도 못 줘
50만이면 거의 공짜로 일해야 해
난 공짜라도 찍고 싶어
난 공짜라도 못 하는데
메이케, 못 찍은 지 몇 년 됐지?
감사합니다 10년이네요
그렇게나 오래요?
문화청 돈으로 뉴욕까지 가놓고 뭘 했던 거야?
감독만 공짜면 뭐 해 스태프와 배우는 어쩔 건데?
영화를 찍고 싶어 하니까 그걸 이용해서
제작 회사는 50만으로 만들고 DVD로 버는 거지
이마오카
넌 어때? 찍고 있잖아?
영화를 찍을 수만 있다면 손을 더럽혀도 돼
그건 와카마츠 얘기잖아요
하긴 와카마츠가 그랬지
그래서 좋은 거 찍었어?
당신은
손도, 영화도 더럽혔어 영화를 변변찮게 만들었다고
우린 찍는 게 남는 거야 못 찍는다고 비꼬지 마
이 바보야!
감독은 말이야
뭘 찍느냐가 아니라 뭘 안 찍느냐가 중요하다고!
여자는 뼈 빠지게 일하는데
넌 낚시나 다녔지
구미 씨 임신했다면서?
다들 슬프지도 않아요?
구와야마가 죽었다고요!
싸우기나 하고
여긴 장례식장이에요
구타니
왜 쇼코가 구와야마와 동반 자살을 한 거지?
왜 죽어야만 했냐고?
가재가 죽어서요
가재?
네
꽃이 썩는 비
원작 마쓰우라 히사키 '꽃이 썩는 비'
자민당이 투표에서 압승하여 294석을 차지했고
3년 3개월 만에 민주당에서 정권을 탈환했습니다
연립을 한 공명당과 합치면 325석을 차지하여...
크리스마스 캠페인입니다
받을 손이 없네요
구와야마가 죽기 전에
카드를 빌려줬어
어디에 쓸 거냐고 물었는데
지금 도와주는 현장에서 현금이 필요하다나
늘 있는 일이니까 신경을 안 썼는데
300만을 어디에다 쓸 생각이었지?
영화 한 편 찍을 돈이지
오래전 구와야마가
"입술 / 각본: 구와야마"
쇼코를 주연으로 찍고 싶다며 준 거야
이거론 부족해서
작가를 사서 다시 손보라고 했는데
너도 읽어봤지?
그 돈으로 이걸 찍으려고 했나?
그런 거면 동반 자살은 안 했지
담배 있으면 한 대만 줘
오랜만이네
아무한테도 말 안 했지만
우리 회사도 이젠...
어려운 상태야
더 이상 끌고 갈 힘도 없어
요즘 부쩍 우에노 생각이 나
아이가 생기니
영화로는 먹고 살 수가 없다고
처가가 있는 위쪽 지방으로 가버렸지
그때 내가 말렸더라면
쓰나미에 휘말리지도 않았을 텐데
누나 잘못이 아니야
여기에 와도 돼?
응
장마
추억은
흑백 영화
색깔을 입혀줘
한 번만 더
내 옆으로 와줘
화사하고 아름다운
컬러 걸
신에이 영화사의 구타니입니다
앉게
감사합니다
월세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안 될까요?
한두 해 본 것도 아니니 봐주고 싶긴 한데...
부탁드립니다
- 요즘 말이야 - 네
내가 낡은 빌라를 부수고
아파트를 지으려고 하네
거기 입주자들한테 보상해 주고 내보냈는데
딱 한 남자가 안 나가고 버티고 있어
구타니 씨
네
당신이 가서 어떻게 좀 해 보지?
젊은 사람들을 몇 번 보냈는데 벌써 반년이나 이러고 있으니
내가 곤란해서 말일세
하지만 제가 가도...
만약에
그 이세키라는 남자를 정리해 준다면
자네 월세도 얼마간 깎아줌세
내가 경비로 처리해 주지
가능하면 집안이 어떤지도 살피고 와
김 씨는 재일 한국인이세요? 아니면 중국인?
중국이면 긴, 조선인이면 김 난 일본인
가짜 조선인이지
우산 썼으면서 왜 그렇게 다 젖은 거야?
우산 쓰는 법 몰라?
여기에 걸어
네가 안 젖게 하려다 이렇게 된 거잖아
고마워
이세키
이세키 씨 계십니까?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이세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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