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빌리, 왜 이런 걸 해?
나중에라도 보면 재밌잖아
이럴 시간 없어
장단만 맞춰 줘
"1989년 5월 1일 오후 5시 14분"
- 뭐 어때 - 알았어, 해 봐
뉴욕에 와서 좋아?
좋아
루이지애나가 그립진 않고?
그냥 조금
어떤 게?
좋은 것들이 그립지
뉴욕에선 어떤 점이 좋아?
일할 수 있어서 좋아
엄마인 것도 좋고
무슨 생각 해?
일만큼 사랑에도 능숙하면 좋았을 거란 생각
떠나기보단 머무는 쪽을 선택하면 좋았을 텐데
"푸앵트 아 라 아슈 선착장"
- 계세요? - 누구요?
- 아이작? - 기자 양반인가?
네, '더 리퍼블릭'에서 나온 마이클 블록요
- 주방으로 곧장 와 - 그러죠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뭘, 앉아 - 네
이렇게 맛있는 게는 처음 먹어 볼걸
괜찮습니다 비행기에서 먹었어요
맛이라도 봐 냅다 거절하면 섭섭하지
녹음해도 괜찮을까요?
어떤 내용을?
푸앵트 아 라 아슈
카트리나와 기름 유출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요
계속 어업에 종사하셨어요?
3대째 뱃사람으로 살지만 난 원래 군인이었어
그 전엔 정유 공장에서 걸프 오일을 위해 일했고
걸프 오일과 일할 땐 어땠어요?
- 잘렸어 - 왜요?
하수를 강물에 버리라길래 싫다고 했거든
소작농에서 벗어나기까지 몇 세대가 걸렸는데
기름 유출이 모든 걸 망쳐 놨지
내 아내야
결혼했나?
아뇨, 이제 헤어졌어요
비행 중에 전화가 와 있더라고요
귀찮게 자길 찾아올 생각도 말라나
진심은 아닐 거야
그냥 시키는 대로 하려고요
이분은 누구예요?
크리스티나 임스
크리스티나가 이 사진들을 찍었어
1984년 때 나야
- 사진이 좋네요 - 그렇지
- 여기 출신이에요? - 응
뉴욕으로 갔어 포토그래퍼거든
이런 사진들이 더 있을까요?
그럴 거야
근데 연락이 끊겼어
크리스티나가 떠나 버린 건지
내가 떠나보낸 건지 모르겠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답을 못 찾았어
한번 찾아보지 그러셨어요?
시간이 너무 흘렀잖아
나이를 먹으니까
얘기할 상대는 줄고 후회할 시간만 늘어
우리 메이에게
편지는 두 통이야
네 편지부터 먼저 읽고 다른 편지는 아빠와 읽으렴
사랑하는 엄마가
"우리 메이에게"
우리 메이에게
암이 점점 내 몸을 갉아먹는구나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마주할 용기가 생겼어
지난날의 잘못을 되돌리고자 편지를 쓴다
날 너무 탓하진 말아 주렴
마음이 사랑으로 충만할 때가 있어
가슴을 무겁게 짓눌러서 움직이는 것도 힘겨워져
그 사람 곁에선 항상 그랬지
- 사진 받았죠? - 네, 받았어요
"'더 리퍼블릭'"
- 루이지애나는 어땠어? - 좋았어요
여자 친구는 뭐래?
- 잘 안됐구나 - 말도 마세요
마침 커피가 고팠는데 웬 아부실까?
이 회사 진짜 징글징글하지 않냐?
칙칙하고 꽉 막힌 게 없던 폐소 공포증이 생기겠어
- 보기엔 괜찮은데? - 그래, 괜찮지
겉은 번지르르한데 나한테 기사를 안 주잖아
그렇지
부탁 하나만 할게
크리스티나 임스라는 포토그래퍼를 찾아봐 줘
- 가능하지? - 응, 찾아볼게
메이?
