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아아아아악
그게 꿈이 아니라 기억일 수도 있어
장태하가 조폭이었다면
어쩌면 이것도
장태하랑 연관돼 있을지도 몰라
주먹질로 인생 망친 건 너 하나면 되잖여!
왜 우리 필승이꺼정 그 지옥 불로 끌고 가!
내 새끼는 안 되야
안 된다고!
필승 엄니!
아무리 화가 났어도
해야 할 말이 있고 삼켜야 할 말이 있는 법이유
딴거 몰라도 태하가 왜 그 길을 갔는지
참말 몰라 이려유?
나도요 내 새끼 속 다치는 꼴은 못 봐유
필승이 일 미리 말 못 혀서 미안합니다만
원망이든 고소든 헐 거믄 관장인 나한테 허쇼
엄한 태하 머리채 잡지 말고!
아휴
그려
내가 저…
말이 심혔다
뭐, 니 사정 모르는 건 아니지만서도
내 새끼 일이라 나도 눈이 돌아서 그려
뭐, 꿘투헌다고 다 조폭 되는 게 아닌 것도 아는디
다른 일보다는 그란 놈들이랑 연 닿기가 쉬우니께
혹여라도 그란 놈들이
내 새끼한테 눈독 들일까 봐도 무서우니께
시상 어느 에미가 그걸 바라겄냐
니가 날 좀 이해해 주라, 태하야
가자, 나와
아니야, 엄, 엄마
아유, 입 닫어
아, 잠깐만, 아니…
오우, 씨
아
어?
고은새 씨
아이, 워, 워
- 은새 씨 - 어!
아, 왜, 왜?
왜?
하…
아, 내가 더 놀랐네
왜 사람을 못 봐요?
어?
고은새 씨, 괜찮아요?
너…
괜찮냐?
난 맷집 세잖아요
필승이가 걱정이지
참…
뭐, 고놈은 뭐, 만만한 놈이냐?
지금쯤 지 엄니랑 기싸움허믄서
어퍼컷 여러 번 날렸을 것이다
술 사 줄까?
집에 가야죠
그려
오늘 같은 날 집에 그 양반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여
집에 있는 사람 온기
그거 무시 못 햐
갈게요
오늘 오전 강주시 이랑동
택지 개발 기공식이
강주시와 미래에덴 컴퍼니 관계자 등
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이번 사업은 강주시와
미래에덴 컴퍼니가 공동으로 추진하며
2029년까지 3단계에 걸쳐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2020년 청사진이 제시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확정 지구 지정과…
고은새
일단 좀 마시고
진정해요
뭐, 여전히 장태하를 못 믿어서 그래요?
하…
조금은
믿었어요
말도 안 되는 상황들 속에
이따금씩
진심인 듯한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표현이 서툰 것도 미안
살면서 좋아해 본 여자가 너 하나라
내가 방법을 잘 몰라
내가 좋아할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도 않았어요
우리 할머니가 그렇게 고운지 처음 알았어
근데 알고 보니까 조폭이었고
나한테 한 말들은 다 거짓말이고
내 이름도
고은새가 아니라 고지원이래요
예?
어디서부터 다시 의심을 시작해야 될지
장태하는 왜 나한테 이 모든 걸 속인 건지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무서워요
고은새!
고은새!
하, 은새…
여, 여보세요?
나 민수지야
어, 근데 내가 지금 좀 통화하기가…
고은새 씨 찾지?
고은새 여기 있어?
응
기준이랑 하는 얘기 들었는데
네가 조폭인 걸 알았대
자기 이름도 고은새가 아니라 고지원이래
친구 SNS를 봤다는데
어떻게 된 거야?
그 여자
정말 네 여자 친구 맞니?
그럼 이제…
어떡하죠?
네?
아니, 뭐, 고은새 씨 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그렇다고
아니, 뭐 우리 집에서 재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뭐, 숙박비를 빌려주자니 뭐, 고은새 씨 돈 없잖아요
못 갚을 거 아니야, 응
- 원장님 - 네
친구…
많이 없죠?
네, 뭐 그런 편이에요, 흐흐
아…
아, 기운 내라고 내가 농담한 거예요, 무슨
진심이시잖아요
죄송합니다, 네
어? 장태하
내가 다 설명해 줄 테니까 집에 가자
싫어
조폭을 어떻게 믿고 따라가?
고은새 씨 경험을 믿어야죠
태하가 위협 가한 적 있어요?
협박이나 폭력, 갈취를 한 적은요?
없다면 고은새 씨한테 태하는 조폭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 아닌가요?
나가서 얘기하자
고은새
나 고은새 아니잖아
고지원이잖아
고지원은 법적 이름이야
고은새는 어머니가 지어 준 이름이고
하!
이제 막 거짓말들이 헷갈리나 봐?
어머니? 나 고아였다며!
어머니가
널 낳자마자 보육원에 버렸고
보육원 원장님이
고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출생 신고를 하고 나서야
산모 수첩에 적힌 고은새라는 이름을 확인했대
너는 고은새라는 이름을 더 좋아했어
사랑하지도 않는 아기한테
그렇게 예쁜 이름을 지어 줬을 리 없다고
널 버린 어머니 원망도 안 했어
그럼 명품은?
내 친구랑 찍은 사진 봤는데
사진 속의 나는 온통 다 명품만 걸치고 있었어
근데 왜 내 옷장, 내 신발장에는 그런 것들이 하나도 없냐고
이사 올 때 네가 처분했어
- 왜? - 이유는 안 물어봤어
하…
내가…
조폭이었던 건…
미안해
떳떳하지 못해서 말을 못 했어
나는 네가 조폭인 줄 알았으면 애초에 네 말 하나도 안 믿었어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조폭 같은 쓰레기를 좋아했을 리는
정말 내가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없었을 테니까
이제 그 일 관뒀어
이제는 정말로 링 밖에서는 주먹질 안 해
약속할게
아니, 됐고
대체 왜 이런 쇼를 하면서까지 날 데리고 있는 거야?
대체 나한테 바라는 게 뭐냐고!
다른 거 없어
말없이 없어지지만 마
위험해지지만 마
그냥…
그냥 안전하게 좀 있어
왜 너답지 않게 오버야?
장태하가 고은새 씨 진짜 남자 친구인지
네가 어떻게 알아?
남자 친구 맞아
그 여자
정말 네 여자 친구 맞니?
고은새는 괜찮아?
- 어? - 혹시 울었어?
다친 데는?
가 봐, 고은새 씨는 괜찮아
우리 여수 여행 갔을 때
내가 너랑 싸우고 호텔 나갔던 거 기억나?
그 얘기를 지금 왜 해? 어?
화난다고 세 시간이나 잠수 탄 게 너 뭐, 잘한 거야?
그때 길 잃었어
잠깐 머리만 식히고 들어갈랬는데
나 길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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