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k 200 satır.
내가 기분이 좋잖아?
그러면 야채를 먹는다?
예지 씨, 식사하셨어요?
야채 많이 드세요
충성!
안녕하십니까, 성함은요?
변은아요
은아 씨, 은아 씨
저는 40대 무직남에 할당됐는데 은아 씨는?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30대 여자
진짜로요
이준환이 그렇게 콕 집어서 소개시켜 준 거예요?
아니요, 저는 다른 사람 통해서
회사에서는 몰라요 제가 이거 차고 있는 거
아, 아, 나는 또…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들한테 도움 되는 거라고 해서…
음~
정신적인 문제라 함은?
저처럼 심장 뛰는 단어가 있으시군요
몰랐어요
제가 무직이라는 말에 그렇게 심장이 빨리 뛰는 줄
이게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면 삐비비비 경고음이 뜨는데
정말 무섭게 뜁니다
뛴다는 걸 아니까 더 뜁니다
'들통났다'
막 이런 느낌?
그런 적 아직 없죠?
나옵니다, 심장 뛰는 단어
그 얘기만 들어도 뛰네요
어, 있으시군요, 심장 뛰는 단어
- 저는 너무 많아서 - 오, 오
단어라기보다는
- 이름? - 이름?
일단
나를 떠난 남자들
오, 남자들
복수
나한테 엑스 표 친 인간들 이름은
듣자마자 막 뛸 거 같아요
어우, 생각만 해도 뛴다, 어우
저는
사람 이름 따위에는 반응 안 해요
으음, 관계가 다 깔끔하셨나 봐요
깔끔하게 다 더러워요
저한테 엑스 표를 안 친 인간이 없어서
모든 이름이 나를 무시하고
저도 모든 이름을 무시하고
제가 이거 차고 확실히 알았잖아요
나는 세상 누구도 안 좋아하고
세상 무엇도 안 좋아한다 먹는 것만 빼고
먹는 것만 존경하고 사랑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씨도 메뉴판 글씨
그보다 아름다운 글씨는 없죠
이거 차고
진짜 확실히 알았어요
나는 파괴적인 인간이구나
제가
얘를 결정적으로 신뢰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얼마 전에 카페에 갔거든요?
갑자기 그냥 끼익!
펑!
와, 그런 소리 그렇게 가깝게 처음 들어 봐요
못 봤는데 아, 이거 보험 처리 하면 되잖아요
놀라서 심장이 막 뛰는데
이게 드르륵드르륵거리길래 의심도 안 했어요
공포, 놀람, 뭐 그런 거겠지?
근데 얘가 뭐라고 떴는 줄 알아요?
'설렘'
어, 씨, 어떡해
누가 볼까 봐 얼른 가렸잖아요
그냥 인정하게 됐어요
맞다
'설렘'
아, 황동만
얼마 전에
세계 정상 회의 때
그날 아침에 제가 감기도 걸린 데다가
점심에는 출장 뷔페 500명짜리 한바탕 뛰고
- 응 - 저녁에는 학원 강의까지 하고
간신히 들어와 누웠는데
아시잖아요 누우면 핸드폰 한번 봐야 되는 거
- 어 - 나는
죽을 때도 핸드폰 한번 보고 죽을 거 같아
어쨌든 누워서 핸드폰 보는데 테러가 났다고
그래서 벌떡 일어나서 TV를 보는데
특수 부대들 막 들어가고
총소리 다다다다 막 나는데, 어?
저기 있는 세계 정상들이 다 죽으면
드디어 세계가 무너지는구나
놀라서 보고 있는데 감정 워치가 또 뭐라고 떴는 줄 알아요?
나도 알 거 같아
'흥미진진'
미치겠다
걱정돼서 보는 게 아니었어, 내가
쓰러져 죽을 거 같은데
하나도 안 피곤해, 정신이 나
계속 피곤한 줄도 모르고 TV를 보고 있었죠
허, 전원 구출이래
테러단들도 생포
그러니까 또 뭐라고 뜨는 줄 알아요?
