প্রথম 200টি লাইন।
"이 이야기의 배경은 2030년일 수도 있고"
"1984년일 수도 있고"
"서기 506년이나 2000년일 수도 있다"
"혹은 10년 전일 수도 며칠 후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누가 알겠는가?"
"지금 이 순간 벌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아, 살겠네!
자연은 참 현명하지
몸에서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처럼 지극히 일상적인 일을
이렇게 기분 좋게 만들어놨잖아
신이라는 존재가 정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아무튼…
자, 우리가 어디까지 얘기했지?
무슨 얘기 했더라?
내가 아주 중요한 얘기를 하려던 참이었거든
우리 무슨 얘기 했더라?
우리가 얘기한 게 아냐
당신 혼자 떠들었지 난 말 안 했어
그럼 내가 뭐라고 했어?
몰라, 안 듣고 있었거든
그냥 당신 혼자 떠들고 난리였지
왜 내 말을 안 들었어?
거짓말이나 늘어놓으니까
이제 당신 말 안 들을 거야 이틀 전부터 하나도 안 들었어
신문 읽는 척하지 마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여긴 큰 공원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와
- 아이들이랑 행상인에 노점상까지 - 그래
그 사람들이나 귀찮게 해
이제 당신이랑 얘기 안 하니까
차라리 저 나무랑 얘기해
저건 가로등이야
항상 거짓말만 한다니까
끝도 없이 떠드는데 다 거짓말이야
그 혐의에 대해 근거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생
알았어, 그래
예를 들어
당신이 르완다 해방군에서
장교였다는 게 사실이야? 아니야?
당연히 아니지
그리고 당신 이름은 모부투가 아니잖아, 솔직히 말해
물론 아니지
그것 봐, 거짓말했잖아
거짓말 아냐
위장 신분이라는 거야
뭐? 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맡은 일을 하려면 위장 신분이 필요하거든
그 이상은 내 권한 밖이라 말할 수가 없어
당신이 스파이라는 거야?
말할 수 있는 건 내 이름이 모부투고
르완다 해방군 소속이라는 거지
참 거지 같은 위장 신분을 줬군
내가 그렇게 얘기 안 했겠어?
그렇게 말했어
86살의 폴란드 노인이 어떻게 르완다의 모부투가 될 수 있겠냐고
'이런, 운이 없군요 모부투에 당첨됐어요'
'어쩌겠어요? 일이란 게 다 그렇죠'
어쨌든 난 그렇게 먹고살아
부탁이니까 더 이상 질문은 하지 마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그런 일에 왜 하필 노인을 골랐을까?
아, 그런 게 궁금해? 나도 궁금한 게 있어
1년 전쯤
은행에서 줄 서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와서
비밀 요원이 되고 싶냐고 묻는 거야
말도 안 돼!
하지만 일리가 있어
이렇게 생각한 거지
'저 사람은 늙은이니까 아무도 신경 안 쓸 거야'
'유령처럼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을 수 있겠지'
그건 맞는 말이네
근데 위장 신분은 거지 같은 걸 줬어
- 그건… - 제발 부탁인데…
나한테 질문하지 마
진심이야, 난 대답할 권한이 없어
암호명도 알려주더군
아벨이야
아벨?
아벨 골드파르브
그럼 진짜 이름은 뭔데?
사무엘 골드파르브
- 본명이랑 같은 성으로 지어줬네 - 그러게, 멍청한 놈들이야
뭐, 어쩌겠어, 먹고는 살아야지
그래, 내가 늘 하는 말이 그거야
그럼 한 가지만 말해봐
그 사람들한테 정보를 준 적이 한 번이라도 있어?
나는 종일 여기에서
가로등이 나무인 줄 아는 노인 옆에 앉아있는데
무슨 정보를 얻겠어? 나 놀려? 당연히 없지
스파이들에게 제공하는 의료보험에 대해 물어봐야겠어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 빌어먹을! - 뭐?
우라질! 또 나를 속였네
다시는 속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결국 또 당했어
'내 이름은 아벨 골드파르브야'
'스파이에게 제공하는 의료보험' 좋아하네
또 날 속이다니 어이없군
그 얘기가 별로였다고는 하지 마
멋진 이야기였잖아
- 길고 복잡하고 설득력 있고… - 멋지기는 뭐가!
