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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회
어지간히들 하시고 마무리 하시죠, 이제...!
허리 업!
지금 뭐하시는 겁니..? 여기 회사입니다! 일하셔야죠.
주총의 총 책임을 맡는 위원장직은 종전에 놀고 먹었던 부사장직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제가 언제 놀고 먹었습니까? 저도 그때 열심히 일했-
이번 주총은...총성없는 전쟁터가 될 겁니다.
헛점을 보여서도, 틈을 보여서도 안됩니다.
상대의 수를 먼저 읽고, 공격을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두셔야만 합니다.
네.
오케이. 자, 그럼 서두르시죠.
오리진씨는 집에서 대기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왜요? 저는 차도현씨의 비밀 주치의이자 위장 비서인데?
비밀 주치의 채용은 위원장님 마음이지만, 비서 채용은 제 소관입니다.
와..안실장님 지금 저한테 갑질- 위세 부리시는 거에요?
잊으셨나 본데, 여긴 승진그룹이고
회사엔 위험한 눈이 많습니다. 다 오리진씨를 위한겁니다.
가시죠.
오비서?
맞네요. 오리진씨.
실은 오리진씨한테 제가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죄..죄송합니다.
미안해요. 오리진씨가 생각하는 그런 의미의 관심이 아니라, 다른 의미였으니까.
제가 생각하는 의미는 뭐고, 사장님이 생각하는 의미는 뭔데요?
남자로서의 관심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뭐, 아직은. - 아직은?
뭐 남녀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법이니까.
농담따먹기 할려고 부르신거면 전 이만..
정신과 의사시죠?
혹시 예전에 우리 '옷깃이 스치는 인연'이 있다는 거 알아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회사에서 봤을 때 솔직히 좀 놀랬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비서가 되는 일이, 이게,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거든요.
뭐...
어쨌든 그래서 관심이 생겼는데.
최근에..다른 일로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다른 일, 어떤 거요?
뭐 짐작 가는 일이 없으세요?
전혀 없는데요.
뭐 그럼...오리진씨한테는 서프라이즈가 되겠군요. 이번 주총이.
제가 주총과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
제가 이번 주총에서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 예정인데,
이 파티가 끝나면 아마 오리진씨는 굉장한 부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말만 들어도 좋네요. 빌게이츠 정도?
직계들이 가지는 대주주 정도?
단, 제 편에 서주신다면.
그..어쩌나요?
제가 태생적으로 편가르기를 싫어해서요.
돌려서 하는 말은 절대 못알아먹구요.
아직 할 말이 더 남았는데.
전 이미 퇴사했고, 사회에서 만나면 '갑'과 '을'도 아니고,
그러니까 저 가고 싶을 때 가도 되거든요.
그럼.
우편물 소인이 찍힌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보고 있는데요,
지금 '사막에서 바늘 찾기'입니다.
아니, 저, 골탕먹이려는 수작이라면 일부러 다른 지역에서 보냈을 수도 있구요.
떡밥입니다.
살짝 맞보고 입맛이 당기면 입금하라는.
찾기 쉬운 곳에 있을 거에요.
누구야, 당신!
신세기?
나야. 차도현.
마셔. 술이 좀 깰거야.
잘 지냈냐?
한국엔 영영 안들어올 것처럼 굴더니, 어떻게 된 일이야?
내가 너한테 큰 잘못을 저지른 거 같다.
야. 신세기 그 자식은 여전하드라.
성질이 뭣같은게 아주...
너한테 내 비밀을 말하는 게 아니었어.
이제야 거래할 마음이 생긴 모양이네.
처음에 네 협박을 받았을 때,
네 손에 돈을 쥐어주는 게 아니었어.
그게 마리화나 값이 되고, 코카인 값이 되고,
도박비가 될 줄 몰랐다.
미안하다.
내가 널 망쳐놨어.
착한 척은 여전하네.
그때 내가 널 친구로 욕심내지만 않았어도,
널 친구라 믿고 내 비밀을 털어놓지만 않았어도,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하지만 않았어도,
우리가 이렇게 만날 일은 없었겠지.
금액이나 제시해.
네 입을 통해 비밀이 밝혀지든 말든 겁내지 말았어야 했어.
밝혀지면 밝혀지는 대로 감당해 낼 용기가 있었어야 했어.
"나쁜 자식"
"널 믿은 내가 개자식이다. "
주먹 한 방 날리고 끝낼 일이었어.
설교 잘 들었고, 그래서 얼마를 내놓을래?
거래는 없어.
네 입을 통해 내 비밀이 폭로가 되면 그 때 다시 올께.
주먹 한 방 날리러.
넌 아직 내 친구니까.
이대로 괜찮겠습니까?
시한폭탄의 타이머를 제거안한 느낌이 들어서...
주총도 얼마 안남았는데 확실히 입막음 시키고..