삐, 아니야, 안 돼
맞히면 안 돼, 안 맞힐래
'실망'?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게 말이 돼?
내가 그렇게 피곤한데 끝까지 보고 있었는데
장렬한 엔딩을 줘야죠
이런 놈이에요, 제가
인정했어, 난 이런 놈이다
인정
저는 사랑, 평화
이딴 말 들으면 지겨워 미쳐 버리겠어요
복수, 파괴, 응징
이런 말 들으면 초롱초롱
내가 얘를 차고 제일 속 시원했던 게
아, 황동만
나는 파괴적인 인간이다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 줬다는 거
더 이상
착한 척 같은 거는 하지 말고 살자
응
박경세 영화 폭망하고
정말 행복했답니다
악플 쏟아지는데
진짜…
처참해요
나만 알고 있던 박경세의 후짐을
전 국민이 모두 알게 된 쾌감이랄까
간만에 따뜻한 밥을 지어 먹고
난생처음 춤이라는 걸 춰 봤답니다
누군가의 불행을 죄책감 1도 없이 느끼는
이 충만함
아~
이게 평화구나
여기서 질문이 있을 수 있죠, 네
둘이 친하지 않냐
놉, 친하다는 의미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그냥 오래된 관계
잘 아는 사이지
서로 좋아하지는 않죠
옛날에는 친했죠
우리 다 같이 똑같았을 때
똑같이 아무것도 아닐 때
다 같이 모여서 신나게 남의 영화 깔 때
그때 제일 남 욕했던 게 박경세였어요
아으, 이러니까 욕먹는 거야 이러니까, 어?
스토리가 없고 그냥 소리만 요란하잖아, 어?
무슨 얘기를 하는 거냐 야, 누가 좀 설명 좀 해 봐라
하나둘 데뷔하면서
여, 여, 여, 여기 연결, 연결, 연결 뜬다
아, 저거! 아, 왜…
TV 망가져!
이제는 나를 뺀 7인이 모여서 욕해요
나만 나타나면…
어, 왔냐?
다들 시큰둥
나는 자기들이랑 같이
논할 수 있는 수준의 인간이 아니라는 거죠
아, 재수가 없어서, 진짜
아, 기분 나빠지려고 한다
어쨌든! 나 황동만은
파괴적인 인간이다
감독님은
천 개의 문이 다 열려 있는 사람 같아요
어…
자기 속에 천 개의 문이 있다면
아직 한 개의 문도 제대로 열어 보지 못한 인간이
쓴 글을 보면
지겨워서 숨넘어가요
가끔 몇 개의 문이 열려 있는 글을 만나면
눈이 번쩍 뜨이고
감독님은
천 개의 문이 활짝 다 열려 있는 사람 같아요
어, 근데 왜 그때는…
그렇게 말했어요?
최 대표 앞에서
'날씨를 만들어 드립니다'의 주인공은
감독님 같지 않았어요
주인공은 나보다 멋져야 되니까, 응
감독님이 훨씬 멋져요
훨씬 동물적이고
훨씬 따뜻하고
저는 이거 차면
기분 좋아질 줄 알았어요
'아, 나 지금 우울하구나'
'바꿔 보자' 하면 바꿀 수 있을 줄 알았어요
- 안 되던데요 - 놉!
감정은 의지로 못 바꿔요, 절대
우울할 때는 길바닥에 떨어진
오백 원이라도 주워야지
작은 성공, 어
그런 게 있어 줘야 기분이 바뀌지
의지로는 안 돼요, 네
그래서 매일 제가 이쯤에서 뜁니다
기록 경신의 행복을 위하여
아!
경신!
- 네, 안녕히 들어가세요 - 안녕히 가세요
네
누아르 하나 찍고 싶어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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