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200 行。
"이탈리아 베로나"
"아주 오래전"
로미오?
당신을 보는 건 깨끗한 샘물을 마시는 것과 같소
천상의 가장 아름다운 별들이 그대의 눈을 간청하오
오, 로미오
오늘 밤에야 비로소 나는 참된 아름다움을 보았네
- 로미오? - 왜 부르오, 내 사랑?
왜 말을 그렇게 해?
이렇게 말하면 낭만적인 것 같아서
- 별로야? - 아니, 듣기 좋긴 하네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렇게 말할 것을 맹세…
- 괜찮아? - 아니
올라와
- 이제 괜찮아 - 다행이다
- 너무 보고 싶었어 - 나도 보고 싶었어
넌 베로나에서 가장 예쁜 여인이지
- 계속해 - 우리 둘은 완벽해
더 말해 줘
우리 이름은 수 세기 동안 거론될 거야
- 뭐라고 할까? - 이렇게 말하겠지
'이 연인만큼 운명적으로 얽힌 두 마음은 없었다'
- 좋다, 그래 - '로미오와…'
로잘린?
- 이런 - 어떡하지?
- 아버지야 - 어떡할지 모르겠어
- 얼른 가, 숨어 - 그래
로잘린!
아버지?
다른 사람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용변 보고 있었어요
혼잣말하면서?
도움이 되거든요
난 반대로…
미안해 어디까지 했지?
아, 우리 이름은 수 세기 동안 거론될 거라고
이대로라면 어떻게 우리 이름이 전해지겠어?
이대로라니?
계속 몰래 만나기만 하잖아
계속 몰래 만나진 않을 거야
자기는 몬테규 사람이고 난 캐퓰릿 사람이야
대대로 원수 사이인 집안이잖아
로잘린, 우린 해낼 수 있어 내가 약속할게
언젠가 우리는 영원히 함께하게 될 거야
영원히
- 잘 자, 로미오 - 잘 자, 로잘린
천 번이고 안녕히!
멋진데!
로미오와 로잘린
듣기도 좋네
로잘린
- 일어나세요, 아가씨 - 로미오
어제도 늦게 잤어요?
이게 뭐람
절 골탕 먹이시는 거예요?
자주 나갔다 오는 거 알잖아
나갔다 오는 건 괜찮은데 걸리면 절대 안 되죠
제발 티 안 나게 다니라고요
미안해
그러니까…
데이트 상대도 책도 내가 고를 수 있게 해 주면
몰래 나갈 일이 별로 없었을 텐데
안 그래, 유모?
정말 너무해
네, 전 간호 학교를 7년이나 다녔는데
유모로 살고 있으니
인생은 정말 너무해요
제가 뭘 숨겨 왔는지 봐요
맙소사
유모
얼른 옷 입죠 12시에 점심 식사 있어요
12시? 근데 왜 이렇게 일찍 깨웠어?
아버지께서 또 이 거대한 옷을 입으라고 하셨거든요
안 돼요, 일어나요 게으름뱅이 아가씨
평생 이 집에서 살 수는 없어, 로잘린
언니들은 다 결혼해서 떠났으니 이제 네 차례야
전 너무 어리잖아요
- 너무 어리다고? - 네
널 봐라
폭삭 늙기 직전이야
네 엄마는 네 나이 때 애가 셋이었어
더 원하셨던 게 있지 않을까요?
그랬지 그래서 널 또 낳았잖아
네 얘기는 네 아버지한테 많이 들었어
일하고 싶다고 했다던데 정말이야?
네, 지도 제작자가 되고 싶어요
지도 제작자?
정말 귀엽네
내 세 번째 아내도 한때 야망이 있었어
난 별로 신경 안 썼지
그걸 자랑이라고
하지만 너만큼 예쁘진 않았어
있잖아요
아버지께서 제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셨다면
조지핀 얘기도 들으셨죠?
제가 어딜 가든 따라다니거든요
네
그럼 언제 조지핀도 만나 볼 수 있을까?
