لومړۍ 200 کرښې.
"1944년 스페인"
"내전은 끝났지만"
"숲으로 숨은 시민군은"
"파시스트 정권에 계속해서 저항했고"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정부군이 곳곳에 배치됐다"
아주 먼 옛날
거짓도 고통도 없는 지하 왕국이 있었다
그곳에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공주가 살았고
푸른 하늘, 산들바람과 따스한 햇볕을 꿈꿨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는 시중들을 따돌리고 지상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지상으로 나오자
눈부신 햇살에 눈이 멀고 모든 기억을 잃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조차 잊어버린 채
추위와 질병의 고통 속에서 결국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공주의 아버지인 왕은
다른 모습으로라도 언젠가는
공주가 돌아오리라
믿고 있었다
왕은 죽는 날까지 공주를 기다릴 것이다
세상이 끝난다 해도…
책을 왜 이렇게 많이 가져왔니?
이제 산속에서 지낼 텐데 뛰어놀렴
요정 이야기?
다 큰 애가 아직도 이런 동화책을 읽니?
차 좀 세우라고 해
오필리아, 곧 괜찮아질 거야
아기가 힘든가 보다
사모님, 괜찮으세요?
오필리아?
오필리아!
내려와
- 요정을 봤어요 - 신발이 엉망이구나
어서 가자
우리가 도착하면 대위님이 마중 나오실 거야
네가 아빠라고 불러주면 좋겠구나
대위님이 얼마나 잘해 주시는데
그냥 말이라도 그렇게 하렴
대위님, 저기 옵니다
15분 늦었군
카르멘
어서 와
이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의사가 안정을 취해야 한다더군
싫어
그냥 내 체면을 봐서 앉아
고마워요
오필리아, 나오렴
대위님께 인사드려야지
오필리아
악수는 오른손으로 하는 거란다
메르세데스!
- 짐을 가져와 - 알겠습니다
여긴 미로란다
오래전부터 이 돌들이 있었대
방앗간이 생기기 훨씬 전에
길 잃을 수 있으니 들어가진 말렴
감사합니다
그 책들을 다 읽은 거니?
메르세데스!
대위님이 찾으신다
네 아빠가 부르시는구나
아빠 아니에요
대위님은 아빠가 아니라고요
아빠는 봉제사였고 전쟁 때 돌아가셨어요
그러니까 아빠 아니에요
그렇구나, 같이 갈까?
우리 엄마 보셨어요?
- 예쁘시죠? - 그렇더구나
근데 아기 때문에 많이 아프세요
반군들이 숲속에 숨어 있다
소탕하려고 쫓아가는 건 무모해
이곳 지형을 우리보다 잘 아니
숲으로 통하는 모든 보급로를 끊겠다
음식, 약품을 포함해 모든 걸 통제하면
반드시 기어 내려온다
세 군데의 공격 거점을 만들 것이다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
메르세데스
- 페레이로 의사를 데려와 - 알겠습니다
이걸 드시면 잠이 잘 올 겁니다
주무시기 전에 두 방울이면 됩니다
드세요
다 드세요, 됐습니다
언제든지 필요하면 주저 말고 불러주십시오
간호사에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문 닫고 불 좀 꺼 줄래?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 사람 다리의 상처가 갈수록 심해져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다예요
미안합니다
비달 대위가 기다리고 계세요
오필리아, 이리 와
발이 얼음장처럼 차갑네
무섭니?
조금요
무슨 소리죠?
신경 쓰지 마라, 바람 소리야
여기 밤은 도시와 다르구나
도시엔 차 소리뿐인데
여긴 집까지 오래돼서
계속 삐걱대네
바람이 말하는 것 같아
내일 너한테 줄 깜짝선물이 있어
- 깜짝선물? - 그래
- 책요? - 아니, 더 좋은 거야
왜 재혼하셨어요?
너무 오래 홀로 지냈어
엄마 곁엔 제가 있잖아요
엄만 혼자가 아니에요
너도 크면 엄마를 이해하게 될 거야
네 동생이 또 장난치는구나
동생에게 옛날이야기 해줄래?
그럼 얌전해질 거야
아가야, 아가야
옛날 옛적
슬픔에 잠긴 머나먼 나라에
검은 돌로 된 커다란 산이 있었어
해가 지면
산꼭대기에는
영원한 삶을 약속한 마법의 장미꽃이 폈지
하지만 아무도 가까이 갈 수 없었어
그 장미 가시에는 독이 많았거든
사람들은 고통과 죽음만 이야기하고
영원한 삶에 대한 약속은 잊고 살았지
결국 장미는 누구에게도
영원한 삶을 주지 못하고
차가운 산꼭대기에서
모두에게 잊히고 사라졌어
홀로, 영원히
들어오게
- 어떤가? - 아주 안 좋습니다
충분히 쉬게 해
난 여기서 자지
- 내 아들은? - 네?
실례합니다, 대위님
뱃속의 내 아들은 건강한가?
지금으로서는 양호합니다
다행이군
대위님, 만삭인 사모님께 여긴 위험합니다
- 당신 의견인가? - 의학적 소견입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있는 곳에서 태어나야 해
그것뿐이야
대위님
어떻게 아들이라고 확신하십니까?
주제넘은 소리 말게
8시경 북서쪽에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총성이 들렸고요
하사가 수색해 용의자를 잡아 왔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랍니다
저희 아버지는 잘못한 게 없습니다
그건 내가 결정한다 모자나 벗지
영감 총인데 방금 쏜 흔적이 있습니다
아버진 그저 토끼 사냥을…
입 닥쳐, 이 자식아
'신도 국가도 주인도 없다'?
어떻게 생각하나?
반군 선전물입니다
그런 게 아닙니다
오래된 달력에서 찢은 겁니다
우린 그냥 농부입니다
계속해 봐
그냥 숲에서 토끼를 잡고 있었습니다
딸들이 아파서 고기라도 먹이려고요
토끼라고?
아버지 말씀처럼 토끼만 잡았습니다
그만해요!
죽였어! 내 아들을 죽였다고!
이 살인자!
보고하기 전에 제대로 수색해
귀찮게 하지 말고
네, 대위님
엄마, 일어나 봐요
방 안에 뭔가 들어왔어요
안녕
여기까지 날 따라왔구나
넌 요정이니?
이것 봐
이게 요정이야
널 따라오라고?
밖으로? 어디 가는데?
누구 있어요?
여기요!
메아리인가?
이봐요!
누구 없어요?
아무도 없어요?
당신이군요
돌아오셨네요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보십시오
전 오필리아예요
- 누구세요? - 저요?
전 이름이 많지요
나무와 바람만이 부를 수 있는
옛 이름을 포함해서요
산이고 숲이자 땅이지요
전…
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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