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k 200 satır.
애수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1939년 9월 3일 일요일은
역사에 길이 남을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15분 수상께서는
수상 관저가 위치한 다우닝 가 10번지에서
독일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런던 시민들에게는 이미 긴급명령이 발동됐습니다
등화관제 이후 조명 사용은 절대 금지이며
개나 고양이가 야간에 돌아다니게 해선 안 되고
방공호에는 애완동물을 절대 들일 수 없습니다
대피 시에는 방독면과 따뜻한 옷을 지참하시고
따뜻한 음료를 보온병에 담아 준비해두시면
불시에 깨는 아이들을 달래는 데 유용합니다
오늘 밤 늦게까지 피난 행렬이 이어질 예정이오니
런던 시민들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
크로닌 대령님 나오십니다
내 생각이 맞았어 오늘 밤이야, 토마스
- 프랑스 전선입니까? - 워털루 역으로 가세
알겠습니다
1차 대전 경험도 있으시니 익숙하시겠군요
그래, 그렇겠지
- 토마스 - 네?
워털루 다리에 들렀다 가세
워털루 다리요?
- 아직 시간은 충분해 - 알겠습니다
다리 건너편에서 대기하게 난 걸어서 가지
알겠습니다
여기요, 이거 받으세요
- 이 인형은 당신 거잖소? - 당신에게 행운이 따랐으면 해서요
제가 기도할게요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기억해 주실 건가요?
아마 그럴 거요
아무렴요
평생 기억할 거요
- 사이렌 소리가 들렸는데 - 말도 안 돼
난 전혀 못 들었어
조용, 잘 들어봐 사이렌 소리야
다들 조용히 해
- 혹시 공습경보인가요? - 글쎄요, 곧 알게 되겠죠
공습 때문에 늦으면 단장님이 화낼 텐데
- 지금 단장님이 문제야? - 저기 봐!
공습이다!
- 어디로 대피하죠? - 저쪽 지하철역이오
- 서둘러! - 반대쪽으로 가세요!
다들 이쪽이야, 서둘러!
핸드백이 항상 말썽이라니까 정말 고마워요
다리를 공격할 테니 빨리 피합시다
내 행운의 인형!
바보 같기는! 그러다 큰일 난다고요
- 행운을 가져다주는걸요 - 공습 같은 거요?
뛰어가면 군인답지 않은 건가요?
뜁시다
괜찮아요?
신문 사세요, 신문이오!
신문 있습니다
밀지 말라고 해서 내가 그랬지
'댁이 방공호 밖에 있어봐 엄청 밀어댈걸'
난 항상 뛰어다니죠
옛말에 움직이는 목표물은 맞히기 어렵다잖아요
- 안 그래요? - 틀린 말은 아니지
젠장, 저 망할 놈 솜씨가 제법인데요?
- 망할 놈? - 독일 놈 말이오
아, 미안합니다
뒤에서 자꾸 밀어대네요
꽤 비좁죠?
- 폭격이 가까워지네요 - 여긴 안전해요
벽 쪽은 공간이 있을 텐데 가볼까요?
좋아요
- 실례합니다 - 그러쇼
잠시만요
미안합니다
- 좀 낫죠? - 훨씬 낫네요
- 친구들 찾나요? - 네, 다른 입구로 들어왔겠죠
- 피워도 될까요? - 네, 그러세요
제가 권하면 실례가 되겠죠?
전 안 피워요
학생이신 것 같은데
내가 재밌어요?
보세요, 우리 학교예요 '마담 키로바 국제 발레단'
- 국제 발레단? - 네
- 학생이 아니라 무용수군요? - 그래요
- 직업 무용수예요? - 저도 가끔 헷갈린다니까요
한 발로 도는 '피루엣' 같은 동작도 해요?
그럼요 '앙트르샤 시스'도 하는데요
- 뭐라고요? - 점프해서 발을 여섯 번 교차하죠
니진스키는 10번도 하지만 100년에 한 번 나오는 인물이고요
그럼 그쪽 근육이... 암튼 발달하겠군요
무용수의 근육은 장사 못지않겠네요?
전혀요, 그럼 끔찍하죠 강하면서도 날씬해야 해요
12살 때부터 발레를 했는데 제 근육이 과한 것 같나요?
아뇨, 당신은 예외죠
훈련은 운동선수처럼 해요 단장님이 엄격하거든요
- 오늘 밤도 무대에 서나요? - 물론이죠, 10시부터요
- 나도 보고 싶군요 - 보러 오시면 되죠
대령님과 저녁 약속이 있는데 안 가면 골치 아파져요
- 휴가 중이신가요? - 네, 고향은 스코틀랜드죠
그럼 프랑스로 복귀하겠군요
- 내일요 - 유감이네요
전쟁이 지긋지긋해요
나도 동감하긴 하는데...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점도 있어요
매혹적인 순간을 매번 접하게 되거든요
- 지금 이 순간처럼요 - 그런 건 전쟁 없이도 가능해요
- 현실적인 분이시군요 - 맞아요
당신은 낭만적인 분이고요
공습경보 해제! 공습경보 해제!
