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이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말하기가 쉽지는 않다
동화처럼 슬플 때도
행복하고 기쁠 때도 있기에
눈에 보이는 걸 노래해
"이탈리아 아레초 1939년"
난 하나도 안 놓쳐
혼돈에게 그랬지 '내가 왔노라'
'난 당신의 노예요'라고 하니 혼돈이 '좋아'라고 답하네
'왜요?'라고 물으니 난 이제 자유의 몸이라네
환희를 찾았는데 애무가 무슨 소용이람?
난 세상 앞에 섰다네 기차는 떠났고
브레이크는 고장 났지 더는 참을 수 없네
바쿠스여 날 데려가 주오
브레이크가 고장 났어
- 이봐, 브레이크가 고장이야 - 아까 말했잖아
아니, 정말로 브레이크가 고장이라니까!
이런, 수동 브레이크 써봤어?
그것도 안 돼 꽉 끼었어
- 왼쪽으로 - 그러려고 하는데...
- 브레이크 밟아, 더 세게 - 그게...
- 더 세게 - 해도 안 돼, 나무가 있어
안 돼!
오른쪽으로 어서, 직진, 직진
왕께서 오십니다
모두 제 위치로
길에 사람들이 많아
- 귀도 - 브레이크가 고장 났어요
다들 물러서요 물러서요, 어서 물러나요
브레이크가 고장 났어요 물러나요
차를 못 세워요! 물러나요
뒤로 가요
자넨 산책이나 갔다 와
이러다간 내일이나 돼야 도착하겠어
전에 잃어버린 나사야 이거 필요한가?
고마워, 이리 줘
- 이제 뭘 하면 돼? - 필요 없으니 그만 가
- 필요한 걸 말하라니까? - 혼자 하면 돼
알았어 그럼 혼자 해
- 혹시 용수철 필요해? - 아니
- 필요 없다고? - 그래, 필요 없어
- 혼자 할 수 있다니까 - 알았어, 가면 되잖아
고마워
- 날씨 진짜 더운데 - 그래?
- 정말 용수철 안 필요해? - 10분만 시간을 줘
알았어
- 나 손 씻고 올게 - 그래
안녕, 예쁜 아가씨 오늘 기분이 어때?
세상에! 예쁘기도 해라
- 어머니가 이렇게 해주셨어? - 아뇨, 주인아주머니가요
정말 근사하구나
이거 파는 거니? 신선해? 얼마야?
몇 살이니? 엄만 어디 계셔? 내가 질문이 너무 많지?
- 이름이 뭐니? - 엘레오노라요
- 반가워, 난 귀도 왕자야 - 왕자요? 말도 안 돼
말도 안 되다니? 나 왕자 맞아
여기 이 땅이 전부 내 영지야
여긴 '아디스 아바바'란 곳이지
싹 바꿀 거야 소 대신 낙타를 들여오고
닭을 없애고 타조만 키울 거야
타조와 낙타만요?
하마도 데려올까, 엘레오노라?
가봐야겠다 공주와 약속이 있어서
- 누구요? - 아름다운...
안녕하세요, 공주님
놀라서 죽는 줄 알았어요 괜찮으세요?
이렇게 좋은 적은 처음인걸요
항상 그렇게 집을 나서나요?
말벌집을 태우려다가
다리에 쏘였어요
말벌한테 쏘였다고요? 제가 도와드리죠
가만 계세요, 공주님 말벌 독은 위험해요
- 30분은 걸려요 - 이제 됐어요, 고마워요
정말이세요?
- 다른 덴 안 물렸나요? - 네
정말 멋진 곳이군요 마법 같아요
새들이 날아다니고 숙녀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 전 내일 이사 오고요 - 아저씨가 낙타를 데려온대요
- 여기가 아저씨 영지래요 - 그럼요
귀도 왕자 인사드립니다 아름다운 공주님
금방 갈게
또 뵐 때까지 안녕히
- 어떻게 보답하면 되죠? - 안 하셔도 됩니다
정 인사를 하시고 싶다면
계란을 몇 개 주시면 오늘 저녁 제 시종과
계란찜을 만들어 먹겠어요
원하는 만큼 가져가세요
고맙습니다, 2개 아니, 6개를 가져가죠
맛있는 계란찜을 만들겠네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공주여 안녕히 계세요
기다리게, 시종
저녁은 계란찜일세
기억해, 엘레오노라 타조와 낙타를 데려오마
- 집이 어디인가? - 왼쪽으로, 거의 다 왔네
삼촌도 같이 지내시나?
무슨 소리? 호텔에서 30년 사셨어
수석 웨이터셔
집은 둘 데 없는 물건을 쌓아놓기만 하신다고
속도 줄여, 여기야
저기 '로빈 후드'군 삼촌 말이지
저게 삼촌 자가용이야 저 말을 타고 다니셔
이제 집으로 들어가세
저희 왔어요, 삼촌
좀 늦었네요 성가시게 해드려 죄송해요
좀 늦긴 했지만...
