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17 lines.
어!
살려 주세요!
사람 살려!
어, 어떡해! 어?
어, 어떡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어머, 괜찮니?
괜찮아, 괜찮아, 어! 어떡해, 어
할망, 도망쳐! 지금 당장!
도망가긴 어딜 도망가 여기가 내 집인데
안 그러면 할망 죽어
삼촌이
궁탄 삼촌이…
내가 할망 자식들 다 팔아먹었어
여기 떠나서 바다 건너 어디라도 가
될 수 있는 한 최대로 멀리
쫓아오지도 못할 곳으로
밥이나 먹자
알고 있었어?
알면서도 왜?
왜 그랬냐고!
금방이라도 깨질까 봐
겁이 났다
부모의 죄로 부서진 널 보니
내 죄가 떠올라
마음이 천 근이 되고 만근이 되었지
해서
니 속에 난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 주고 싶었어
부서지지 않게
부서진 적이 없는 아이처럼
살펴 주고 싶었어
헌데
돌이켜 보니 내 속에 들어찬 게 죄업이 아니고
너더구나
아이고, 이 불쌍한 것
다 내 잘못이다
내가 너를
너 하나를 못 보다듬어서
이 죄를 다 어찌 씻을고
내가 뭐라고
나 따위가, 이 씨
이 할망은
탐라가 생길 때부터 여기 살았다
탐라가 어찌 생겼는지 아니?
탐라는
할망들이 만들었어
이곳에 사는 모든 이들에게는
할망들이 있지
그 할망의 자손들이 늙어 또 할망이 되면
이 탐라 땅 한 부분을 맡아
거길 지키며 살아가는 게지
염지, 너도
지금은 이렇게 자그마한 애기라
마음이 이리 치이고 저리 흔들리고
손으로 툭 치면 부서질 것 같지만
언젠가는
이 탐라 땅을 다 품고도 남을 할망이 될 테구
너처럼 길 잃고 헤매는 아이들을 거둬서
니가 누렸던 행복을
나눠 주기를 바랬다
그게 내 꿈이었어
삼촌
미안해, 삼촌
근데 나, 나 이제 다 알아
남은 돌하르방 위치 다 안다고
그럼 이제 할망 필요 없는 거잖아
이제 나만 있으면 되는 거잖아!
너의 할망이 말하지 않든
인과율이라고
나 또한 그저 아이였지
온몸이 찢기는 고통 속에서
하늘과 땅조차 구분할 수 없던 그날
그곳에
금백주 또한 함께였다
뭐?
부모 잃은 아이들이 소리도 없이 죽어 갔지
그것은 명백한 살인이었다
모든 걸 알면서도 눈감은 그 죄
이제는 돌려받을 때가 되었어
그래
가지 않으마
할망이 찾아오도록 하는 게 낫겠구나
삼촌!
염지, 너도
한낱 인간이었다는 걸 내가 잊었구나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
허니
결과 또한 네 몫이다
반
봤어?
허, 봤지?
나 조금만 더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결계를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 (반) 그만둬 - (미호) 뭐?
잠깐만, 결계를 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어? 잠깐만, 아니, 잠깐만
아니, 좀!
하, 나 결계를 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지 마, 안 해도 돼
아니, 왜?
좀!
왜? 왜 그러는 건데? 말해 봐
말 안 할 거야?
그냥 가
싫어
뭐가?
네가 사라지는 게 싫어
어르신
어르신!
오셨습니까?
금백주 어르신
내 아이를 내놓아라
글쎄
네 이놈!
고작 이깟 잔재주를 내보이려
내 아이를 데려간 것이냐?
내 아이라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