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넷플릭스 시리즈"
(민) 오빠
서울 올라갈 거지?
올라가야지
병원이 거기 있는데
나 다음 달부터 한국 지사로 출근해
오빠네 병원이랑도 가까워
민아
당장 전처럼 좋아지길 바라진 않아
(민) 시간이 필요하겠지
자주 얼굴 보면 금방 달라질 거야
지금 오빠랑 안 순경님처럼
낯선 데 내려와 도움 자주 받고 얼굴 자주 보면
좋은 감정 생길 수 있어
근데 그런 건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잊힐 것들이잖아
서울 올라갈 거잖아
민아
(지율) 나…
아…
나눠서들 드세요
(지율) 안 순경님!
안 순경님! 안 순경님
자, 자전거 가져가야죠
고마워요
(지율) 그, 아까 본 건요
나한테 얘기할 필요 없잖아요
(윤형) 야 한지율
너 어디야
아, 오지 마, 잠깐, 잠… 아, 어디야!
지율아…
(윤형) 야, 나 염소랑 싸우는 동안
넌 뭐 다른 거랑 싸웠냐?
아유, 죽겄다
어?
아, 뭔데
이 형한테 다 털어놔 봐
민이 문제 아닌 건 확실하고
어제 갑자기 뛰쳐나가게 한 그 오지라퍼 그녀가 문제냐?
형 수의사 말고 딴거 해라
돈 되게 잘 벌겠다
내가 눈치가 어마어마한 건 맞는데
지금 네 얘기는 눈 있고 귀 있으면 다 알걸?
(윤형) 너만 몰라, 너만
야, 그렇게 신경 쓰이고 마음이 절로 가는데
아니, 그걸 왜 재깍재깍 모를까 너처럼 똘똘한 놈이?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겠지
'아니다, 내가 저런 오지라퍼를 좋아할 리가 없다'
'뭐, 좋아하면 어쩔 거야?'
안 되는 이유를 모으고 있었겠지
뭐, 이제라도 아는 거는 같고
그래서 뭐가 문제야?
장거리 연애가 문제야?
아니면 혼자 좋아하는 네 마음이 문제야?
뭐,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뭐, 무찔러야 되는 남자 친구라도 있는 거야?
아휴, 다구먼
오케이!
자, 그럼 일단 고백부터 해
그럼 혼자 마음인지 아닌지랑
남자 친구 문제는 일타쌍피로 해결될 거 아니야
일단 해
고백, 어?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있는 거지, 씨
아휴
야, 살던 대로 살고 싶으면 고백이고 뭐고 하지 마
야, 근데
너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 거잖아 이제, 어?
같이 있고 싶은 거 아니야?
아까
제가 본 거 때문이면
이렇게 안 불편해도 될 거 같은데, 우리
오빠가
안 순경님 따라가던데
(민) 그래도 안 불편할 수 있는 거예요, 우리?
그건 제가 너무 놀란 티를 내니까
(자영) 들고 온 거 다 떨어뜨리고 그냥 가니까
덩달아 같이 놀랐을 거예요
민망하기도 했을 거고
안 순경님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민) 안 순경님한테 한지율
그냥 아는 오빠 맞아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오빠랑 나
(자영) 아무렇지도 않았고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어릴 때 만나 보낸 시간들에
다시 만난 반가움?
뭐, 남보다 애틋할 순 있어도
민이 씨가 생각하는 그런 감정은 아니에요
수의사님도 마찬가지일 거고
도와 달라 했던 말 기억해요?
(민) 무례한 김에 하나만 더 할게요
안 순경님 마음이 정말 그렇다면
태도를 지금보다 분명히 해 주세요
안 순경님이 일상처럼 베푸는 호의가
누군가한텐 다르게 와닿을 수도 있는 거니까
어차피 오빠 서울 가면 다시 안 볼 사이인데
굳이 좋은 사람으로 남을 필요 없잖아요
(지율) 아유, 밥 먹고 가라니까
(윤형) 아이, 됐어 네다섯 시간 운전해서 가야 되는데
야, 언제 먹고 언제 가냐, 어?
가다 휴게소 들러서 요기하면 돼
난 못 먹은 밥보단
끝내 못 한 우리 촬영이 더 아프다
우리 구독자들한테 뭐라 그러냐
- 실망할 텐데 - (지율) 참 나
(지율) 알았어 올라가서 한번 찍어
- 할게 - (윤형) 진짜지?
- (윤형) 어? 진짜, 진짜, 진짜? - 아, 한다고
- (윤형) 진짜지? - 응
(윤형) 당연히 그래야지
이 고급 인력을 무상으로 갖다 썼는데, 어?
알았어
아, 아, 아, 야
너 민이부터 잘 달래서 보내고
조심히 올라가, 졸지 말고
(윤형) 알았어, 중간보고해
(민) 오늘 다 못 한 얘기는 내일 하자
병원으로 갈게
전에 그랬지?
다음엔 들어 주겠다고
(자영) 아까 집 앞에서
'지금 들어가지 말까'
잠깐 생각했는데
곧장 든 생각이 너였어
'너한테 가면 되겠다'
이 생각이 딱 드는데
이대로는 진짜 안 되겠구나 싶은 거야
내가 좋아졌다는 너한테
아무 대답도 안 주고
네가 주는 것들을
계속 전처럼 누리려는 건
내가 너무 못된 거잖아
그건 너무 비겁한 거잖아
얼른 답을 주는 게 너를 존중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는데
미안해
생각할수록
자꾸 미루게 됐어
나 보면 항상 웃어 주고
나보다 날 더 잘 아는 네가
상처받을까 봐 너무 무서웠어
우리 사이가 예전 같지 않아질까 봐
내가 내 선택 후회할까 봐
(상현) 무슨 거절을 이렇게 울면서 하냐?
정작 나는 울지도 못하게
그래도 나 사랑하잖아
아니야?
여자, 남자 다 빼도
나 어디 안 가
그런 사랑 아니어도 너랑 나랑 사랑하고
내가 상처를 좀 받아도
그래서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
나는 계속 네 옆에 있어
전에 말했잖아
나한테 너
되게 여러 개라고
나도 마찬가지야
여러 모양으로 네 옆에 있어
그리고
이 고백으로 상처를 받고 말고는 내 거야
그건 온전히 내 거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그것까지 오지랖 부리지 말자, 좀
괜히 했다 후회도 하지 말고
후회는, 뭐
할 수도 있겠다
나중에 내가 딴 여자 좋다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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