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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왔구나, 우리 딸
고마워, 고마워
쉬세요
내게 한 짓들에 대한 대가야
지옥에서 썩어 버려
"쓰리 파인즈 제2화"
"화이트아웃 2부"
"경찰 통제선"
이틀 전
여러분은 살인 사건 당시 증인이었습니다
제가 호루라기를 불면
모두 컬링 시합이 끝났을 당시 계셨던 위치로
정확히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딴 짓거리까지 해야 하나?
사람들이 서 있던 위치를 본다고 도움이 되나요?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에요
자꾸 도와주면 경감님이 계속 데리고 있을 거야
자리 뺏길까 봐 걱정되세요?
- 백인 중년 남성이시니까... - 그래, 그래
퇴직 준비하셔야겠어요
여기 오시면 안 됩니다
저도 그렇게 말했는데 크리가 꼭 오겠다고 해서요
엄마를 죽인 사람을 보고 싶어요
알았다
더 아래쪽에 계셨잖아요
맞아요 거기 아니잖아요
거기도 아니잖아요 뭐 하세요?
모두 위치로
- 정확히 그 자리에 계셨던 건가요? - 네
- 근데 아무것도 못 봤다고요? - 비를 보고 있었죠
살해 직전에 누가 접근하는 건 못 보셨고요?
비의 실력을 보면 무슨 말인지 알 거예요
- 바로 그거야 - 비 파이팅
- 잘해 - 폼 좋은데
가 보자
비 파이팅
잘했어
누군가 발전기 케이블과 씨씨의 의자를 연결시켰어
- 들키지 않고요? - 내가 하는 것도 못 봤잖아
경보가 울린 순간
발전기를 눈 속에 숨길 수 있었겠지
들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단독범은 아닐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한 사람이 꾸민 일일 수도 있겠어
한 명, 혹은 여러 명의 범인은 타이밍을 신중히 골랐어
모두 컬링에 집중하던 때를 노린 거지
비가 스톤을 쳐낼 것도 알았어
바로 그 순간에 주의를 돌릴 수 있을 줄 알았겠지
지켜보며 때를 기다리다가
씨씨가 장갑을 벗자 전선을 연결한 거야
장갑을 벗을 거란 건 어떻게 알고요?
저 사람 잘 감시해
씨씨의 남편, 리처드 라이언은 부잣집 출신이라
일할 필요는 없지만
전기 제품 특허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요
전기 회로 작동 방식을 안다는 거죠?
전기의자는 리처드의 발상일지도 몰라요
니콜 요원 리처드의 재정 상황을 알아봐
부잣집 출신이긴 하지만 재산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자고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씨씨 드 푸아티에의 뒷배경은 알아봤어?
부모를 찾아봤는데 아무 정보도 없어요
누군가는 알 거 아니야
책 제목이 '비 캄'이었으니까
문화 센터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죠
비 메이어와 관련 있을 수도 있고
- 좋은 아침입니다, 비 - 안녕하세요
- 차 드실래요? - 좋죠
씨씨는 어머니가 만든 크리스마스 장식을 통해
전체적인 신념 체계를 구성했더군요
그 책 읽으셨나 보네요? 헛소리로 가득하죠
그 인간 말대로 감정을 내면에 가두고 살면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생길 거예요
씨씨에겐 어머니가 중요한 존재였나 보네요
아닐 수도 있고요
누군지 아셨나요?
그냥 씨씨는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 같았거든요
- 마음에 안 드셨군요? - 잘 알지도 못했어요
많은 사람이 별의별 이유로 쓰리 파인즈에 오곤 해요
나란히 심어진 소나무 세 그루가 안식처를 의미하거든요
어쩌면 씨씨는 안식처를 찾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결국 다른 걸 마주하게 됐지만요
'잠잠히 있어 내가 여기 있음을 알지어다'
씨씨가 저기서 베낀 건가요?
성경 구절이죠?
- 기독교인이세요? - 아뇨
기숙 학교에 있을 때 강요받긴 했지만
저건 친구가 준 선물이에요
그러면 전혀 안 믿으시나요?
물론 영혼을 믿고 자연을 믿죠
우리가 모두 이어졌다고도 믿지만
기성 종교는 저희 부족 사람들을
너무 많이 죽이고 불구로 만들었어요
- 경감님은요? - 케임브리지에 다닐 때
일요일마다 성당에 가곤 했습니다
노래를 부르면 평화로움을 느꼈거든요
그 뒤론 성당이나 신부님 없이도 하느님을 느낄 수 있었죠
혹시 깃털 떨어뜨리셨어요?
