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듯 나도 고향 땅에서 자랐다
그리고 극히 평범한 중류층 집안 출신이다
그래서 귀족의 불행도 가난한 자의 고생도 모른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어린 시절엔 해군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
제트기를 타려면 해군에 들어가야만 하니까
빠르고 높이 비행하는 건 더없이 멋지고 아름답다
하지만 졸업 두 달 전
그럴 수 없다는 걸 성적표가 알려 주었다
그래서 우주군에 들어갔다
왕립 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
두 가지만 묻겠다
첫째, 지금껏 뭘 했고 둘째, 예복은 왜 안 입었지?
첫 번째는 제 과거를 캐물으시는 겁니까?
멍청한 놈! 지각 사유를 묻는 거다
네놈들은 왜 계속 그 모양이냐?
정신을 어디에 뒀길래 전우의 장례식에 늦어?
낮잠 자다가 늦었습니다
동기가 죽었는데 그러고도 네놈이...
군인이냐?
됐다 네 자리로 가라
왔냐?
그래
왜 늦었어?
생각할 게 있어서
예복은 왜 안 입었어?
장난해? 이딴 걸 어떻게 입냐?
이제 대놓고 장군 행세를 하네
자기 때문에 죽었는데 전우의 장례식이 뭐가 어째?
정말 실험 중 사고였어?
그래 오늘 경찰이 왔어
우주복 실험 중 소변 주머니가 누전됐대
우주복? 그게 뭐야?
그것도 몰라? 우주에서 입는 옷이잖아
이번엔 인간을 쏘아 올린다잖아
유인 인공위성이래
제정신이 아니네
그래 미친 영감탱이
저 인간은 포기하지 않았어 또 다른 수를...
군가 제창 준비!
우주군 군가 제창!
태양풍을 등지고
은하의 어둠 속에서 날개를 펴자
앞길을 가로막는 혼돈에
심판의 날이 다가오리니
받아라!
마자호네 집에서 빵을 보냈대, 박스째로
웬 빵이야?
그 녀석 집이 빵집이니까
빵이라...
빵집도 좋지 직원 안 뽑나?
난 이대로가 좋아 제대해 봐야 일자리도 없잖아
여기가 최고야
적당히만 해도 먹고 살 수 있잖아
살아야 배도 고프고 밥도 먹잖아
이런 데서 죽고 싶진 않아
아야!
아주 태평하시구먼 시로츠구
자네 일이 낮잠 자는 거였나?
이게 뭔지 알지? 1딤 화폐다
빵 한 덩이, 기름 한 병 살 수 있지
하지만 노상강도는 이것 때문에 사람도 죽여
그렇다면 나름 큰돈 아니냐?
미리 잔업 수당을 주마 눈물 나게 고맙지?
잔업으로 팔 굽혀 펴기 300번 아니면 윗몸 일으키기 500번!
갓 만들어서 따끈합니다
보기보다 제법이네
손이 부드럽네
군복은 왜 입고 왔어?
잔업 하느라 갈아입을 틈이 있어야지
쪽팔리니까 저리 가
그 꼴을 보면 여자들이 다 비웃는다고
우주군 얘기에 안 웃을 여자가 어딨냐?
행군 안 해본 육군이 있다면 나라도 웃지
죽은 전우와 우주선을 위하여!
그 영감탱이 진짜로 할 생각인 건가?
장난이면 사람이 죽었겠어?
우주여행은 먼 미래 얘기라고 생각하는 게 평범한 거 아닌가?
먼 미래까지 우주군이 버티겠냐?
일자리 찾을 때까진 버텨줘야 할 텐데
마자호한테 부탁해
좋아 떴어!
4, 3
젠장!
두 개나 죽었네
어머 저게 뭐야?
처음 보는 군복이네
우주군이야
우주군? 외계인이라도 쳐들어온대?
중령님?
너도 소령님이잖아
2, 3, 2, 1, 2
마티, 왜 나랑 할 때만 싹쓸이해?