- 맞아요 - 안녕하세요
'더 리퍼블릭'의 마이클 블록이에요
그쪽 전화를 받고 엄마 사진을 찾아 놨어요
고마워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유품을 살펴봤거든요
아프단 말씀을 안 하셔서 갑작스레 떠나보냈어요
유감이네요
뉴올리언스에서 어머님 사진을 봤는데
취재하던 분이 사진으로 어머님을 보여 주셨어요
사진 찍히는 건 싫어하는 분인데요
어머님이 루이지애나를 떠나면서 관계가 틀어졌대요
원래 한곳에 정착하질 못하셨어요
상대가 누구든요 아빠가 잘 아시죠
한곳에 너무 머무는 것도 좋은 건 아닐 거예요
진득하게 못 붙어 있나 봐요
어쩌면요
당장은 결혼할 생각은 없어 보이네요
맞아요
- 맞아요, 그쪽은요? - 나요?
청혼을 받고 남자 친구와 헤어졌어요
진득하게 못 만나네요
한 방 먹었어요
- 뉴욕 출신이에요? - 네
그럼 퀸스 박물관에선 얼마나 일했어요?
보조 큐레이터로 2년 정도요
당신은 '더 리퍼블릭'에 얼마나 있었는데요?
너무 오래 있었죠 한 4년 됐나
잠깐만요, 이분이 아이작인데 아는 얼굴이에요?
글쎄요
어릴 때 루이지애나에 가 본 게 다라…
그렇군요
얘기를 더 해 보죠
당신 얘기요
어머님과 선착장 얘기를 더 해 줘요
내가 전화할게요
"루이지애나 1984년"
기껏 하루 쉬면서 왜 여기로 다시 오재?
이게 무슨 데이트야?
이번 주말엔 뉴올리언스에 가자
왜?
넌 재밌는 거엔 꼭 토 달더라
뉴올리언스는 뭐가 재밌길래?
거기 사람들은 다르잖아
춤도 출 수 있고
여기서 춤추면 되지
가기 싫으면 데니즈랑 피터 데리고 갈게
넌 애슐리랑 있든가
애슐리 얘기가 왜 나와?
걘 네 관심 끌려고 선착장에 살다시피 하잖아
누가 그래?
걘 집에 있재도 좋아라 할걸
뉴올리언스에는 언제 갈까?
크리스티나
- 내가 문 쾅 닫으라고 가르쳤니? - 죄송해요, 실수였어요
예쁘게 입었네
- 고마워요 - 자주 그렇게 좀 입어
어디 다녀왔니?
아이작이랑 선착장에요
말만 들어도 재밌겠네
안 그래도 분발하라고 했어요
아이작도 자기 아빠를 쏙 빼닮았어
- 그게 왜요? - 가진 건 쥐뿔도 없는데
미래도 안 보인다고 몇 번을 얘기해?
- 우린 그냥 친구예요 - 그냥 친구?
친구 좋아하네
언제까지 딱하게 그런 핑계 댈래?
뭐가 딱한데요?
이젠 엄마한테 대드니?
아니요
바이얼릿
이 밤을 나 혼자 보내게 둘 거야?
딸이랑 얘기했어
엄마 노릇 좀 하느라
잘 자렴
지금은 엄마 집에 있는 것도 많이 버거워요
그곳에서의 기억이라곤
엄마한테 사랑받으려고 발버둥 친 게 다예요
점심을 만들어 주러 아빠라도 왔으니 망정이지
엄마는 제가 마리화나 피운 것도 몰랐죠
- 난 알았어 - 아셨어요?
- 당연하지 - 아무 말 없었으면서
내가 무슨 말을 해? 네 엄마 거 훔쳐 피웠잖아
저도 엄마 같으면 어쩌죠?
넌 달라
편지는 읽었니?
처음엔 차마 못 읽겠더라고요
엄마 삶이 어땠는지 왜 말을 안 했나 몰라요
살아 계실 때 좀 해 주시지
다른 시선으로 자기를 봐 줬으면 했을 거다
다른 시선이라뇨?
네 엄마로만 산 건 아니잖니
너도 네 엄마를 용서하고 이해할 날이 올 거야
네 엄마도 여자였고
단점이 있는 사람이었단 걸
단점이 너무 많았죠
그래
- 마이클 삼촌 - 삼촌!
얘들아
우린 괜찮을 거야
맞아, 할렘은 태풍 간접 영향권 정도니까
면접도 봤는데
느낌이 좋은 게 합격할 것 같아
무슨 면접?
내 얘기를 듣기는 해?
들으려고는 하지 너도 애 둘 키우면서 살아 봐
AP 런던 지사 말이야
뉴욕이 어떤지 알잖아 늘 쫓기는 기분이야
지하철 하나 타기도 힘겨울 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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