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넷플릭스 제공"
난 네게 상처를 주고 말았어
그때 네 눈에 일렁였던 감정은
슬픔이었을까? 아니면 미움이었을까?
이제 와 후회한들 답을 찾을 순 없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를 찾아 헤매는 것뿐이야
그 봄에 만났던
벚꽃 같은 나의 연인을
벚꽃이 피었네요
그러게요
다음 주가 절정이래요
벌써 꽃구경 시즌이 됐네요
일만 하다 보니 어느새 봄이 되어 버렸어요
다다음 주는 비가 온다니까 다음 주가 제일 좋대요
- 다음 주요? - 네
쉬는 날에 약속 있으세요?
전혀요
아사쿠라 씨는 요즘도 바쁘세요?
아뇨
프로 사진작가라니 정말 대단해요
지금은 어떤 사진을 찍으세요?
그게…
혹시 벚꽃이에요?
네
- 근사하다 - 벚꽃이에요
멋있어요
참, 그렇지
저기 괜찮으시면 같이…
- 무슨 짓이야, 수건 가져와! - 네!
괜찮으세요?
- 얼음 있어? - 네
- 어디 있는데? - 창고에 있어요
- 정말 죄송합니다! - 괜찮으세요?
아리아케 씨가 울고 있었다
고작 내 귓불 때문에
너와 만난 건 작년 여름
평소와 다름없는 오후였다
오늘 고객님을 담당할 아리아케 미사키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쿠폰에 낚여
미용실을 찾은 내 앞에 네가 나타났다
오늘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네?
알아서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어떠세요?
뭔가
평소보다 깔끔해진 것 같아요
다행이에요
실은 긴장해서 심장이 쿵쾅거렸거든요
아사쿠라 씨는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첫 번째 고객이세요
활짝 핀 미소였다
그때부터 한 달에 한 번씩 페니 레인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거 아세요?
- 작은 가마가 두 개 있잖아요 - 네
이런 사람은 천재라고 하던데요
횟수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대화도 늘고
좋아하는 영화를 말해 주면
다음에 갈 때까지 그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봤다
애인이 없다는 걸 알게 된 날은
아이처럼 들떠서는 15년 만에 정글짐을 탔다
혹시 벚꽃이에요?
네
그리고 용기를 짜내 데이트 신청을 하려고 한 결과
참, 그렇지 저기 괜찮으시면 같이…
정말 죄송해요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갑자기 돌아본 제 탓이죠
아뇨, 제가 부주의했어요!
치료비도 드리고 따로 보상도 해 드릴게요
뭐든지 말씀만 하세요
뭐든지요?
네
그럼…
저랑 같이 벚꽃 보러 가실래요?
저랑 데이트해 주세요
"벚꽃 같은 나의 연인"
"아리아케야"
야, 귓불 자식 연락처 내놔
내가 반대쪽 귓불을 칼로 도려내서
다져 버려야겠어
그만!
지금 물만두 먹고 있는데 역겨운 소리 할래?
화를 낼 게 아니라 사과부터 해야지
바보야, 본인이 괜찮다고 했다잖아
난 코랑 손가락이 맨날 부러져도…
네가 약해서 그렇지 맨날 4라운드에서 지는 주제에
8라운드라니까
맨날 같은 얘기로 싸우지 좀 마
뭐든 하겠다고 했으니까 오빠는 참견하지 마
쟤한테는 무리야, 미사키
너희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아버지 노릇 하려고 안달이니까
그렇지?
어쩔 수 없어, 미사키
고맙긴 한데 너무 숨 막혀요
- 결국 한 소리 듣네 - 술 좀 적당히 드세요
우리 부모님 제단 마음대로 열지 마시고요
자기도 말이야
왜 타카시랑 연애해?
얼굴도 예쁘고
화장품 회사에서 상품 개발을 한다며?
이놈 어디가 좋은데?
뭐요?
저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머
- 세상에 - 들었죠?
말도 안 돼
용기가 가상한 사진작가랑 데이트하는 거요
난 데이트라고 생각 안 해
이건 손해 배상 같은 거야
- 뭐? - 손해 배상?
뭔 소리야?
연애 오래 쉬면 다시 시작하기 힘들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당신은 괜찮아?
완전 문제없지
- 진짜? - 여기 계산해 줘요
폐를 끼쳐서 정말 죄송합니다
일하면서 생긴 실수는 일로 만회하는 수밖에 없어
알겠지?
네
오늘도 잘 부탁한다
- 잘 부탁드립니다 - 잘 부탁합니다
좋아, 준비하자
- 네 - 네
아, 또 생겼네
왜? 새치 났어?
요즘 너무 늘었어요
잘라 줄까?
염색해야 될 것 같아요
스트레스 때문이야
- 미용사도 엄연한 3 - D 직종이니까
내 말이
데이트 때문에 연락드려요 밤늦게 죄송합니다
아사쿠라 하루토입니다
저기요, 계산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저번에 약속해 주신 데이트는
예정대로 아리아케 씨 휴일에 맞춰 다음 주 화요일이 어떨까 합니다
그럼 신주쿠역 남쪽 출구에서
오전 11시에 뵙겠습니다
(서던 테라스 쪽이 아니니 주의하세요)
'그러면 만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이게 뭐야
업무 연락도 아니고
"아리아케 미사키"
알겠습니다, 당일엔 아무쪼록
- 잘 부탁드립니다 - 됐다!
아사쿠라 씨의 사진 작업을 도울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난 사과해야만 했다
거짓말한 것에 대해서
사진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아버지가 선물해 주신 니콘 F3를 꿈으로 향하는 티켓마냥 꼭 쥐고
도쿄로 왔다
도쿄 타워는 어딘지 거만해 보였고
- 죄송합니다 - 엄청난 인파에 주눅도 들었지만
이곳이 꿈의 무대라 생각하니 파인더 너머로 가슴이 뛰었다
그게 나의 첫 기념사진이었다
하지만…
거기 있으면 보이잖아, 꼴통아
생각하고 움직여
주변 좀 살펴! 됐으니까 마코토가 옮겨
네
- 모니터 세팅해 줘 - 죄송합니다
인턴으로 사진 스튜디오에 들어간 것까진 좋았지만
- 테스트할게요 - 상상을 초월한 중노동과
아사쿠라
- 선배들과 달리 초라한 내 재능에 - 끊어진 케이블 치워 놔
네
수고했어
수고하셨습니다
1년도 안 돼서 도망쳤다
- 앗싸! - 잘했어
- 대박 - 할 수 있다!
그 뒤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충전 기간일 뿐이라고
나 자신에게 되뇌었다
그래, 잠시 쉬어가는 것뿐이다
진심으로 다시 셔터를 누르고 싶어질 때까지
아리아케 미사키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오늘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러던 와중에
너를 만났다
긴장한 채로 열심히 머리를 자르는 모습에
예전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혹시 무슨 일 하세요?
아, 그게…
사진을 찍어요
- 사진이요? - 네
혹시 사진작가세요?
아…
- 와! - 아직 신인이긴 하지만요
멋지네요
사진 안 찍으세요?
아…
아리아케 씨는요?
아리아케 씨는 왜 미용사가 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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