네 감사합니다
블루 제이는 투명함의 상징이에요
항상 지니고 다니죠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해서요
다들 뭔가를 품고 살잖아요
'잠잠히 있어 내가 여기 있음을 알지어다'
아니야, 틀렸어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야
시편 46편 10절이지
'하나님'을 바꾼 건 이해 가는데
왜 '가만히'를 '잠잠히'로 착각했을까?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바꾼 것 같은데
같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 피에르야, 받아야 해 - 아르망?
- 오늘 밤에 집에 올 거야? - 그러면 좋을 텐데
- 나도 그래 - 사랑해, 여보
알았어
끊어
- 피에르? - 궁금해할 것 같아서
블루 투-리버스의 어머니가 경찰청 앞에 또 왔어
방금 사진 보냈네
앞뒤가 맞지 않아
가족들은 블루가 아기 때문에라도 연락을 할 거라고 믿거든
다시 확인해 줄 수 있나?
확실한 정보가 있으면 어머니가 현실을 인정할 것 같아서
- 자네 부탁이라면 얼마든지 - 고맙네, 피에르
"블루 투-리버스는 어디에?"
미시가 또 왔대 이 날씨에
블루가 도망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나 봐
그럴 만도 하죠
자꾸 재킷 생각이 나요
블루와 토미를 지명 수배 중이잖아
위치를 알아내면 가족들도 마음 정리를 할 수 있을 거야
- 케라 말이 맞으면요? - 사진 봤잖아
알 길이 없어
그건 아는데...
청재킷이잖아요
저도 봄에서 여름까지 입어요
가을에도요 근데 언제 안 입는 줄 아세요?
12월에 뉴욕에선 절대 안 입죠
씨씨의 검시 보고서예요
장-기는 아직 안 왔나?
아직 사울 페트로프 자택에서 잠복근무 중인 것 같아요
이건 뭐지?
검시 보고서에 따르면
씨씨의 혈중 니아신이 정상 수치보다 20배나 높았어
니아신요? 비타민 B3 말이에요?
보통 디톡스를 할 때 쓰는데
대량으로 복용하면 몸에 열이 나지
장갑을 벗을 정도로요?
누군가 사망 30분 전쯤 음료에 니아신을 넣은 거야
완벽한 살인이지
의자에 앉는 순간 감전사는 시간문제였어
씨씨가 장갑을 벗게 만드는 게 계획의 최종 단계였던 거야
씨씨의 부모 정보는 찾았나?
씨씨 드 푸아티에에 대한 출생 신고서가 없어요
존재한 적 없는 사람 같다니까요
자기 책에선 부모가 프랑스 출신으로 엘레아노르와 앙리 드 푸아티에랬죠
그래서 파리 경찰청에 연락을 했는데
장난 전화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니까요
엘레아노르 드 푸아티에의 본명은 '아키텐의 엘레아노르'였어
유럽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여성이었지
앙리와 결혼했고
십자군 전쟁 당시 중세 프랑스의 왕과 왕비였어
그럼 거짓말을 한 거예요?
800년 전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거겠지
씨씨가 꼼꼼하게도 속였네요
이러니 파리 경찰이 얼간이 취급을 했지
왜 부모에 대해 거짓말을 했을까요?
그것도 역사 속 인물을 갖다가 지어내면서까지요?
진짜 부모가 별로였나 보지
다녀왔습니다
앉아!
왜 이 사진들을 없애려고 했죠?
책 때문에 찍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이걸로 씨씨를 협박하려 했나요?
아뇨 제가 씨씨에게 그럴 리가요
우리 둘만을 위한 사진이었어요
이젠 사진만 남았지만요
제 파일을 조사하면 이 사진들이 발각되잖아요
아내가 알면 안 돼요
사랑하진 않지만 여전히 존중한다고요
바람피우는 건 아내를 존중하는 게 아닙니다
아내의 시간을 낭비하는 거죠
컬링 시합에서 찍은 사진들이군요
수십 장이네요
왜 저희에게 넘기지 않았죠?
못 쓰는 사진이라서요
잘 나온 사진을 찾는 게 아니잖아요
이건 무슨 사진이죠?
그냥 리처드가 씨씨에게 커피를 갖다주는 건데요
- 리처드가 커피를 줬다고요? - 네
저게 마지막 사진인가요?
시간 낭비라고 했잖아요
컬링 시합 중에는 씨씨를 안 찍었나요?
다른 짓을 하느라 바빴겠죠
맞아요
실연에 가슴 아파하고 있었어요
씨씨가 이별을 통보해서요
씨씨의 부모를 아시나요?
씨씨는 어머니한테 집착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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