얘기 그만해
더는 안 속아, 그만 가봐
여긴 내 자리야, 내가 먼저 왔어
- 당신 자리? - 그래
여기가 어떻게 당신 자리야? 증서라도 보여줘
당신 자리인지 보자
증서를 보고 싶어? 좋아, 여기 있다
- 손금 볼 줄 아냐? - 제발
이 손을 잘 봐 한때 꽤 날렸던 주먹이니까
여긴 내가 3년 전에 찾은 자리야, 선생
편안하고 조용한 자리인데
일주일 전부터 당신이 나타나서 날 미치게 하고 있어, 그만 좀 해
셋까지 셀 테니까 사라져 얻어터지기 싫으면
짤막한 대화로 풀 문제 같은데
공이 울린다!
- 선생… - 권투선수들이 링에 올라간다!
앞도 못 보면서 어떻게 나를 때리겠다는 거야?
참 창피한 행동이구먼
나한테 얻어터지면 당신 얼굴이 창피할 거다!
외람된 말이지만
당신은 성격도 우울하고 태도도 너무 안 좋아
챔피언이 공격한다!
선생, 움직이지 마, 꼼짝 마
움직이지 마 뭐 하나 부러졌을 수도 있어
넘어진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건 걱정하지 마
나는 아침마다 넘어져
일어나서 커피 마시고 넘어지지
그렇게 돌아가는 게 인생 아니겠어?
사람은 2살 되면 일어나서 걷기 시작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86살이 돼서 다시 넘어지지
고개 들 수 있겠어? 들어봐
그렇지, 좋은 신호네, 좋아
자, 이제 골반 쪽을 확인해 볼게
좋아, 어디 보자, 여기 좀 보자고
이 마사지가 좋다면 말해두는데 나 싱글이야
내 몸 만지지 마!
걱정하지 마
설령 뭐가 부러졌어도 괜찮아
내 고관절은 찻잔만큼 약해
작년에 두 번이나 골절됐어
게다가 잠시 죽은 적도 있지
자그마치 6분이나
얼마 안 되네
우회술을 받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쾅!
차 시동 걸 듯이 전기충격으로 나를 살려냈어
팔을 움직일 수 있어? 한번 해 볼래?
아주 좋아!
다 정상이야
이제 5분 동안 그대로 누워서 좀 쉬어
긴장 푸는 데는 농담이 제일 좋아
베르다게르가 최고의 코미디언이었지, 그 사람 기억나?
또 헛소리였어?
- 무슨 소리야? - 모르는 척하기는
죽은 적 있다는 거
- 그럴 리 없잖아 - 진짜야
- 절대적인 진실이야 - 절대적인 진실? 웃기네
자, 도와줄게
됐어, 혼자 일어날 수 있어!
좋아, 여기, 일어나 봐
됐네, 혼자 일어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 어디 가? - 당신이랑 멀리 떨어진 곳
당신이 늘어놓는 거짓말에 지치고 질렸어
거짓말 아니야
그건
말을 조금 바꾼 거지
가끔은 진실이 부담스러워 너무 딱 맞아서 숨이 막혀
그래서 이 부분을 좀 늘이고 이 부분도 좀 헐겁게 만들지
편안하게 잘 맞을 때까지
진실이냐고? 이러지 마
작년에 삼중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게 진실이지
7일에 받자마자 그다음 날 전부 바닥나는 연금
빵집에서 하루 지난 빵을 사는 거
그게 진실이야
비둘기 주려고 산다고 말하지만
내가 바로 그 비둘기야
그리고 6분 동안 죽었다는 것도 진실이야
그 이후로 새로운 원칙을 하나 세웠지
정체성 바꾸기
오늘 아침에는 청과물상한테 내가 코메칭곤의 마지막 후예라고 했어
그 사람이 귀를 기울이니까 나도 옛날 생각이 나더군
광활한 평원 지대에서 펼쳐지던 기습과
내 할아버지가 로카 장군과 싸우던 이야기
너무 좋더라고!
86년 동안 한 사람으로 살았으니까
앞으로 5년 동안 각자 다른 100명으로 살면 안 돼?
물어볼 게 있어
그 빵집 말인데 하루 지난 빵 사려면 몇 시에 가…
빵집 같은 건 무시해 요지를 놓쳤군
아니, 완벽하게 잘 이해했어
여기서 유일한 요지는 당신이 완전히 맛이 갔다는 거지
나사가 하나 빠진 게 아니라 철물점 하나가 통째로 비었어
나 참 운이 좋네!
- 당신이 정신 건강 전문가라니 - 네, 맞아요
내 딸 클라리타를 소개해 줘야겠네
걔도 전문가고
나를 미치광이들 사는 곳에 보내고 싶어 해
- 걔가 뭐라고 썼는지 봐 - 뭐? 들어보자
'현실감각이 전혀 없어요'
- 날 말하는 거야 - 그래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