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tari 200 ya kwanza.
귀향
파울라, 꽃병 넘어지니깐 돌 좀 집어넣어
망할 놈의 바람
말 좀 곱게 해
웬 과부들이 이렇게나 많아요
이 동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오래 살아
불쌍한 우리 엄마 빼 놓고
- 엄마는 복 받으신 거야 - 언니, 무슨 말이 그래?
바람대로 사랑하는 아빠 품에서 돌아가셨잖아!
엄만 타 죽었어
얼마나 괴로우셨겠어?
주무시고 계셨잖아 알지도 못하셨을걸?
어쨌거나 언닌 왜 그렇게 꼬였어?
안녕, 아우구스티나
아우구스티나 잘 지냈어?
안녕, 마놀라
- 이게 다야 엄마? - 더 있어
- 세상에, 이게 누구야 - 세상에!
- 이게 파울라야? - 맞아!
- 이제 처녀가 다 됐잖아! - 이리와서 인사 드려
네 아버지 눈을 쏙 빼닮았구나
- 잘 지냈어? - 별로 안 좋아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 묘 자리나 한번 보려고 나왔어
- 이런 날은 바람 때문에... - 끔찍해, 진짜로
잘 되었는데 뭘...
여길 꾸미는 게 내 낙이야
여기 앉아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니까
우린 갈게 파울라 이모 뵈러 가 봐야 돼
우리 집에도 좀 들렸다 가
그래
파코는 잘 있어?
잘있어 요샌 마드리드에서 일 해
엄마
저 아줌마 진짜로 자기 무덤 보러 온 거야?
응, 여기 관습이야
먼저 묘지를 사고 살아있는 동안 집처럼 잘 꾸미는 거야
- 제정신이 아니예요! - 전통이라니깐
- 내가 운전할게 - 알았어
파울라 이모!
누구시오?
라이문다예요!
- 인사만 하고 가자 - 서둘지 좀 마
밤 늦게 돌아가기 싫어
이모 할머니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얼굴 좀 펴라
이 집엔 아직도 엄마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잘 지내셨어요?
왜 이렇게 말랐니! 벌써 애는 낳은 거냐?
14년 전에요
세월 참 빨라! 이분들은 누구시냐?
누구긴요 쏠레하고 제 딸 파울라예요
내 이름을 땄구나
그리고 쏠레
부엌으로 가자꾸나
쏠레는 왜 저렇게 무뚝뚝하냐!
이모도 참...
강풍 때문에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13년 전 대 화재 이후 최악의 상황입니다
- 텔레버젼 꺼도 되죠? - 그래라, 난 보이지도 않아
끔찍해, 네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도 화재 때문에 돌아가셨어
부엌에 왜 왔지?
글쎄요
이야기하려고?
- 음식 가지러? - 맞다
찬장을 보렴
난 이제 서있기도 힘들단다
이것 좀 봐
꼭 엄마가 만든 것 같아
그래, 묘지에는 가 봤니?
엄마가 기뻐하셨겠다
비석은 잘 닦았니?
그럼요, 이모
엄만 성격이 깔끔했지
할 수만 있다면 무덤에서 나와 직접 닦았을걸?
물론, 그 불쌍한 것은 못 하지
그럼요, 못 하시죠
이 큰 집에서 지내시기 적적하지 않으세요?
돌봐 줄 사람 있는 곳이 낫지 않겠어요?
난 이대로가 좋아
화장실 좀 갈게요
그러렴
이모는 지금 혼자 계실 상태가 아니예요
걱정돼서 죽겠어요
식사는 어떻게 하고 게셔요?
잘 먹고 있다 아우구스티나는 빵을 갖다 주고
니 엄마가 요리도 해주고...
그리고 가게에 전화 하면 필요한 걸 다 갖다 줘
걱정없다니깐
이모가 신경 쓰셨네!
자 봐
네 이름까지 적어 놨잖아
이제 그만 가자?
알았어
이만 가 볼게요
일어설 힘도 없구나
- 앉아 계세요 - 배웅은 해야지
이번엔 그냥 가지만 다음 번엔 집으로 모셔 갈게요
그래, 그러려무나
난 와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지
너무 약해지셨어요, 이모
- 몸조심하세요, 이모 - 그래
너희들도 조심해서 가거라!
그럴게요, 사랑해요!
- 아우구스티나한테 갈 거지? - 응
어서 들어와!
이모님 뵙고 왔지?
