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넷플릭스 시리즈"
그래서 얼마나 당겨진 거예요?
그게 무슨…
(자영) 언제 서울 올라가기로 했냐고요
아…
그게 벌써 거기까지 갔구나
보름쯤 뒤요
알아요
떠날 날 받아 놓고 고백이라니
뭐 어쩌자는 건가 싶지
거절이 당연해
(지율) 나도 아는데…
알기는 개뿔
(지율) 어, 어, 저, 저…
(자영) 응?
(지율) 저, 저, 저, 저쪽에 숨…
어, 짝은 쌤
(영숙) 여기 약품들 재고 정리한 거랑
새로 주문 넣을 거 정리한 건데 좀 봐 주이소
(지율) 어! 네
어, 자, 잘, 잘했네
수고하셨어요
(영숙) 네
괜찮아요?
예, 못 본 거 같아요
아까 둘이 같이 있는 거 봤으면
언니 진짜 기절했을 거예요
비밀로 해야 되는 거죠?
우리 연애
연…
여, 연, 연애?
연애…
아, 우리 동네 알잖아요
(자영) 둘이 뭘 시작했다 소문나면
다음 날 솥부터 걸걸요? 국수 삶는다고
보는 사람마다 한마디씩은 다 할 거고
최선을 다해서 비밀로 두는 게 맞아요
오케이
(지율) 난 뭐, 솥을 걸든 잔소리를 하든 괜찮을 거 같은데
음, 안 순경님이 원하니까
나도 최선을 다해서 비밀 유지에 동참할게요
(자영) 안 당해 봐서 그렇지
막상 겪게 되면 달라질걸요?
아닐걸요?
아, 걱정 마요 나 조심할게요, 진짜로
그러면
일 다 마무리하고 연락할게요
심장에 안 좋네
연애
연애?
아이고, 아이고
(자영) 룽지야!
룽지야, 룽지야!
룽지 잘 있었어?
룽지 일로 와 봐, 룽지 일로 와 봐
내가 너한테만 비밀 하나 알려 줄게
나 수의사님이랑 연애한다
들었어? 너 이거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돼, 응?
너만 알고 있어야 돼
비밀이야, 우리 아기
어, 그래, 그래
귀여워
(영숙) 짝은 쌤, 여기요
이건 말씀하신 진료 기록
이거는 5년 치고 더 오래된 건 저 안에 또 있어예
근데 이건 와예?
아이, 뭐
지금은 어쨌든 대동물 수의사로 있으니까
(지율) 할아버지 진료하셨던 것들 좀 보고 공부하려고요
아유, 서울 올라가실 날 얼마 안 남았잖아예
(영숙) 거 가면 대동물은 볼래야 볼 수도 없을 낀데
그냥요, 뭐
그냥
잘하고 싶네요, 뭐든
(영숙) 어? 아니
원장 쌤 캐리어가 아니었는갑네예?
아, 서울서 입던 것들 몇 벌 보내 달라고 부탁했거든요
같은 옷 가지고 계속 돌려 입는 게 좀 그래서
짐을 늘리신다고예?
(영숙) 올라갈 날 얼마 안 남았는데?
집 가면 빨래부터 해야 되는데 너무 귀찮더라고요
(지율) 날씨가 습해서 마르지도 않고
이상하네, 참말로
(영숙) 유배 온 선비님마냥 떠날 날만 세고 있는 거 같아가
옆에서 보기 마음이 좀 그랬는데
인제 쪼매 붙일 정이 생기셨나 보네
그놈의 정 쫌만 빨리 주시지
헤어질 때 다 돼가, 섭섭하구로
이럴 줄 알았으면
팩이라도 사 놓을걸
(지율) 아, 왜요 왜, 왜, 왜
(자영) 아니, 너무 이상하잖아요
지금 이 시간에 둘이 이러고 있는 게
근데 나 진짜 아침까지만 해도 기분 엉망이었는데
나도 그래요
현실감이 안 느껴지네
너무 좋아서
모드가 너무 급변한 거 아니에요?
(자영) 아주 그냥 듣기 싫은 말만 쏙쏙 골라서 하던 싸…
사람이
(지율) 그랬던 싸가지가
이제 듣고 싶은 말만 쏙쏙 골라서 해요?
듣고 싶었구나? 좋다는 말
진작 해 줄 걸 그랬네
아주…
서울 남자들 말만 번지르르해 가지고
(자영) 다 못 믿을 것들이라고 연홍 이모가 조심하라 그랬는데
씁, 이제라도 생각을 좀 다시 해 봐야겠어요
늦었어요
반품 불가예요
아니, 근데 우리 어디 가요?
아, 그러게
어디 가야지 안 들키고 놀 수 있을까
(자영) 음…
서울 갈래요?
지금?
이거 하나 먹어도 돼요?
아, 먹어요
맛있다
이 시간에 서울을 가다니
그것도 놀러
가장 안전한 곳이죠
생각보다 가깝기도 하고
(지율) 내가 병원 구경시켜 줄게요
(자영) 여기서 일했구나
(지율) 이야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되게 낯설다
나 그새 가축병원에 익숙해졌나 봐요
내 방 구경시켜 줄게요
(자영) 우아
(지율) 어때요?
(자영) 되게 깔끔하다
이 사람 좀 피곤하겠는데?
생각보다는 안 멀죠?
아, 솔직히 안 멀진 않지
(자영) 네 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이거 봐 봐
이제 오늘 끝났어, 이제 내일이야
(지율) 아, 좀 밝을 때 출발할 걸 그랬나
(자영) 근데
그 네 시간이 되게 짧게 느껴졌어요
아쉽다고 느낄 만큼
나 진짜 괜찮아요
왕복 여덟 시간이 걱정됐으면 시작도 안 했어
(지율)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데려온 건데
역시 씩씩하네요, 안자영 씨
그럼
내가
왕복 여덟 시간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낄 수 있게
더 잘할게요
(지율) 아이, 예뻐
뭐 먹고 이렇게 예뻐요?
(자영) 아, 뭘 먹으면 더 예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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