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87 lines.
"넷플릭스 시리즈"
행복로가 소덕동을 지나는 모습은 여기
노선을 이렇게 정해 놓은 거는
우리더러 마을을 떠나란 얘기입니다
마을이 반으로 쪼개져서
따로따로 고립이 되는 거라고, 이거
마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마을도 아름답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은 더 이뻐요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 (한수) 뭐냐, 그거? - 재판이요, 재판
행복로 도로 구역 결정 취소 청구 소송?
그래요 우리가 그걸 할 생각입니다
태수미 변호사 맞죠?
왜 왕이 직접 나왔어?
왕?
왜 태수미를 알아보는 건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준호 씨가 너 좋아하는 거 같은데?
잘 모르겠으면 이준호를 살짝 만져 보는 건 어때?
제가 이준호 씨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저를 만져 봐야만 확인하실 수 있나요?
우리 영우 한바다에 취직시킨 거
그거 태수미 때문이야?
저, 우 변 아버지랑은 대표님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
아, 뭐야?
아, 우영우 변호사 낙하산 맞네?
저 부정 취업을 한 겁니까?
영우야!
영우야!
잘 잤냐?
아니
낯선 장소가 불편해서 한숨도 못 잤어
어, 그래 보여
너 어제 이 갈더라
어?
아, 주문하신 동그라미 김밥 나오셨습니다
놔둬, 그냥
음, 햄이랑 시금치는 없어?
조린 우엉은?
조린 우엉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
주는 대로 먹어 동그라미 김밥이다, 이씨, 쯧
응
잘 먹겠습니다
맛있지?
어, 진짜
이상하다
그렇지
이상하게 맛있어, 이게
아유
아빠랑 싸웠냐?
음…
아니
그럼?
아빠가 너 나가래?
내가 스스로 나왔어
그렇지 네가 스스로 나왔지, 나왔는데
왜 나왔냐고
나 독립할 거야, 어른이니까
돈 있어?
이 사람 맞지?
불법 취업, 저게 말이 돼?
한바다의 취업 비리를 고발합니다
얼마 전 저는 한바다의 한 신입 변호사가
부정하게 취업한 정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신입들과 달리
그 변호사는 한바다의 정식 채용이 끝난 뒤에
단독으로 입사했습니다
신입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참여하지 않았고요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 신입 변호사의 아버지가 한바다의 최고위직 변호사와
학연으로 연결된 사이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아버지의 부당한 청탁이 없었다면
과연 그 신입 변호사는 한바다에 입사할 수 있었을까요?
사내 고위직 인사와 아는 사이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차지한다면
누가 그 사회를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라 하겠습니까?
제가 청춘을 포기하며 얻어 낸 한바다의 변호사라는 자리를
누군가는 인맥이라는 낙하산을 타고
손쉽게 갖는 것을 보니
그야말로 도둑맞은 기분입니다
네
어떻게
도둑맞은 기분은 좀 나아지셨어요?
네?
사내 익명 게시판에 영우 저격하는 글
권민우 변호사가 쓴 거 맞죠?
네
자, 어, 다 왔으니까 회의 시작합시다
어, 대표님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어, 일단 앉아요
앉아, 어
지금 하는 사건 상대 변호사가 태수미라면서요?
아, 예
어, 경해도가 짓는 행복로 도로 구역 결정을
취소하기 위한 소송입니다
저희는 소덕동 주민들을 대리하고 있고요
어떻게 되고 있어요?
씁, 어, 현재 계획 노선보다 더 나은 대안이 있다는 걸
입증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씁, 그래도 위법 사유를 하나 찾았습니다
위법 사유? 뭔데요?
경해도가 전략 환경 영향 평가를
법에서 정한 때보다 조금 늦게 했습니다
하기는 했고?
네
씁, 그럼 도로 구역 결정 자체의 위법 사유라 보기엔 좀 애매한데?
그냥 절차상의 어찌 보면 작은 실수인 거지
공사는 계속하고 있어요?
예, 효력 정지 신청을 했지만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아서
공사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뭐야, 지고 있네, 지금?
아, 예, 그 쉬, 쉽지 않은 사건인 건
저희도 처음부터 알고 시작을 했습니다
씁, 어, 조금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소덕동이 꽤 아름답습니다
주민들도 소탈한 매력이 있고요
어, 곧 현장 검증이 있는데
그때 이 부분을 어필해서
재판부의 마음을 한번 움직여 볼까 합니다
재판부를 감동시키겠다?
- (명석) 네 - (선영) 음
그것참
낭만적인 방법이네요, 어
근데 세상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으니까
정치적으로
좀 덜 낭만적이게 푸는 방법도 한번 고려해 보세요
정치적으로 덜 낭만적이게요?
한바다랑 친한 언론사 기자들 중에
이 사건에 흥미 보일 법한 사람이 있지 않겠어요?
이 소송이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것처럼 프레임 짜서
여론을 한번 만들어 보는 거죠
재판부가 경해도 편을 들기 부담스럽게
아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이런 게 먹힐 때가 있어요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카더라 글 하나에도
술렁술렁하는 게
사람 마음이거든
안 그래요?
아, 예
아무튼 이기세요
네?
지지 말라고요, 태수미한테
아, 예
너 이거 봤어?
'한바다의 취업 비리를 고발합니다'
음
이게…
너야
어?
네 얘기라고
네가 부정 취업을 했다고 누군가 널 저격해서 쓴 거야
음, 이, 이, 이게 나라는 걸 어떻게…
정식 채용이 끝난 뒤에 입사한 사람 너밖에 없으니까
사람들 이거 가지고 아침 내내 수군수군하던데
넌 뭐 이상한 거 못 느꼈어?
음…
이거
다 사실이야
아버지와 대표님은 대학 선후배 사이가 맞대
나
부정 취업 했어
서울대 로스쿨에서 성적 좋은 애들은
다 대형 로펌으로 인턴 나가서
졸업 전에 입사 확정 받아
근데 너만
정작 학교에서 맨날 1등 하던 너만 아무 데도 못 갔어
그게 불공평하다는 거 다들 알았지만
그냥 자기 일 아니니까 모르는 척 가만있었을 뿐이야
나도 그랬고
아무래도 나한테는 자폐가 있으니까…
야!
장애인 차별은 법으로 금지돼 있어!
네 성적으로 아무 데도 못 가는 게 차별이고 부정이고 비리야
무슨 수로 왔든
늦게라도 입사를 한 게 당연한 거라고!
이거 권민우 변호사가 쓴 거 같아
그러니까 단둘이 있을 때 뒤통수를 한 대 쳐
명치를 세게 때리든가
하지만 그것은 범죄…
당하고만 살지 말라고, 이 바보야
부정 취업이 맞네 어쩌네 청승 그만 떨고
아까 대표님 말 들었지?
우리도 정치적으로, 어?
덜 낭만적이게, 어?
응응, 응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