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오셨어요?
희서야, 걸을 수 있겠어?
응
아아…
희서야, 업혀
희서야, 서 봐, 어? 설 수 있잖아
형 힘들어
이모, 저 괜찮아요
아휴
희서야
자
하나, 둘, 셋
괜찮아?
죄송합니다
너 괜찮아?
응
걸을 수 있겠어?
아유
어, 할머니, 저만치 가 봐
내가 내려가
아, 이짝으로 와 지가 온다잖아
잘하지?
아유, 잘했어
나 다 나았다니까 이제 걱정 안 하셔도 돼
장하다, 장해
어이구, 태서 왔구나
고생했다
안녕하셨어요?
진단서는 왜?
너 개학하고 학교 못 갈 수도 있으니까
미리 제출하려고
갈 거야
아파도 가
형이 나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뭐, 애도 아니고 어련히 알아서 할까
정류장에서 19번 타고 가면 돼
으
아, 정류장…
할아버지!
스톱, 스톱, 형 학교 간대!
그래, 할아버지가 희서 걱정 많으시더라
걷기 힘들다고
목발 짚고 잘 걸어요
등하교 제가 같이 할 겁니다
작년 여름에 희서 축구하는 거 봤어
너희 아버지랑 인사도 나누고
아…
그, 부모님이 맞벌이였어서
희서가 방학마다 왔었어요
그래, 너도 뭐, 힘내고
인근 초등학교는 작년에 폐교가 됐고
여기도 폐교 얘기가 나오긴 하는데
뭐, 희서 졸업까지는 문제없을 것 같고, 응
전입이 없어
네가 5년 만의 전학생이야
아, 네
그…
전학 서류도 다 넘어왔죠?
성적표도
응, 지금 보고 있어
어, 들어왔고
보니까 너 올해만 전학이 두 번째네?
서울에 반년도 안 있을 거 그냥 바로 일로 오지
이모가 저 서울에서 대학 가야 된다고…
서울 산다고 인서울이 되냐?
너 뭐, 문제 있어서 여기 온 거 아니지?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희서가 서울 안 맞는다고 힘들어했어요
왜, 뭐 때문에?
괴롭힘을 좀 당해서
아유, 나쁜 새끼들
아픈 애를, 어?
나도 오며 가며 잘 살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여기는 이제
대학 갈 애들은 전부 시에 있는 학교에 갔고
여기 남아 있는 애들은
집안일 돕는 애들이라 집에서 공부 강요를 안 해
그러니까
너도 여기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잘 따자
응
교복 살 필요 없고
선배들이 물려준 게 있는데
희서 것도 챙겨야 돼
아, 네
자, 이게 동복이고
하복은 위층 도서관 앞에
그, 원래 도서관 안에 있는 건데
모은아라고
걔 자율 학습 한다고
밖으로 빼놨어
5년 전에 전학 온 애가 걔야
너, 너, 이, 이거 뭐냐?
아, 아, 가방에 둬서 구겨졌어요
3월, 6월 모평 성적표인데
진학 상담 때 필요하실 거 같아서
아니, 구겨진 게 문제가 아니고
지금, 야
1등, 1등
99점대
전 과목 다 1등급을…
야, 씨, 너
이 성적이면 아무 의대나 바로 가
야, 이걸 어디 액자 같은 데 껴 둬야지
가방에 그냥 막 쑤셔서…
와, 너…
와
이야…
하…
책상이 안 왔어
진즉에 얘기해 뒀는데
아휴, 이를 어쩌냐
태서 왔어
아이고, 잘 찾아왔네
근데 으쩌냐?
책상이 안 왔어
내가 얘기했어
거, 오늘까지 딱 맞춰서 오게 했어야 되는데
괜찮아요, 할머니
그래
내일은 내가 확실하게 얘기해 둘 테니까…
아범이 쓰던 걸 괜히 그냥…
쓰읍
아, 왜 아범 얘기를 해?
아니, 그거 온 다음에 버려도 된단 말 아니에요
에휴
방학이라 학교에 불도 안 들어오고
내가 난리를 쳤거든
아니, 서울에선 밤 10시까지 자율 학습 시킨다는데
나야말로 진짜 자율인데 왜 안 도와주냐
그래서 도서관만 전기 들어오고
선풍기 켜고
저기 켜
몇 시 차 탄 거야?
6시 12분
첫 차네
아무 데나 앉아
넌 공부가 쓱 들어가져?
난 예열이 필요해서
신경 쓰지 마
하나만 말할게
이거 말하고 더는 말 안 해
응, 말해
나한테 시간이 생겼거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내가 아빠 보호자였는데
가정사까진 알 거 없고
이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지
그래서 공부하기로 결심한 거야
원래 대학 갈 생각 없었는데
가려고
뚜렷한 장래 희망은 없지만
차차 생각해 봐야지
해 봤자라는 거 아는데도 해 보는 거라고
아, 그러니까
애초에 공부를 하던 애가 아니란 거지
그렇다고
- 어 - 응
아, 이 말 한다는 게
그래서 예열이 필요하다고
산만하니까 양해 바람
응, 하던 대로 해
응
와이파이 비밀번호
나 전자사전에 인강 다운받아 놨는데
필요하면 말해, USB 빌려줄게
괜찮아
아
파랑이 고3, 초록이 고2
고1이…
걔네가 노랑인가?
넌 연태서
희서네 형
여기서 너희 집은 희서네야
미안
아, 아…
하…
'퍼실리테이트'
'퍼실리테이트'
'퍼실리테이트'
'퍼실리테이트'
'퍼실리테이트'
'퍼실리테이트'
'에프, 에이, 에스'
'아이, 엘, 엘, 에이, 티'
오른쪽, 남자 화장실
'에프…'
점심은?
백 퍼 상했지
라면 더 사다 놓을게
방학 얼마나 남았다고
두 개씩 먹으면 딱 맞아
누구라도 놀러 오면 주려고 넉넉하게 사 뒀어
아
네 거랑 희서 거
체육복 귀해서 선배들이 절대 안 물려줘
자기들이 두고두고 입지
이게 신비의 바지라고
중학교 때 입던 게 성인 돼도 맞아
늘 딱 맞아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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