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리처드 M. 닉슨 백악관 녹음테이프
1971년 9월 19일
"닉슨" 제인 폰다
도대체 제인 폰다는 왜 그러는 거야?
아버지 헨리 폰다는 참 좋은 사람인데 안됐어
연기도 잘하고
예쁘긴 하지
그런데 참...
가끔 길을 잘못 든단 말이야
오늘 밤, 럭스가 만나 볼 사람은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스타
제인 폰다입니다
럭스를 얼마나 오래 사용하셨죠, 제인?
서머 스톡에서 처음 연기했을 때부터 썼어요
스타라면 피부가 고와야 한다는 걸 알았거든요
감히 짐작해 보자면 당신은
정말 아름다우신 분 같군요
좋습니다
우리 뜻에 동참하겠어요?
무슨 뜻이요?
당신 누구예요?
당신의 예전 모습이 싫은가요?
당신의 예전 모습이 부끄럽나요?
네
헬멧을 쓰고 있는 여성은 배우 제인 폰다입니다
배우 제인 폰다는 오늘 클리블랜드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법무부에서는 폰다 씨가 내란죄나 반역죄 외에도
다른 법률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건강한 국가라면
건강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끊임없이 혁명을 일으켜야 해요
끊임없이 변해야죠
요즘 사람들 입에 제일 많이 오르내리는 분이 아닐까 싶어요
적대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거든요
수상자는 영화 '귀향'의 제인 폰다입니다
오늘 첫 번째 손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예전에는 급진주의자로 비난받던 사람들이
이젠 되려 칭송받고 있죠
변화가 필요하다면 목소리를 낼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근본적으로
이 나라 경제를 장악한 기업 권력에도 맞서야죠
돌연 억만장자와 결혼했어요
인생이 그렇게 갑자기 바뀌었는데
어떻게 자기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을 수 있었나요?
제인 폰다의 인생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
글로리아 스타이넘 길 위의 인생
제인 폰다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아파
죄송해요
골든 글로브 시상식 3시간 전
마시느냐 안 마시느냐
그냥 마셔야겠어
문제는 술이 와인밖에 없대
그래요? 샴페인은 안 준대요?
난 샴페인이고 와인이고 안 마셔 보드카만 마시지
그러면...
누굴 좀 매수해야겠어
오스카상 받았을 때 두 번 모두
머리랑 메이크업 내가 했거든
말도 안 돼요
아버지 대신 오스카 트로피를 받으러 갔을 때는
머릿속에 애 하나 숨겨 놔도 모를 것 같았다니까
저기 저 머리잖아
시대가 80년대였으니까 그럴 만도 하지
좋아, 폰다 당당하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 조연상 후보, 유스
이쪽 보고 한번 크게 웃어 주시겠어요?
배너티 페어
배너티 페어 나왔던가?
- 맞아 - 이번 달에?
그래 표지에 실렸지
난 표지에 실릴 일 없을 텐데
나도 그랬어
전혀 생각도 못 했거든
할리우드 여성들이었던가?
'여성의 해'라던데
시얼샤도 있었지?
- 있었지 - 할리우드 출신도 아닌데
- 브리 라슨도 있었지? - 맞아
뻔하지, 뭐 헬렌 미렌도 있었겠지?
그래
- 날 빼고 널 넣었네 - 그래, 그랬더라고
날 빼 버리다니
21살짜리 시얼샤부터 78살인 나까지 있었다니까
그래
그게 뭐 대수라고
"유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 53년 우정에
같이 찍은 영화가 11편인데
내가 당신한테 헛소리하겠어?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무슨 소리야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맞아
그러면 안 되지
당신이니까 내가 솔직하게 말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LA에서 굳이 여기까지 온 거고
이봐 브렌다
21번 장면 때문이야?
거기서 당신이 추하고
노쇠하고 아름다운 과거의 창백한 그림자라고 했던 거?