난 다 털렸어
기운 내 밤은 이제 시작인데
거기 언니 우리가 더 빨라
우리랑 가자고!
언니 내 말 안 들려?
얼른 와
여기야
돈 걱정은 마 내가 쏠게
난 잠이나 자고 싶어
왔구나 톤 오빠!
마티라니까!
마티, 마티, 마티 너무 좋다!
오늘 향수 좋네 향기로워
가자, 친구들도 불렀어 어서 빨리
야, 네가 쏜다고 했잖아
친구도 있다고?
미미 톤 오빠 왔어
톤 오빠는 무슨...
심판의 날이 다가옵니다
타락한 삶을 살면 지옥에 떨어집니다
선을 알고도 행하지 않는 자
죄를 저지르고도 발뺌하는 자
그리고 뉘우칠 줄 모르는 자
모두가 죄인입니다
감사합니다
신께선 한탄하고 계십니다
인간이 신의 아궁이에서 불을 훔친 그날
최후 심판의 날이 약속되었고 그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우린 그날을 대비해야 합니다
너였냐? 다른 녀석들은?
휴일인데 돌아오겠냐?
'꼭 찾아 주세요'? 새로 생긴 업소냐?
주소도 적혀있네
좀 닥쳐라
거품 좀 쓸게
그 거품 쓰면 거지 된다
그리고 죽은 녀석 침대에서 자면 몸에 해로워
아야
꼬마야 여기 사니?
실례합니다 전단 보고 왔는데요
들어오세요 어서요
자, 들어가세요
마침 차 끓이려는데 잘됐네요
편하게 앉으세요
테리쉬도 거의 다 구워졌어요
길은 찾기 쉬우셨나요?
네, 전차 타고 왔어요
저는 리이쿠니 논데라이코예요
시로츠구 라닷트입니다
잘 오셨어요 라닷트 씨
시로츠구라고 불러 주세요
네, 시로츠구 씨
정말로 찾아오는 분이 계실 줄 몰랐어요
무크는 어떻게 하죠?
딱딱하게 아무것도 없이요
잘생긴 친구는 몇 살인가?
어머 마나는 여자애예요
마나, 오빠한테 그릇 가져다드려
고맙다
마나가 이렇게나 빨리 낯선 사람과 친해진 건 처음이에요
드세요
제가 애들한테 인기가 좀 있죠
여기요
좀 탔네요 죄송해요
아니요 탄 게 더 좋아요
아주 맛있겠네 잘 먹겠습니다
차향도 좋네요
잘 먹었습니다
근데 세상 참 흉흉하죠?
어른들이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해요
맞아요
애들이 뭘 보고 자라겠어요? 세상이 망조예요
신의 손길이 모든 걸 예언했어요
그런데...
네?
무슨 고민으로 오셨죠?
그게 실은...
직장에서 사고가 있었어요
저런!
그 일로 친한 친구를 잃었어요
안되셨네요 상심이 크시겠어요
식욕도 없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무슨 일을 하시죠?
그게... 우주군 아세요?
죄송해요
모르는 게 당연하죠
군인이세요?
네, 전쟁터에는 안 나가고요
우주에 진출하려고 하는 단체랄까요
우주? 우주라면 별님이 있는?
아뇨, 아직 그 정도는 아니고요
훌륭한 일이네요
네? 정말요?
그럼요 멋진 일이죠
이 땅의 갈등에서 벗어나 미지의 별들로 간다니
훌륭하고말고요
그러게요 세상에서 유일한 일이죠
이렇게 훌륭한 분이 찾아오시고 오늘은 멋진 휴일이네요
다음엔 별 얘기를 꼭 들려주세요
물론이죠
우리 후손들은 별나라에서 평화롭게 살겠죠?
그럼요 우주는 광대하니까요
국경도 없고요
멋져요, 전쟁을 안 하는 군인이 있다니
호수 같은 데서 난리 치는 놈들하곤 비교가 안 되죠
마음가짐부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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