다시 다짐... - 도박빚은 해결됐습니까?
예. 지시하신대로 급한 건만 일단 처리했습니다.
미국행 비행기 티켓하고 여비, 당분간 지낼 아파트, 약물재활센터 수속도 좀 부탁드립니다.
중간에 다른 데로 샐지도 모르니까 사람도 한 명 좀 붙여주시구요.
거래는 없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거래가 아니라, 속죄와 연민입니다.
속죄와 연민이라뇨..?
그동안 비겁하게 살아온 내 인생에 대한 속죄.
나처럼 다시 시작하게 해주고 싶다는 연민.
잘난척 하지 마, 이 개자식아!
사물함 위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찾았습니다!
확실합니까?
예. 확실합니다. 딱 들어맞아요.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확인했습니까?
잠, 잠, 잠시만요.
nothing. 아무것도...
알렉스가 알려준 사물함에서 가져온 물건들입니다.
차기준 사장쪽에 떡밥으로 던질 예정이었답니다.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꿨지만.
전부..다중 인격을 소재로 한 영화네요.
미안하다고 전해달라 했습니다.
그나저나, 저쪽에선 이렇게 반격의 패를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쪽도 뭔가 저쪽을 공략할 패를 준비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번 주총은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글쎄, 그게 안통한다니까요.
이미 회장님께도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 주총은 회장님의 방식이 아니라, 저의 방식으로 치르겠다고.
일단은 주총에서 저쪽을 꺾을 패를 쥐는게 급선무인듯...
잠시만요.
네, 안국입니다.
아, 네.
찾았습니까?
알겠습니다. 바로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네.
무슨 일입니까?
단순 사고가 아닐지도 모른다니, 그렇게 생각한 근거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그 날 회장님의 운전기사가 새로 왔드라구요.
원래 기사였던 양반이 갑자기 장염에 걸려
입원을 했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그 새로 들어온 기사가
차건호 회장님하고 민서연 사장을 공항까지 모셨는데,
그게 또...이상하다는 거지.
뭐가 말입니까?
그 사고난 차량이 공항도로가 아니고
외곽에서 발견됐거든.
아, 급한 계약건으로 비행기를 타셔야 할 양반들이
부러 먼길을 돌아갈 이유가 없잖아요.
게다가 이런 저런 수상한 점이 많았는데도
수사가 종결되었다는 거지.
단순 졸음운전 사고로.
100% 다 믿을 필요는 없을 겁니다.
썪은 고기에 날파리가 꼬이듯
재벌가에는 늘 루머가 따라다니기 마련이니까.
당시 차건호 회장과 민서연 사장의 계약이 파기가 되었을 경우,
누구에게 가장 이득이 됐을까요?
아니면...
누가 그 두사람을 가장 미워했을까요?
당신 이용해서 미안.
근데 다행히 도현이가 마음 바꿔먹고
회사로 돌아갔어.
당신 덕분이라고 생각할래.
억울하면 좀 일어나봐, 응?
일어나서 도현이 편에 좀 서 줘봐.
아직도 헤집을 과거가 남아있니?
갑자기 그 사고 얘기는 왜 꺼내는 거야?
저쪽에 덜미를 잡히지 않으려면,
모든 의혹에 진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당시,
나를 둘러싸고 찧고 까불던 입들이 많았다.
남편과 며느리 사이를 질투했다느니,
그 둘을 없애고
아들을 회장으로 만들기 위해 차사고를 사주했다느니,
입으로 옮기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추잡한 소문들이었지.
그럼 회장님은
그 날 자동차 사고에 배후가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나에 대한 불신이 생각보다 깊구나.
자업자득이십니다.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난 아니다.
쓸데없는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주총에 도움이 될만한 패를 집어들어.
쓸만한 패가 하나 들어오는구나.
오랜만이다, 차도현.
저, 방금 미국쪽 배 컴퍼니에서 알렉스 강과
차도현 위원장님 관련된 자료를 팩스로 보냈다고 합-
표정없으니까 무섭다.
뭐든 감정표현 좀 해 봐.
놀랍다거나, 황당하다거나, 피곤하다거나..
돌겠다거나. 뭐든.
채연아. - 기준오빠 때문이라면 걱정안해도 돼.
이미 커밍아웃 했어.
내 마음은 이미 다른 사람 줬어.
이번 주총에서
네 편에 힘을 실어줄거라고 했어.
그걸로 지난 시간
네 마음 아프게 한 거 보상하고 싶다고.
그렇게해서라도 널 갖고 싶다고.
그 사람에게 준 마음 다시 못가져와.
이건 집착이야. 승부근성이야.
사랑...아니야.
그럼 날 건들지 말았어야지.
그래야 내가 안흔들렸지, 그래야 내가 미치지 않았지.
이젠 너한테 말할 때가 온 것 같다.
뭐를? - 옛날에 내가 너를 포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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