- 가, 어서! - 어이! 어이!
저리 비켜!
삼촌! 삼촌!
무슨 일이죠? 괜찮아요? 저 잡고 일어나세요
- 괜찮으세요? - 불한당들
- 대체 누구죠? - 불한당들이야
- 소리라도 치시죠? - 침묵이 가장 강력한 소리야
어쨌거나 난 괜찮다 시인이라는 네 친구냐?
네, 전 페루치오입니다 실내장식도 해요
아, 그렇군
여기서 지내게
잡동사니가 가득한 창고지만
난 잡동사니 수집하는 걸 좋아해
- 이건 다 어디에 써요? - 있고 싶은 만큼 있어라
요즘은 웨이터 노릇도 힘들어
침대는 이걸 써 가리발디가 썼던 거란다
불필요한 게 가끔은 가장 필요해
불한당들 시청은 세스타니가에 있다
아침에 한번 가봐라
화장실은 저쪽 비데도 설치돼 있다
여기 책도 몇 권 있고
'로렌조 폴리노'가 쓴 '페트라르크의 일생'도 있어
주방은 저쪽 저쪽엔 자전거도 있으니
공기를 넣어서 쓰면 된다
너무 늦었다 난 호텔에 가보마
열쇠는 하나뿐이니 잘 챙겨 문 옆에 있어
얼굴 보니 좋구나
간다, 로빈 후드
대단한 분이셔!
여길 봐, 저길 봐 저 건물 좀 봐
페루치오, 내가 뭐랬어? 우린 도시에 왔어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지 우린 자유야
원하는 게 있으면 해
소리 지르고 싶으면 어서 소리 질러
아무도 안 말려
그만, 그만 페루치오, 뭐 해?
자네 미쳤어? 여긴 시내 한복판이야
시골에서 하던 대로 하면 안 돼
- 내가 어쨌다고? - 그걸 몰라서 물어?
- 금방 잡혀간다고 - 마리아, 열쇠!
조심해
- 미안해요 - 괜찮아요
거봐, 소릴 지르니 뭘 집어던지잖아
알겠나? 시 나부랭이 생각 그만하면
자네 부친이 좋아하실 걸세
돈도 더 많이 벌 거고
저도 계속 그렇게 말했다니까요
이제 정착하고 살아야지 페루치오
- 모자 멋진데요 - 근사한데
- 나한테 잘 어울려? - 그건 내 모자일세
언제부터 시작할까요?
오늘도 늦었잖아 왜 이제 왔나?
저 의자를 먼저 작업실로 옮기게
- 저거요? - 그래, 그거
- 조심해, 비싼 거야 - 그러죠
전 시청에 가볼게요 또 뵙죠
잘 가게 말썽 일으키지 말고
요즘 경기가 안 좋아 아주 안 좋아
- 그렇게 나빠요? - 아주 나쁘지
시장님의 정치적 성향은요?
베니토, 아돌프 그만들 해!
뭐라고 했나?
아닙니다, 별일 없냐고요 별일 없는 것 같네요
그거 조심하랬지 의자 다리 부러지겠어
그런 단순한 것도 못 해?
잘 가게
저 녀석 기어이 내 모자를 가져갔군
내 가만두나 봐라
베니토, 한 대 맞는다
여기 온 지 얼마 안 돼요
서점을 열려면 일정한 절차를 거친다던데
- 얼마나 걸리나요? - 몇 년 걸려요
그럼 당장 파일을 열고 시작해야겠네요
우선 지원서를 내면 담당자가 승인을 해요
그동안... 세상에
달걀을 깰 뻔했어요 어제 넣어둔 건데
안 깨져서 다행이네 어쨌거나 메모해주세요
아래 사람 귀도 오레피체는 오늘...
- 오늘은 서명 못 해줘요 - 잠깐, 나오세요
무슨 일인가?
서점을 열려고 하는데 담당자 서명이 필요해서요
- 얘기해줬나? - 했는데도 막무가내예요
- 저 좀 도와주세요 - 안 됩니다
대리인이 1시간 후에 오니 그때 물어보시오
- 서명만 해주시면 되는데요 - 난 1시 퇴근이오
- 1시 10분 전이에요 - 불만 접수하든가
정말 고약한 양반이네
종이에 이름 적는 게 뭐가 그리 힘들다고
다른 사람이 올 때까지 1시간을 기다리라니
불만 접수하고말고 적어요, 이름은 귀도...
이를 어째!
세상에, 괜찮아요? 제가 도와드리죠
- 다쳤어요? 실수였어요 - 나 건들지 마요
내가 책임자로 있는 한 당신은 서점 절대 못 열어
계란이 있어요!
이 나쁜... 당장 이리 와, 가만 안 둬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