그건 그냥 시적인 표현일 뿐이잖아
당신은 아직 예전 모습 그대로야
그래야지
처음 디바가 됐을 때의 신비로운 매력이 그대로 있다고
그 어릴 적 타이거테일 로드에 살던
꼬마 숙녀 제인 폰다였을 때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배우가 되고 싶었냐고요? 아뇨, 20대 전까지는 전혀요
- 전혀... - 정말요?
- 당신은... - 어릴 때부터
이 업계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다 보니까
사람들의 가면 뒤 진짜 모습이 보여요
그러면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죠
1막 헨리
링컨 존 포드 감독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의 그림자 속에서 자랐어요
"분노의 포도, 존 포드 감독" 잠깐만, 무슨 헛소리야?
똑바로 말해
전단에는 800명이 필요하다는데 넌 웃으면서 아니라고 하고
뭐가 거짓이야?
저의 아버지는
가치관이 그랬어요
미국 중서부 지역 특유의
공정성을 중요시하는 그런 태도 있잖아요
평등과 정의가 우선이고
늘 약자 편에 서셨죠
그래서 '분노의 포도'의 톰 조드 캐릭터에
많이 끌리셨던 것 같아요
'옥스보우 인서던트'도 그렇고요
린칭과 인종 차별에 관한 이야기였죠
'12인의 성난 사람들'도 그래요
아버지가 말로는 못 하는 것들을
영화에서 보여 주고 있다는 걸 저는 알았어요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미국의 얼굴이었죠
제가 헨리 폰다의 딸이었으니 당연하게도
공손하고 착한 이미지의
옆집 여자애 같았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거든요
제 몸도 싫었고 저 자신이 싫었어요
부끄러움도 많이 탔죠
우린 이상적인 미국인들처럼 보였어요
부유하고 아름답고 화목했죠
하지만 보이는 게 다는 아니었어요
이게 제가 열한 살 때
여름이었거든요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어떤 잡지의 연출 사진이었죠
사진 속에 남동생 피터와 어머니가 있는데
어머니는 이미 정신 병원에 몇 번 다녀왔던 때였어요
엄마 얼굴을 보면
불안과 스트레스가 느껴져요
그래서 정말 마음이 아파요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엄마에게 거부감이 있었어요
나는 이기는 편 쪽이었고 내 편은 한 사람이었어요
바로 아빠였죠
그런데 아버지는 정신이 딴 곳에 있는 게 보이잖아요
그때 아버지는 훨씬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거든요
이 가족 소풍 사진이
저한테는 정말이지
슬픈 사진이에요
모든 게 담겨 있죠
어릴 때 전 거의 혼자였어요
늘 언덕을 올라가서 시간을 보냈죠
전 '톤토'가 되고 싶었어요
그 시절에
다른 누군가가 된다는 건
독립적인 사람이 된다는 거고
아무도 필요 없다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그러다가 다른 집 창문 너머로
사람들이 식탁에 둘러앉은 모습이 보이는 거예요
그러면 속에서 어떤 막연한 동경심 같은 게 들었어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저 그림을
무엇이 만들어 냈는지는 몰라도
따뜻하게 스며 나오는 빛과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저 장면을
나는 평생 못 갖겠구나 싶었죠
헨리 폰다
1952년 아버지 공로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셨습니다
이 메달과 함께
-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스틴 씨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 자식들인 제인과 피터가 꼭 봤으면 좋겠네요
정말 많은 사람에게 아버지는 영웅이셨어요
하지만
이런 남자들이 꼭 좋은 아버지는 아니에요
둘 다 완벽하긴 힘들죠
전 아버지를 기쁘게 해 주고 싶었어요
내가 뭐가 되면 좋아하실까
사랑받고 싶으니 원하는 건 다 할 생각이었죠
피터는 정반대였어요
무서우면 울고
아빠한테 화가 나면 그대로 표현했죠
피터한테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저보다 훨씬 더 힘들어했죠
사실 저보다는 누나에게 더 어려웠어요
아버지가 사랑이 전혀 없는 사람인 건 아닌데
그냥 아버지는 대본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헨리 폰다가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라고 돼 있으면
그대로 잘 읽는데
대본 없이는 안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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