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48 lines.
응?
어!
오하니
오하니!
네
우리 하니
아침부터 무슨 생각 하니?
얘들아, 공부하기 참 힘들지?
네...
힘들지?
네!
알아
대한민국에서 고3으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얼마나 외롭고 힘든지
가방 그만 뒤지시고
짝퉁 눈알 지우고
근데 너희들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고3 담임보다 힘들어?
어?
너희들이 조직의 쓴맛을 아냐고!
성적 나왔나 봐
그치?
그치
또 꼴찌 한 거지, 우리가
에이, 뭐 하루 이틀 있는 일도 아닌데
뭐 매번 그렇게 분노의 게이지를 올리시는지, 참
집 공사 끝났지? 집들이 안 해?
아직 짐 정리를 하나도 못했어
봉준구 시켜
아까 보니까
이러고 너만 보고 있더라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안녕하세
안녕
'안녕하세'?
쟤 지금 인사한 거야?
아, 뭐야, 왜 안 나와
3학년 이번 모의고사
또 백승조 오빠가 1등이래
야, 1등이 문제니?
만점
500점 만점에 500점
뭐야?
백승조 또 만점이야?
와...
야, 그게 인간이냐?
인간 아니라니까
정령이라니까
숲의 정령
그러니까
내가 하얀 말을 따라갔는데
갑자기 사라지더니 어느 순간 딱!
내 앞에 나타난 거야
정말... 쓰읍, 뭐랄까
막
물어뜯고 싶은 아름다움이랄까?
물어뜯어?
어
난 그때
처음으로 뱀파이어의 심정을 이해해 봤어
아!
뱀파이어들도
처음엔 그랬던 게 아닐까
사랑하는 여자의 목덜미가
너무 하얗고
너무 아름다우니까
그만 물어뜯을 수밖에 없었나 보다
아이고, 하니야
야, 돼지 발이나 물어뜯어라 돼지 발, 돼지 발
야, 지어낸 거 아니라니까
아니어도 뜯어, 야, 야, 야
돼지 발 먹어, 먹어 진짜 맛있어
어떡해, 어떡해
너무 잘생겼어
승조 오빠
이거 드세요 방금 뽑은 거예요
장미요
홍, 장, 미
오빠네 엄마랑 우리 엄마랑 친한데
어머, 이거 또 안 나오네?
하니 선배!
이거 안 나와
저도 이거 저 선배가 뽑아준 거예요
하니 선배! 아, 빨리요
오빠, 이쪽으로, 위험해요
여기요, 오빠
오빠, 이번에 또 만점 받으셨죠?
우와, 대단해요
하니야
오하니!
오하니!
오! 하! 니!
음
그러니까 고백을 해!
고백?
야, 우리 좀 있으면 졸업이야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래?
아
그렇구나
내가 고백을 안 해서
내 마음을 모르니까
그도 표현을 못 하는 거구나
부끄러워서
뭐 찾아?
'부끄럽다'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고 있어
그래
좋아
쓰읍
멋지게 고백하는 거야
그런데 어떻게 하지?
쓰읍, 뭔가
아주 인상적이었으면 좋겠는데
이거 어때?
'마이 프레셔스'
성조야, 사랑해
오, 괜찮다
괜찮다고?
동물들은 고백할 때 춤을 춰
춤?
응
물고기도 새도 펭귄도
하다못해 초파리까지
동물들은 고백할 때 춤을 추지
구애춤
구애춤?
어? 아악!
어머, 또 보네요?
응, 오늘 실물 데생하는 날이잖아
3학년인데 공부 안 하세요?
어, 우리는
공부 같은 거 안 해
씨...
그런데 좀 무리가 아닐까요?
응? 뭐가?
아
승조도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할까?
당연하죠
승조 오빠는 남자 아니에요?
그런데 준구 오빠 왜 이렇게 안 와요?
오늘 모델 서는 거 알죠?
뭐야, 이게?
어머, 이게 뭐야, 뭐야, 뭐야?
아, 잠깐 나와 봐!
우와! 이게 뭐야?
닭이다
다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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