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자 막 : 신 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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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눈 떠도 돼?
아직, 조금만 더 가면 돼
여기 어디야?
이따 보면 알아
눈 떠볼까?
짜잔!
한동안 못 타서 속상했지?
아빠도 같이 타
- 됐어 - 에이
- 아나, 제발 - 아빠도 타기야
아나, 같이 가!
아이고
- 웃지 마 - 마음을 편하게 먹어봐
무릎을 살짝 구부려
아빠는 너 같은 프로가 아니야 수업료만 내줬을 뿐이라고
자랑하다가 어지러울라
가방 메고 고글 챙겨
가자
너 정도는 안 보고도 때려눕히지
내놔!
내놓으라고!
얼른 전부 챙겨!
하나 더 있어
가방도 가져와
가자
얼른 뜨자
고마워
뭐가?
그 사람들 해치지 않게 해줘서
굶주린 사람들일 뿐이야
준비됐어?
준비됐어
이번 사태는 유럽과 시베리아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돼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발생한 집단 자살의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자택에 대피해 계시길 강력히 권고드립니다
이 존재들에 대해 밝혀진 바는
시각적으로 집적 접촉하는 순간 자살을 감행하게 된다는 겁니다
외부에서는 반드시 눈가리개나 검게 칠한 고글을 착용하십시오
그 외에 무엇으로든 눈을 가려 미지의 존재들을 보지 않도록…
그것들을 보는 순간 인생 종칩니다
자기도 모르게 머리에 총질하는 거예요
달리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네요 부디 무사하시길, 행운을 빕니다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아빠가 부를 때까지 나오지 말기
좋은 사람들인지 아빠가 확인해 봐야지
저기요?
거기 누구 있어요?
저기요!
누구요?
세바스티안이에요
다쳤습니다
오랫동안 굶었고요
미안한데 못 도와줘요
음식 구하러 밖에 나왔다가 길을 잃어서 집에 못 갔어요
- 어떡하지? - 그냥 가요
- 일단 뭐라는지 들어나 봐요 - 젠장, 계속 가요!
미안합니다
발전기 위치를 알아요
- 발전기요? - 건설 회사에 다니거든요
아니, 다녔었죠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회사 발전기 두는 곳을 알아요
혼자 옮기기엔 너무 무거운데 여러분이 도와주면…
약간의 빛은 필요하지 않아요?
난방도 해야죠
- 마르시알, 맞는 말이에요 - 어떻게 믿어요?
안 그래요?
제발요
혼자예요?
네
그것들이 다가와요, 가요!
가자고요!
세바스티안, 밧줄 잡고 따라와요
가요!
마르시알이에요!
닫아요!
"한쪽 문 닫고 다른 문 열기 항상 눈가리개 쓰기"
누구예요?
길을 잃었대요
발전기 위치를 안다고 했어요
어이구야
진짜였네
어떻게 된 거예요? 얻어맞은 권투 선수 꼴이신데
샌드백에 가까웠죠
저리 가면 의사가 봐줄 겁니다
- 의사가 있어요? - 그럼요
의사, 목수, 정비공 다 있어요
혹시 요리 좀 해요?
요리 담당도 있긴 한데 영…
요리를 감옥에서 배웠을 거예요
선생님?
마르시알 릴리아나라고 부르라니까요
환자 데려왔어요
얼굴 좀 손봐주세요
- 아파요? - 숨 쉬면요
다행히도 코가 골절되진 않았네요
눈썹은 꿰매야겠어요
말해봐요
누가 그랬어요?
눈먼 사람들요
그래요?
밖에선 모두 눈먼 셈이죠
밖이 아니었어요
- 실내에서 눈 뜨고 당했어요? - 네
- 근데 이 지경으로… - 셋이서 덤비잖아요
엄청 어두웠고요
부탁이 있어요
어디 가서 말하지 마요
둘만의 비밀로 할게요
내 비밀도 말해줄까요?
나 치과 의사였어요
할게요
엄청 배고프겠어요
마음껏 먹어요
- 고마워요 - 여기요
뭘 그리 빤히 보시나?
네?
빤히 봤잖아요
미안합니다
눈가리개나 선글라스를 써줄 수도 있죠
하지만 사람들이 날 보고 자각하길 원해서요
뭘 말입니까?
미지의 존재들보다도 더 끔찍한 자들이 있다는 사실요
더 끔찍한 자들?
그 존재들을 보면 보통 자살하지만
예외인 놈들이 있어요
처음엔 음식을 털러 왔나 했어요
근데 눈을 안 가렸더군요
눈을 똑바로 뜬 채로 밖을 돌아다녔죠
그 존재들을 본 거예요
그놈들…
단단히 망가진 것 같았죠
여기가요
우리에게도 그 존재들을 보여주려 했어요
세상 사람 모두에게요
로사가 먼저 붙잡혔어요
그중에 리더로 보이는 한 남자가…
검게 탄 나뭇조각에 엄지를 문지르더니
로사 이마에 눈을 하나 그렸어요
그러곤 로사를 억지로 밖으로 끌고 나갔죠
로사를 볼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가 들렸어요
비명이었죠
안 돼!
지금도 들려요
그때 칼이 눈에 들어왔어요
탁자 위에 덩그러니 있더군요
고민할 시간도 없다는 걸 알았죠
망설이다가는 놈들이 저지할 테니까
곧바로 칼을 낚아채 순식간에 저질러 버렸어요
그랬더니 놈들이 흥미를 잃더군요
나는 눈을 잃었고요
그 후에 거리를 배회하다가 우리랑 만나서 합류했어요
걱정 마
세바스티안?
세바스티안, 뭐 해요?
세바스티안?
아니, 세바스티안!
안 돼요
세바스티안, 멈춰요!
- 도와줘요! - 무슨 일이에요?
- 릴리아나! - 뭐 하는 짓이야!
- 뭐야? - 마르시알, 도와줘요!
릴리아나!
열어!
세워!
- 멈춰! - 열어!
비켜요
미친놈!
열라고!
멈춰!
안 돼!
저기 봐요
그분들이에요
너무나 아름답지 않아요?
진정해요, 다 괜찮을 거예요
겁내지 말아요
당신을 위해서예요
그분들을 보면 이해할 거예요
제발 이러지 마!
제발!
그렇죠?
릴리아나!
자기?
릴리아나!
왜 그래?
뭐 하는 거야?
기다려
릴리아나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이게 다 뭐야?
미안해요, 라사로
당신한텐 못 보여줘서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도대체 왜?
아빠가 사람들을 구했어
다들 괜찮을까?
그럼, 영혼이 자유로워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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