ആദ്യത്തെ 195 വരികൾ.
- 그럴 줄 알았다 - 맞아
- 안녕하세요 - 응
- 선생님 - 어유!
아이, 깜짝이야
저예요, 뭘 놀라세요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 했는데 보셨네요
흠, 야
근데 왜 우수상이야? 문제도 다 아는 놈이
적당히 조절했어요 최우수상만 본선에 나가니까
기회를 뺏으면 안 되잖아요
저 내일
세윤이 집 가요
저녁 먹으러 오래요
초대받았어요
그래
그러면 우리 수업은 이번 주말부터
그 전에 과제는 메일로 제출해
네
그럼 토요일에
아, 이강
알지? 이거 다 비밀인 거
너하고 나하고만 아는 거야
알죠
하아
- 안녕하세요 - 어, 안녕
글을 씀으로 인해서 생각을…
머릿속에 어떤 완성된 설계도…
지도 없이 떠나는 어떤 탐험에 가까워
그래, 아, 참…
큰 문을 열어젖히고 들어갔을 때
다시 작은 문을 마주한다면
내가 서 있는 곳은 안일까
여전히 바깥일까?
작은 문?
허허, 센스 있네
윤이 엄마 흰 장미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사실은
윤이가 알려줬어요
근데 비싸서 세 송이밖에…
어때, 음식은 입에 좀 맞니?
네, 맛있어요
다 맛있게 잘 먹고 있어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무슨 소리 감사는 우리가 해야지
강이 때문에 우리 윤이가 상도 다 받고
- 우수상이라니 -
우리 정말 생각도 못 했는데
앞으로 우리 윤이 좀 잘 부탁해
근데 강이는 형제가 어떻게 돼?
네?
아, 형제요?
전 혼자…
아, 외동이구나
부모님은 어디 사시는데? 무슨 일 하시고?
제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 새의 불안
내가 마주친 두 번째 문
아이, 여보, 뭘…
그런 걸 왜 물어봐
아니, 그냥 뭐, 내가 실례한 건가?
이런 거 물으면 안 되는 거니?
강이는 다른 때도 자기 얘기 잘 안 해
그런 얘기 싫어해
그래?
아, 그, 그렇구나
그럼 내가 실례한 게 맞네
아유, 미안해 미안해요
아, 우리 식사 다 했으면은
- 후식 할까? - 응
과일? 아니면 케이크?
저 엄마 없어요
열쇠가 필요했다
그 문에 꼭 들어맞는 열쇠가
제가 여덟 살 때 집을 나갔거든요
아빠는 일하시다가 공사장에서 다쳐서 오래 아팠는데
지금은 알코올성 치매로 요양병원에 계시고요
그럼…
강이는 누구랑 산 건데?
- 여보 - 아니요
궁금하신 거 이해합니다
그래, 나는 정말 걱정돼서 물어보는 거야
누가 이 친구를 돌봐준 건지
어른이 있었을 거 아니야
제가 돌봤어요
제가 저를
그리고 아빠를
아빠 입원하기 전까지 둘이 살았거든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 입학 전까지
아이고, 참
그러니까
아빠 돌보면서 혼자 공부하고
근데도 연서대를 들어온 거네?
아, 강이 장학금도 받고 들어왔대 성적으로 전액
맞지?
열심히 했거든요
내 상황 들키는 거 싫어서
또 혹시라도 누구한테 폐 끼치게 될까 봐
알바하는 틈틈이
죽도록 공부만 했어요
근데 저 이제는 혼자 아닌 거 같아요
친구를 만났거든요
그 친구는 나하고는 완전 달라요
구김살 없이 그냥 해맑아요
보고 있으면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같달까?
근데 또 속은 깊더라고요
어떻게 자라면 저럴 수 있지?
처음에는 속으로 그냥 신기했는데
그 친구 집에 오가면서 알게 됐어요
걔가 그렇게 다른 이유가 뭔지
가족이었어요
가족들 사랑 때문에
그 친구 덕분에 이제 조금 알 거 같아요
집이라는 게 뭔지
가족이라는 게 뭔지
매일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하하하, 아이, 참
아이고, 이 친구
우리 집을 오가면서 어유, 그런 생각을 다…
그래, 강아
너 인제 혼자 아니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오고 싶을 때
- 언제든지 놀러 와도 된다고 - 응
여기가 네 집이다 편하게 생각해
너도 우리 가족이나 마찬가지니까
문이 열리고서야 깨달았다
내가 진짜로 열고 싶었던 문이 뭔지
마음의 문
그 순간에야 비로소
안과 바깥의 경계가 사라진다는 것을
PS
이 모든 일이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선생님이 시험 문제를 알려주시지 않았다면
애초에 불가능했던 일이죠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니, 지금 당신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왜 허락 없이 이걸 읽어?
시험 문제 얘기, 뭐야?
문제를 알려주다니?
당신 무슨 짓을 한 거야?
무, 무슨 시험 문제?
무슨 얘기 하는 거야, 지금?
당신 모르지?
당신 거짓말할 때 코 찡긋찡긋거리는 거
아, 시끄러워 나 할 거 많아, 나가
- 여기 봐 - 아우!
여기 끝에 쓰여 있잖아
어유
- 아이, 줘, 아이 씨… - 놔, 놔! 악! 아!
아, 미쳤어, 당신?
그러니까 왜 거짓말을 해?
거기 끝에 시험 문제 얘기가 뭐냐고!
아, 됐어!
당신이 뭔 상관이야?
당신이 뭔 상관?
아, 그러니까
이제 좀 제발 나 좀 내버려둬 다 알려고 하지 말고
그리고 앞으로
내 방에 함부로 들어오지 마
- 애들 과제도 읽지 말고 -
앞으로 내 일에 신경 꺼!
미친놈은 왜 여기다 이런 걸 써 가지고, 씨
아, 깜짝이야!
하아
아니, 뭐 하는 거야? 놀랐잖아
불렀어, 나
노크도 했고
뭐?
왜 왔어?
지금 뭐 하는 거야?
어디를 누워 지금, 응?
하아, 그래
나 나쁜 짓 했어
이강 그놈
그, 뭐, 프로그래밍 경진 대회인지 뭔지 그 시험 문제
내가 슬쩍 빼서 줬어
더는 묻지 마
그냥 해야 해서 했어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어떻게…
어떻게 당신이, 하…
이유야 어찌 됐든 당신답지 않아
시험 문제를 훔치다니
알아, 나도
나답지 않은 짓이라는 거
그런데
짜릿했어
뭐?
그래서 더 짜릿했다고
나답지 않은 짓이라서
이런 기분 처음이었다?
뭐랄까
난생처음 내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본 그런 느낌?
그래서 해방감이라도 든 거야? 그 일탈로?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