무슨 말씀이세요?
여기 앉아 있잖아요
조지핀! 안 돼! 그거 당장 뱉어!
얼른! 내려놔!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제가 별로… 마음에 안 들었나 봐요
그래, 넌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고 싶구나
사랑이 아니면 결혼을 왜 해?
돈, 신분 땅, 더 좋은 집
아니다 다른 이유는 없지
한 번뿐인 인생이야, 패리스
내 결혼은 다르면 좋겠어 낭만, 열정, 모험이 있어야지
지금 몰래 만나는 남자는 그걸 다 줘?
왜?
몰래 만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게 아닐까?
내 경험에 따르면
위험하고 극적일수록 낭만적인 열정이라고
착각하기 쉽거든
하긴, 비밀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
둘만 있는 세상에 사는 기분이니까
그래
빨리 와
물러나, 사촌!
몬테규 놈들한테 둘러싸여 있잖아
그러다 병 걸리면 어떡하려고!
아무 짓도 안 했어
아직 안 했을 뿐이겠지
문제 일으키고 싶지 않아 티볼트
'문제 일으키고 싶지 않아 티볼트'
그럼 그쪽 동네로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똘마니들 데리고 우리 동네로 올래?
그럴까 보다
언제든 편히 와
내 주먹을 네 얼굴에 편히 갖다 대면 어떨까?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주먹으로 한 대 치겠다는 거다!
됐어, 그만해 진정해
다들 큰 검 하나씩 들었잖아
다시 바지 속으로 집어넣어 줄래?
얼른 다시 넣어
벤볼리오, 머큐시오 가자
야, 저 몬테규 남자 끝내주네
비밀 하나 말해 줄까?
받아
내가 직접 새겼어
"로미오+로잘린"
항상 차고 있어야겠다
그래
내 사촌 일은 미안해
그건 뭐…
여기서 아주 먼 곳에서 살고 싶어
어디에서 살까?
산꼭대기에 있는
오두막집
나무로 만든 집이지
정말 완벽하다 그럼 난 종일 시를 써야지
그럼 천재 시인이 될 텐데
자기는 집에서 애들 돌보고
맞아
잠깐만, 뭐라고?
자기는 시 쓰는 동안 난 집에서 기저귀나 갈라고?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거지
증오로 가득한 우리 가문을 벗어나 당당하게 지낼 수 있어
- 그래 - 응
- 맞네 - 그렇지
그래, 알았어
사랑해
자기도 날 사랑하지?
그게…
- 괜찮아 - 미안해
생각도 못 하고 있었어 처음 듣는 말이라…
가야겠다
오늘 밤엔 경비가 사방에 있어서 너무 위험하거든
잠깐만
경비들한테 잡히면 안 되니까 빨리 가야겠다
로미오, 잠깐만 내일 캐퓰릿가 무도회가 있어
로잘린, 난 캐퓰릿가 행사는 갈 수가…
가장무도회야
같이 춤춰도 아무도 우리인 줄 모를 거야
꼭 갈게
그래, 정말 기대된다
벌써 기다리기 힘든걸?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인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몸이 바보처럼 얼어버렸어
뭐가 문제지, 유모?
아무 문제 없어요 겁쟁이 아가씨
쉽게 하는 말이 아니잖아요 진심이라면 더 어렵죠
당연히 진심이지
- 코 괜찮아요? - 응
괜찮아
오늘 밤에 만회하면 돼
같이 춤추고 노래하고 키스해야지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좋은 소식이 있단다
베로나에는 남아 있는 신랑감이 없구나 싶었는데
마침 북쪽에서 한 가족이 오셨어
펜자스 가문이야
더 좋은 건, 막 전쟁에서 멀쩡히 돌아온 외아들이 있대
좋네요! 아버지가 결혼하면 되겠어요
타이밍 좋네
잠깐만요
- 지금 만나라고요? - 그래
차라리 썩은 염소 내장을 먹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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