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죽은 사람의 눈빛은
다르다
그 여자는
분명 죽었었다
아니라고요!
우리는 정말 손도 안 댔는데
혼, 혼자 죽었어요
채니야! 채니…
채니야!
어, 채니, 채니 어디 갔어?
- 아저씨, 어? - 어디 있어? 여기 있었잖…
- 그리고… - 저쪽으로 가 봐
사라졌다
어?
그게 뭔 새소리여? 제주도?
그렇게 뜨는데요?
어, 제주도 맞네
채니 전화기가 고장 났나?
고장은 네가 났네
갸는 일곱 살 이후로
해성시를 벗어난 적이 없는 거 몰러?
아우, 알죠, 해성시 지박령
근데 그렇게 뜨는데요?
진짜 제주도 간 거 아니에요?
콱…
미련 곰탱이도 없고
짐을 싼 거여?
예, 김전복일시다이
아유, 진짜 고장 났었네 에러인가 봐요
다시 해 보니까 해성시에 있는 게 맞네
해들리 쪽이에요
피해자가 큰손식당 손녀
은채니 씨라고 하셨죠?
네
그런 거 같습니다
혹시 저기 저분 말씀하시는 거 맞아요?
네, 맞습니다
쟤 채니 아니니?
사체 유기 목격하셨다고 신고하신 거 맞죠?
우겨
응?
무조건 우겨, 아주 세게 우겨
- 그래야 산다 - 알았어
사체는 무슨!
아까 봤잖아요, 은채니 멀쩡한 거
잠복하다 다 같이 그냥 구른 거지, 어?
이거 봐요, 이거 이놈의 냄새, 이거!
이걸로다 내가 민원 넣은 것만 몇~ 번인데
맨날 '안 됩니다, 못 합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러려면 그냥 녹음기를 틀어 이 양반아!
그러니 어째요
공권력이 안 되면 민간이라도 직접 나서서
쓰레기 투기범 잡아야지
어쩌시겠어요?
아무래도 제 오해였나 봅니다
그럼 오인 신고로 종결합니다?
네, 그렇게 해 주세요
아유, 그러면 이제 가세요
가려 그랬어요, 일어나
아이, 그걸 찢으시면…
거봐, 거봐, 응?
우기면 다 된다니까
그걸 우겼다고 하면 안 되지
논리적으로 설득을 한 거라니까
너랑 나랑 차이점이 그거 아니야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돼먹은 사람, 막돼먹은 사람
집에 돈 엄청 많은 사람 돈 되게 없는 사람
에이 씨
야, 너 근데 진짜 괜찮아? 어?
나 너 진짜 죽은 줄 알았어 숨을 왜 안 쉬었어?
나도 내가 죽은 줄 알았지
씁, 막 이상한 것도 보이고
그기서 뭐 햄시게?
그리 우둑행히 앉아 있지 마라, 재기 나오라
뭔가 나한테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계속하더라고
나 말 안 들림샤? 혼저 나오래, 허난
부렁 팍팍 불어수게 그기서 너 혼자 못 나와!
이여 뭣하게! 재기재기 나오라게!
아, 그럼 혹시 임사체험 같은 거 아니야?
진짜로 죽은 게 아니라
잠깐 저세상에 발만 담갔다 나오는 그, 그런 거 있잖아
허어
저승사자였나 봐, 네가 본 사람
그런가?
그럼 난 죽었던 거야? 안 죽었던 거야?
반만 죽었나?
반건조오징어 같은 뭐, 그런 느낌인가?
너 이런 상태인 거 네 할머니도 아시니?
알기는 뭘 알아
알면 난리 나는 거야
우리 할머니 몰라? 어?
왕년에 명동에서 제일 큰손, 킹전복
걸리면
걸리면?
죄송합니다, 예?
아야, 마저 묻어
- 아, 안 돼요 - 예!
그러지 마세요
잠깐, 잠깐만!
근데 너는 왜 이쪽이 아니라 그쪽에 있어?
그거 뭐지?
그, 내가 너 외워 두라고 했잖아
외교관들이 남의 나라에서 나쁜 짓 막 하고 다녀도
벌 안 받는 그거
면책권
그거죠, 손녀 면책권
손녀 친구 면책권, 이런 거 없나?
아, 나 어떡하지?
저기, 아저씨, 우리 어떡해요?
대체 넌 이걸 왜 하자 그랬니?
이럴 거면 그냥 훔치지
괜찮아요, 안 걸리면 되잖아
우겨서 안 될 일이 없다니까
이게 그냥 우긴다고 될 일이야?
그걸 지금 대책이라고 내놓은 거야?
누가 그냥 우기래요?
세게 우기라니까, 진심을 담아서
어?
그럼 진짜로 되려나?
그럼 괜찮겠지, 우리?
당연하지
우기는 데 장사 없다
너
진짜로 치밀하게 계획한 건 맞아?
너 오천만 원 어떻게 받으려 그랬어?
당연히 내 통장이죠
차명 계좌 안 되는 거 몰라요, 아저씨?
길게 말 섞어 본 적이 없어서 몰랐네
이렇게까지 맑고 순수한 뇌를 가진 아이였니?
이런 것들을 믿고
오천만 원을 도모한 내가 정말…
- 너 이거 먹을래? - 뭔데?
- 음, 맛있다 - 맛있지?
야, 지금 사람이 얘기하잖아!
이야잇!
아휴
아휴, 내 죄다, 내 죄야
네안데르탈인들과 이따위를 공모한
호모사피엔스의 죄다
내가
두 번 다시 이런 말도 안 되는 은채니 납치 자작극이나
반건조오징어 임사체험에 또다시 얽히면
내가 정말 사람…
살려
들었네, 들었어
- 튀어! - 으악!
네 죄를 네가 알렷다!
죄인을 매우 쳐라!
나는 무고해
역모라니
가당치도 않소
난 진짜 모르오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소이다
뭐라!
저놈이 이실직고할 때까지 주리를 틀라!
으아악!
난 억울하오!
이게 진짜 고장이 났나
나와
사람 쓰기 전에 어여 나오지 못혀?
저, 사장님
에헤헤
저, 이 다리 좀… 헤헤
저…
아, 아니요
고맙습니다
다리 하나만 올려 주셔도 나올 수 있어요
이렇게요
흐음…
- 화가 많이 나셨을 거라고 - 진짜 처음에 말렸거든요, 할머니
- 예상합니다 - 너 이거
- 허나 이 모든 일의 기획은 - 할머니한테 이러는 거 천륜을…
- 은채니가 하고요 - 절대 하지 마라
- 저희는 각각 오백만 원씩 받기… - 그랬는데 저 진짜…
그니께 돈을 받기로 하고
셋이서 납치극을 벌였다는 거 아니여?
글쎄요, 셋이서 했다고 하기에는
저흰 좀 억울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의 기획은 은채니가…
주범 은가는 왜 안 나와?
예, 네!
은채니가 주범이 맞습니다, 사장님
은가
너 공범들이 이미 가차 없이 배신혔어
빨리 튀어나와
이게 꼭, 아주 이게 꼭 매를 더 벌어, 아주, 이?
안 나와?
응?
분명 이리로 들어갔는디?
힉!
어디에 숨었던 겨?
할머니
나 보여?
이건 또 뭔 신박한 개소리여?
그럼 안 뵐 줄 알았냐?
언능 안 나와!
오메, 오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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