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나의 마징가여 불을 뿜어라!
안녕 바보 아빠
안녕 할머니
안녕 우시쿠의 대불상님
안녕, 베이비 더 스타샤인 브라이트의 드레스들아
그리고 안녕, 이치고
이제야 이런 말 하는 거 너무 늦긴 하지만
나는 로코코 시대의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싶었다
불량 공주 모모코
끝
이렇게 끝내는 건 말도 안 되니까
시간을 조금만
되돌려 볼게요
18세기 베르사유
로코코 그것은 18세기 후반
프랑스를 지배하던 가장 우아하고 사치스러웠던 시대
진지했던 바로크 시대 이후에 출현한
꽤 경박했던 예술 스타일
로코코는 유별난 바보스러움 때문에
역사의 어둠 속에 잠겨 버리고 말아
세계사 수업에서도 거의 접할 수가 없었답니다
평론가들은 이 시대의 예술을
지나치게 달콤하고 안이하며
겉치레가 요란하고 저질스럽고
음란하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달콤한 과자 같은 거잖아요
달콤한 꿈의 세계에 푹 빠져들어요!
그것이 로코코의 기본 정신입니다
겉모습의 아름다움만을 위해
허리를 죽을 듯이 졸라매서
호흡 곤란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귀여워
라고 받아들여지던 시대
정말 어이없는 바보스러움
하지만 기분만 좋으면 됐죠
아침부터 밤까지 음란한 짓 삼매경
조금 지루해지면 대유행 중인 자수 놓기
그것도 지루해지면
또 음란한 짓 하기!
또 지루해지면 시골길 산책
나 역시 로코코에 몸을 바친 여자
프릴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시골길을 산책
하고 싶지만
무리네요
여기는 21세기의 이바라키현
그 이름도 유명한 시모츠마
시골이라기보다는 그냥 촌이라고 해 두자
저는 여기에서 살고 있습니다
똥 밟았다!
21세기 시모츠마
제가 살고 있는 요코네에서
시모츠마역까지는 걸어서 30분
자전거로 가면 좀 더 빠르겠지만
그런 건 탈 수 없어!
우아하지 않아!
롤리타가 자전거 따위를 타다니
류가사키 씨 댁의 딸이잖아
여전하네 너풀너풀한 차림새는
어디까지 가니?
도쿄까지요
도쿄까지 뭐 하러?
옷 좀 사려고요
옷 사러 도쿄까지 간다고?
바로 코앞에 저스코가 있는데
저스코라니!
저건 슈퍼잖아!
뭘 잘 모르는구나
시모츠마의 저스코는 슈퍼 같은 거랑 차원이 달라
뭐든지 다 있지
있는 거 없는 거 다 모여 있다고
도쿄의 파르코 이상이지!
이 폴로 셔츠도 저스코에서 980엔에 샀어!
이것도 저스코에서 1,500엔
이 블라우스가 2,800엔
이것도 저스코
이것도 저스코
이 동네 사람들은...
완전히 미쳐 있습니다
"여름의 저스코 싼 물건의 천국"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가 없기 때문일까요
시모츠마에서 도쿄까지 가려면
먼저 전차를 타고 토리데까지 나가야 해요
전차는 한 시간에 딱 두 대
그럼 전차가 올 때까지 저의 프로필을
주목해 주십시오
류가사키 모모코 탄생 비화
제가 태어난 곳은 시모츠마가 아니고
물론 프랑스도 아니고
효고현의 아마가사키 바로 옆
방해 말고 꺼져!
주민의 대부분이 양키
파친코나 의심스러운 가짜 명품 가게가 많고
모든 가게가 가격 파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것 봐, 이것 보라고! 정말 싸다고
그리고 소비자들도 싼 물건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바로 트레이닝복을 입고
죽을 때도 트레이닝복을 입습니다
그래요! 여기는 트레이닝복 천국
"트레이닝복의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트레이닝복의 나라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양키로 시작해 야쿠자가 되는
이 동네 사람다운 길을 걸어온 이 남자
왼쪽의 눈썹 없는 남자가 바로 저의 아빠랍니다
가자!
응
이것이 아빠와 엄마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이 콩트 같은 계기로 제가 태어났습니다
소위 말하는 혼전 임신 결혼
아빠는 가족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망할 새끼!
1, 2, 3, 4, 5만...
분윳값은 따로 챙긴다
내가 모를 줄 알았냐 나쁜 새끼!
새끼손가락이 없으면
피아노를 못 치잖아요!
하모니아
아빠는 최악의 바보였습니다
시모츠마에서 토리데까지 약 1시간
거기서 전차로 우에노까지 40분
아직 도쿄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도 멉니다
제가 초등학생이 된 봄
엄마가 가출을 해 버렸습니다
얼마 후 이혼 서류가 도착했고
뭐 하는 짓이야 이 멍청이!
하지만 저는 엄마가 가출하든 바보 아빠가 울며 몸부림을 치든
그래서, 뭐?
라는 느낌이었죠
야생 동물들은 그저 조용히 죽어 갑니다
저는 인생사를 일찍 알아 버린
무자비한 어린이였습니다
그 사람은 어쩔 수가 없어
뭘 해도 어정쩡하지
거기다가 운까지 더럽게 없잖아
새아빠는 너무 멋진 사람이란다
술도 안 마시고 도박 따위도 안 해
그런 사람이
왜 나 같은 걸 좋아할까
아직도
이해가 안 되긴 하지만
엄마의 상대는
나를 담당했던 산부인과 의사였습니다
선생님!
부인!
선생님
부인
이후 두 사람은
불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바보 아빠와 함께 살게요
왜?
새아빠의 부모님이 얼마나 너를 보고 싶어 하는지 아니?
갑자기 생긴 손주의 얼굴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고 꼭 안아주고 싶다고 했어!
거짓말이죠?
응, 거짓말이긴 한데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내가 왜 바보 아빠와 살기로 했냐면
엉덩이 부분이 찢어졌어 봐 봐
그러는 게 엉망진창 더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지만
엄마는
너와 떨어져서 살 수가 없어
인간은 분에 넘치는 행복이 눈앞에 있을 때
갑자기 깊은 병에 걸리곤 해요
행복을 붙잡는 일은
불행에 안주하는 것보다
용기가 필요하대요
엄마가 몇 살이죠?
33살인데
딱 알맞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한 여자가 행복을 가지기에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돼요
모모코!
새아빠에게 사랑을 듬뿍 받아 점점 더 예뻐지세요
비싼 에스테틱도 다니고
성형 수술도 하고 가슴 수술도 해서
다카노유리 에스테틱 신데렐라 콘테스트에서 우승하세요
왜?
재미있으니까
엄마와 이혼하고 구렁텅이에 빠진 바보 아빠는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 보고자
옛 동료의 소개로
가짜 명품을 파는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이것 좀 보세요 베르사체!
이 유명한 브랜드가 2,000엔!
그리고 나머지 벨트나 가방도 1,500엔!
이거 봐 봐 프랑스 직수입이라고 쓰여 있지?
베르사체가 이탈리아 것인지도 모르는 아빠의 장사는
웬일인지 대성공했죠
역시 싸구려의 왕국
그즈음 중학생이었던 저는
수예부에 들어가 자수에 푹 빠져들었어요
한편, 탄력받은 바보 아빠는
베르사체의 신제품을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딴 가짜를 도대체 누가 사겠냐고 생각했었지만
역시 양키 천국
그즈음 저는 고등학생
롤리타에 눈을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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