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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운명을 믿어
난 우주의 섭리에 따라 내가 움직인다고 믿어
누구나 다 그렇지
그렇지 않나?
그래서 내가 궁금한 건
이게 내 운명일까?
이렇게 되려고 지금껏 애쓴 거야?
안녕
내 이름은 아리엘
아주 어릴 적부터
난 내가 유명해질 줄 알았어
뭐야
저 인간이 왜 여기 있어?
클럽에서 전화 왔어 아가씨가 부족하대
엄마 올 때까지 바비가 집에 있을 거야
또 트레일러가 잠겼어? 아니면 쫓겨난 건가?
말 좀 예쁘게 해라
싸가지하고는
내가 애도 아니고 자기 집에 가라 그래
- 여긴 우리 집이잖아 - 내 집이지
아니꼬우면 너도 집세 내
냉장고에 KFC 남겨뒀다
엄마가 아저씨한테 엄청 잘하는 거 알죠?
넌 아니잖아
진짜 개진상
대마초 있냐?
네, 있죠
여기 실컷 쳐드세요
"오늘 러니언공원 하이킹"
"꿈꾸며 살기"
"좋아요 6,947"
"좋아요 18"
"팔로워 49"
"골목에서 파티함 당장 튀어와!"
야!
넌 뭐야?
이 년이!
싸워라
네가 걔 남친 꼬셨잖아
못된 년이야
동영상 쫙 퍼졌어
내 사촌이랑 걔 친구들도 봤다더라
어젯밤에 올린 사진에 제레미가 '좋아요' 안 눌러
"주목"
"개싸움"
"월드 스타 나심"
"진짜가 나타났다 싹 발라버림"
"나쁜 년 인정"
"새 팔로워 147"
할 말 있어?
이 동네에서 못 보던 얼굴이라
어제 봤잖아
그 전에 못 봤다고
뭐 하는 중이야?
실린더가 망가져서
그렇구나
난 아빠랑 같이 살아
당분간 여기서 지내겠네?
당분간은
이름이 뭐야?
딘
딘 테일러
너는?
재주껏 알아내 봐, 공돌이
또 보자, 딘 테일러
참고로 내 이름은 2개다
콥샐러드랑 아이스티 주세요
네
정말이야, 제이슨한테 들었어
네 사촌 완전 허풍쟁이잖아
- 아니거든 - 별 구라를 다 치던데
- 그렇긴 해 - 아무튼
감방 살다 왔으니까
- 누가 감방 갔었는데? - 딘 테일러
2번가에 있는 허름한 정비소 걔네 아빠 거잖아
이 동네 주민 절반이 전과자 아닌가?
걔는 괜찮아 보이던데
켄터키에서 엄마랑 같이 사는 거 아니었어?
- 걔네 엄마 죽었잖아 - 죽은 게 아니라 미친 거야
걔랑 잤어?
아니
내가 입으로 해줬어
- 관심 꺼, 스테이시 - 놀랍지도 않네
세상에
섹시하긴 하더라
섹시한 전과자네
나라면 잔다
참 나
안녕
안녕
꺼져
걸레
너 시한폭탄이구나?
여긴 어쩐 일이야?
적어도 통성명은 해야지
'애리얼' 아니야
엄마가 빌어먹을 인어 이름으로 지었는데
아무도 날 그렇게 안 부를 테니까
그래서 '아리엘'이 됐네
네 아버지는 가까이 살아?
글쎄
사고 났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어
나도 비슷해
그래도 넌 같이 살잖아
선택의 여지가 없어
애들이 너 감방 살다 왔다던데
애들?
코딱지만 한 동네에서 그런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지
그래서…
진짜야?
응, 진짜야
왜 감방에 갔는데?
무장강도죄
폭행죄
대박이다
뭐 어쩌겠어
가석방하려면 부모랑 살아야 하는데
엄마는 돌아가셨으니까
엄마 일은 유감이다
너희 아빠 문제는 뭔데?
술어 절어 사는데
나보다 덩치가 커
혹시…
그런 거 믿어?
운명이나 우주의 계시 같은 거?
아니, 별로
그게…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우주에는 수없이 많잖아
그런 말 못 들어봤어?
우주에 소원을 빌면 그걸 이뤄준다고
네 소원이 뭔데?
내 소원이 이뤄지면
알게 될 거야
그냥…
일단 첫 번째로
플로리다를 뜨는 거
이 바닥 지긋지긋하거든
그래서…
돈 많이 모아서
훌쩍 떠날 거야
혼자?
아마도
같이 갈 수도 있겠지
누가 따라나선다면
난 유명해지는 상상을 자주 해
여기 사람들은
눈앞에 닥친 것만 보잖아
난 아니거든
세상은 훨씬 더 크고
거대하고 아름다우니까
지금은 아무도 나한테 신경 안 써
내가 누군지
관심도 없지
근데 뒤집어질 거야
내 행적을 좇고
내가 뭘 하고 어딜 가는지 엿보게 될걸
- 어떻게? - 아직 몰라
분명한 건
첫 번째 정류장은 할리우드라는 거
우린 할리우드로 갈 거야
내 보호 관찰관이 허락할지 모르겠네
이제…
인생이 재미있어질 테니까 우린 그냥
몸을 맡기면 돼
뭐 하나 보여줄까?
비밀 지켜야 해
45구경이야
꽤 큰 거야
달려드는 사람 거뜬히 막을 수 있어
총 드니까 섹시한데
해 봐
두 손으로 잡고
조준하고 꽉 눌러
꽉 잡고 반동을 느껴
알았어
다시 해봐
아깝다
그렇지!
자기야!
잘하네
- 또 해봐 - 좋아
딴지 거는 게 아니라 걱정돼서 그래
왜? 띨띨한 얘 사촌이 한 말 때문에?
야!
말이 심하잖아
왜 딴지 걸고 난리야?
- 사람을 죽였다잖아 - 아무도 안 죽였어
그러니까 딘한테 관심 끄고 너희 일이나 잘해
머릿속에 파티 아니면 누가 누구랑 잤냐 밖에 없지?
끝이 뻔하잖아 조심하라고 말하는 거야
내가 이 바닥 뜨는 걸로 끝나겠지?
난 남은 인생을 촌구석에서 썩히기 싫어
이 바닥 뜨면 유명해지기라도 할까 봐?
맞아
그게 내 계획이야
네가 무슨 재주로 유명해질 건데?
사람들이 수군거려
내가 남들 시선 신경 쓰는 거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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