- 걱정 돼 - 많이 안 좋으셔
잘 움직이지도 못하셔 그런데 어떻게 버티시는지 모르겠어
그래도 할 거 다 하셔
빵은 매일 내가 사다 드리는데
문 앞에 꼬박꼬박 빵 값까지 놓아 두시는걸
파티오로 가자
좀 오락가락하시던데? 시간 개념도 없으셔
울 엄마가 살아계신 듯 말씀 하시더라고
이모님에게는 살아 계신 거야
그렇게 믿고 싶으신 걸 거야
좀 앉았다 가
우리 이모까지 살펴주느라 수고가 많아
수고는 무슨!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우리집으로 모시고 싶은데
어디다 모실지 남편한테 말을 못 하겠어
그래도 조만간 무슨 수를 써도 써야지
내가 매일 아침 장보러 갈 때마다
안부를 확인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마
내가 이모한테 있잖니
뭐라고 말해야 할지... 정말 고마워, 아우구스티나
우리 엄마도...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계시면 좋으련만
어디 계시더라도 말이야
어때? 우리 엄마, 멋지지?
마을의 유일한 히피였어
이 플라스틱 장신구 좀 봐
- 유행 지난 것들이네요! - 질 좋은 플라스틱이야
대마초를 피울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
애한테 별 걸 다 보여 준다!
아직도 아무 소식 없어?
전혀
꼭 땅으로 꺼지신 것 같아
그럼 네 동생은?
브리지다? 아직 마드리드에 살아
쓰레기 같은 TV프로에서 승승장구 중이야
엄마, 내 전화 통화한도 초과했어
잘됐네! 전화도 좀 쉬게 해
- 내 거 쓰렴 - 안 돼, 그럼 파산할걸?
그럼 취소
니네들한테 말하려는 건
브리지다는 별의 별 쇼에 다 출연하지
마드리드에 맨션도 구했고
지금은 아마 음반 녹음 중인 것 같더라
- 원래 노래 잘 했었지? - 그래 맞어!
너 기억나지? 둘이서...
아마 13살이었나? 맞지?
내 동생이랑 둘이 가수 선발대회 나갔었잖아
정말요? 그런 얘기 없었잖아요
네 외할머니가 떠밀어서 나간 거야
혹시 동생 성공에 누가 될까 봐 네 엄마가 안 나타나시는 건 아닐까?
TV에? 아니야, 우리 엄마는 TV에 나온다면 더 나서셨을걸?
방송 출연이 꿈이셨거든
좀 피워 볼래?
집에서 재배했어 직접 씨 뿌리고 키워서 말린 거야
슬슬 가 봐야지
경찰에 실종 신고는 했어?
아니, 브리지다가 별 도움이 안 될 거라고
그냥 걔가 방송에서 엄마 얘길 자주 하고 있어
사람 찾아주는 건 경찰이지, TV가 아니라...
모르겠어
어쨌든 집 나가신 게 처음은 아니시잖아
그래도 이렇게 오래는 아니야 벌써 3년이 넘었는걸?
희망은 잃지 마
몸이 많이 축난 것 같아 얼굴이 안 좋아 보이네
협죽도가 잘 자랐네
그렇지 진딧물을 없앴거든
근데 난 입맛이 영 없어
- 대마초 때문이야 - 아니야, 그건
이거 아니었으면 아예 굶고 있을 거야
외할아버지 눈을 꼭 닮았어
대마초는 긴장도 풀어주고 허기도 느끼게 해 준다고
운전 조심해!
내가 이모집 2층에서 뭘 봤는지 알아?
뭘 봤는데?
헬스 자전거!
말도 안 돼!
잘 걷지도 못하시면서 웬 자전거?
그러게 말이야 아무래도 정신이 오락가락 하시나 봐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 듣기 싫어, 쏠레
엄마, 우릴 알아보지도 못하시잖아요?
바람 때문이야
이 망할 바람이 사람 정신을 빼 놓는 거라고
도너츠 정말 맛있네, 그렇지?
눈도 잘 안 보이는데 이걸 어떻게 만드셨을까?
안녕, 레지나
- 일하러 가는 거야? - 쉴 순 없잖아
- 좀 태워 줘 - 어디로 가는데?
클럽인데 시내에서 내려주면 좋고
- 고마워 - 잘 가
아빠, 안녕
뭐해요?
그래... 오늘 재미 있었니?
묘지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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