공습이 끝났는데 아쉽다니 이렇게 즐거운 공습은 처음이오
나갈까요? 아니면 다음 공습을 기다릴까요?
그것도 재밌겠지만 그만 나가봐야 해요
- 내가 들어드릴까요? - 아뇨, 평소에는 안 떨어트려요
다음에도 제 근처에 떨어트리시길
불가능할걸요 당신은 프랑스에 가고...
- 당신은요? - 미국 공연을 가죠
그럼 진짜 어렵겠군요 이거 유감인데요
저도요
신문 사세요 신문 사세요
늦기 전에 택시를 잡아야겠어요
쉽지 않겠는데요
- 난 전쟁터에... - 발레...
- 먼저 말씀하세요 - 발레공연을 보고 싶군요
프랑스에서 좋은 추억이 될 듯해서요
당신도 말해 봐요
난 전쟁에 나가는 사람을 아무도 모르거든요
잘 모르는 분이지만 덕분에 전쟁에 익숙해졌어요
택시 왔어요
고마웠어요
- 꼭 무사히 돌아오세요 - 고맙소
여기요, 이거 받으세요
- 이 인형은 당신 거잖소? - 당신에게 행운이 따랐으면 해서요
받을 수 없어요 당신에게 소중한 건데
받으세요 그동안 인형에 너무 의지해왔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올림픽 극장으로 가주세요
- 안녕히 가세요 - 잘 가요
- 키티, 그 사람이야 - 방공호에서 만났다는 사람?
이상하네, 못 온다고 했는데
발레 보러 왔나?
혼자 상상하지 마 대령이랑 약속 있다고 했잖아
내가 그랬나? 저 사람이 그랬지
잘생겼지?
그런 것 같더라 대령하고 약속을 취소했나봐
날 찾아오겠지? 단장님이 뭐라고 할까?
지켜보고 기도나 해야지
얘들아, 얘들아! 제발 조용히 좀 해
단장님은 시끄러운 거 질색하시잖아!
조용, 조용!
모린
'파 드 부레'가 뭐지?
발끝으로 서서 종종걸음으로 이동하는 스텝요
그걸 아는 애가 왜 무대에서 그따위지?
엘사
아라베스크 동작이 영 불안해 영락없이 간질병 환자였어
정말 걱정이야
안나
여기서 해봐
'앙트르샤 까트르'를 어떻게 하는 거지?
그런데 왜 관객들 앞에선 그렇게 안 했어?
관객들은 제대로 된 걸 볼 권리가 있어
오늘 밤 공연은 부끄러운 수준이야
지금은 우리가 여러 극장을 전전하지만...
키티
공연을 이렇게 엉망으로 해서야 되겠어?
동물원 물개 쇼보다 못하잖아
너희들은 발레의 명성을 망치고 있어
발레는 너희들의 명성을 드높여주는데, 질문 있나?
- 네, 단장님? - 쪽지 이리 내
네가 받은 쪽지 말이야
옛 친구가 보냈어요 예전에 공연할 때 알던 남자죠
코러스 걸 출신인 거 아니까 그렇게 티낼 필요는 없어
- 행동거지 하고는! - 단장님...
- 마이라! - 아니야, 키티
- 저한테 온 쪽지예요 - 그럼 직접 읽어봐
큰 목소리로
- 단장님, 전... - 어서 읽어
'당신 짐작대로 마지막 밤을 대령님과 보낼 수는 없었소'
'저녁을 같이 하죠 방공호에서 만난 친구가'
'추신, 내 운명을 바꾼 인형이 당신을 보내줄 거라 확신하오'
- 이름은? - 안 적혔어요
그래도 누군지는 알겠지?
장교라는 것밖에는 몰라요
그래?
내 말 똑바로 들어
장교들이랑 어울려서 파티나 즐기고 싶다면
여기서 얼쩡대지 말고 다른 일자리나 알아봐
리디아, 종이 가져와
전쟁 중이라고 해서 멋대로 구는 건 용납 못 해
받아 적어
'친애하는...'
계급이 뭐지?
대위요
'친애하는 대위님께'
- 답장 왔습니다 - 고맙소
감사합니다
- 안 나오신답니까? - 그런 것 같군요
대위님! 대위님!
잠시만요
마이라 친구 키티예요 어디서 만나실래요?
네? 마이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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