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84 lines.
슈퍼맨 씨?
안 다쳤어요?
아, 예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괜찮냐고요
어디 좀 봐요
안 다쳤어
하나도 안 다쳤네
아니, 왜 안 다쳤지?
아니, 뭐, 다쳤어야 되나요?
뭐가 이렇게 멀쩡해?
멀쩡하지 않았어야 되나요?
말이 돼, 이게?
등이 아작 났어야 하잖아
- 예? - (백련) 어깨가 으스러지거나
최소 팔 하나는 부러져야
무슨 그런 막말을 하세요?
다리, 다리는 괜찮아요?
최소 전치 50주는 나와야 되는데?
전치 5, 50주요?
- 열두 달, 1년? - (백련) 네
그랬어요, 그동안은
그동안은 그랬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고
냉수 마시다 사레 걸려 기절하고
뒤로 넘어졌는데 코가 깨져서 과다 출혈로 응급실에 실려 갔거든요
- (상혁) 어머 - 아!
푸딩 먹다 죽을 뻔한 적도 있구나
푸딩?
근데...
생채기 하나 없어
피 한 방울 안 흘렸어
피, 피를 봐야 돼요?
이건 기적이야
저기요, 저, 그만 좀 보시고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슈퍼맨 씨
진짜 진짜 하늘만큼 땅만큼 고마워요
고마워요!
죄송해요
어머
아니, 근데 뭐, 뭐예요, 근데?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요, 그쪽이 먼저
그러니까 뭐예요, 방금 그 남자는?
싸운 거 보면 몰라요? 안 친한 사이인 거
아니, 그러니까 그, 안 친한 거를 왜 제 앞에서 티 내요?
정황상
그쪽을 덮치려고 한 걸 제가 구해 준 거 같은데
아, 맞다, 그랬지
슈퍼맨 씨가 너무 멀쩡한 게 좋아서 제가 정황을 다 까먹어 버렸네요
아니, 뭐, 스토커 그런 거 아니에요?
그쪽 인기 많던데
아, 아
아, 그거였구나, 스토커
그러니까 왜 이렇게 늦은 밤에 돌아다녀요?
- 지나가려고요 - (상혁) 굳이?
이 으슥한 골목을요?
아니, 근처 곱창집에서 약속이 있는데
여기가 지름길이거든요
안 그러면 한참 돌아가야 돼 가지고
지금 불판에 4인분 올렸다고 좀 마음도 급하고
몇 분 일찍 가려다가 험한 꼴 당하지 말고
훤한 데로 다녀요, 예?
네
아, 근데 슈퍼맨 씨는 왜 들어왔어요?
이 으슥한 골목에
훤한 길 놔두고
지름길이잖아요, 지름길
어디 가시는데요?
- 저도 곱창집이요 - (백련) 슈퍼맨 씨도 곱창 좋아해요?
예, 뭐...
와, 어쩜 이렇게 딱딱 맞아
지난번 막걸릿집에 이어 곱창집까지
그 막걸릿집은 제가 마시려고 들어간 게 아니라...
어디예요, 약속 장소가?
약속 장소는 왜 궁금해하시는데요?
이거 겹치면 우리 운명이거든요
운명이요? 왜, 왜 운명인데요?
막걸릿집 딱, 곱창집 딱 이게 운명 아니고 뭐예요?
우연이죠, 우연의 일치
운명이죠
어디예요, 곱창집?
어디든 그 백련 씨가 가는 거기는 아닌 걸로
내가 갈 곱창집이 어딘 줄 알고?
아, 그런, 느낌이 그래요, 느낌이
그래요? 그럼 같이 가서 확인해 봐요
같은 데인지 다른 데인지
가요
안 가요?
꼭 같이 가야 됩니까?
저 그냥 따로 가고 싶은데
왜요? 같은 데면 운명이라고 질척거릴까 봐?
확인만 해 보자고
원조입니다, 원조 원조로 오세요!
진짜 곱창입니다 진짜로 오십시오!
둘 중에 어디예요? 원조예요, 진짜예요?
왕십리 원조랑 진짜가 왜 구기동에 있지?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맛있으면 됐지
어디예요? 원조? 진짜?
오백련 씨는 어디인데요?
전 원조요
원조시구나, 저는 여기 진짜입니다
운명이야
- 네? - (백련) 저도 진짜예요
아니, 아까는 원조라면서요?
진짜인데 뻥 한번 쳐 본 거예요
저도 뻥 한번 쳐 본 겁니다, 저는 실은
아, 원조입니다
그래요? 나도 원조인데
왜 자꾸 왔다 갔다 하시지?
먼저 들어가 보세요, 약속 장소에
왔다 갔다 하는 건 슈퍼맨 씨 같은데?
전 친구가 기다리고 있어서 빼박이거든요
그러니까
먼저 들어가 보세요
와, 정말...
어서 오세요
진짜예요?
아니요
아닌데 여기를 왜?
아닌데 이 말은 꼭 해야 해서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고마워요, 아까 구해 준 거
아, 그거
누구든 도와줬을 겁니다
누구든 도와줬겠지만
슈퍼맨 씨라 더 고마워요
무사해 줘서
그게 진짜 제일 고맙고
그럼 맛있게 먹고 가요
아쉽지만 전 원조예요
예
한 명이에요?
포장 되나요?
어서 오세요
낚지 삶아 먹고 왔냐? 왜 이렇게 흐물거려?
처음이야, 안 다쳤어
뭐가?
안 다쳤어, 생채기 하나 없었어
피 한 방울 안 흘렸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어?
육하원칙을 좀 지켜 줘
오는 길에 스토커가 따라붙었거든
스토커? 또?
누구야? 이번엔 어떤 새끼야?
야, 어떤 불쌍한 새끼가 널 스토킹...
야, 걔 괜찮니?
말해 봐, 그래서?
스토커가 따라와서 날 확 덮치려 한 순간
어떤 남자가 슈퍼맨처럼 뿅 하고 나타나서 날 구해 줬거든
그 스토커를 딱 잡아서 한 대 빡 때리고, 두 대 빡빡 날리고
때리고, 밀치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그러다가 이따만한 물건들이
막 떨어졌는데
안 다쳤어
그랬어?
어, 그랬어
하나도 안 다쳤어
원래 슈퍼맨들은 그깟 일로 안 다쳐
마셔
생채기 하나 없었다니까
그랬어
약발이 들기 시작하는 거야
그동안 벼랑에서 지성을 들인 게 드디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나 봐
로맨스의 서광이
날 비추기 시작했어
이 남자야, 내 귀인!
드디어 귀인이 나타난 거야!
너 그거 1,000번 다 탔어?
아니, 6번 남았어
그럼 귀인이 아니지
귀인은 1,000번째 되는 날 나타난다며?
아, 미리 보내 준 거 아닐까?
- 맛뵈기로? - (도라) 야, 무슨 샘플 확인하냐?
니가 그냥 마음에 든 거 아니야?
반했냐, 슈퍼맨한테?
야, 근데 산신령의 생각이랑
너의 생각이 다르면 어떻게 되는 거야?
- 어? - (도라) 그러니까 1,000번째 되는 날
딱 귀인을 딱 보내 줬어
귀인님?
아니야, 이건 아니야!
근데 영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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