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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
이 새끼야
그 돈이 어떤 돈인데
이, 씨...
사장님, 사장님
그 돈 없으면 우리 여섯 식구
길바닥에 나앉아야 돼요, 예?
제발 그 사기 친 돈 좀 돌려주세요, 선생님!
사기는 누가 사기를 쳐, 이 자식아
야
사기?
사기?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김무진 씨 정신 좀 차려 봐요, 김무진 씨
김무진 씨, 정신 좀 차려요
어딜? 어떻게?
얼마만큼 다친 건데?
대체 어쩌다가!
죽을 정도는 아닌 거지?
어?
아버지, 제가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
규림아!
아버지
너 혹시 돈 좀 있냐, 어?
누나
아
아, 아
아, 아...
무슨 일이에요?
얼굴은 왜 이래요, 아버지?
우리 집 날아갔대
그게 무슨 말이야?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고, 우리!
그게 무슨 말이냐고!
저, 저기...
뭐예요, 이게?
연체 통지서, 독촉장 경매 개시 퇴거 명령서
집에는 안 들어오면서 어떻게 이건 잘 빼돌리셨네
너희들이 알면 난리 칠 거 같아서
내가 알아서 사람을 시켰지
이 집 담보로 대출받으셨어요?
아, 저, 저기 내가 싹 다 갚으려 했는데
어떤 새끼들이 사기를 쳐 갖고
그 돈 찾겠다고 못 먹고 못 자고
잠복까지 했는데
겨우 목숨만 건졌어
그 새끼들이 하필 조폭이더라고
성질도 더럽고
어마무시하게 무서워
저기, 혹시
너희들 돈 좀 있냐?
다만 저, 월세 보증금이라도
당장 우리 여섯 식구 나가 살려면은
최소한 남녀 방 두 칸에
화장실 하나는 있어야...
그냥 깔끔하게 각자도생하죠
뭐,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똘똘 뭉쳐 살았다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한규림은 한규림대로, 난 나대로
규오도 이제 다 컸으니까
각자 흩어져서 각자 알아서 살자고요
아, 그럼 규민이, 규서는 그럼?
저, 저, 쌍둥이들은?
아버지가 언제부터 걔들을 그렇게 챙기셨는데요?
걔들 엄마 걔들 세 살 때 도망친 뒤로
아버지도 한규림한테 맡겨 두고 나 몰라라 했잖아요!
그만해
왜? 내가 없는 소리 해?
너도 정신 차려
10년 키워 준 거면 이미 차고도 넘쳐
지금이라도 걔들 그냥 보육원에 버리라니까!
입 못 닥쳐, 한규영!
애들 건드리지 말고
나갈 거면 네가 나가
그래, 내가 나간다
이 지긋지긋한 집구석 내가 나가!
저, 저, 저, 저, 저 계집애 성질머리하고는
누굴 닮아서 저럴까, 쟤는, 어?
규림이 넌 딱 날 닮았는데
이 집 언제까지 비워 줘야 돼요?
곧
당장
저...
너 진짜 돈 없어?
뭐, 꿍쳐 놓은 돈 같은 거
진짜 없어?
내가 나중에 4부 이자로 쳐서 줄 테니까
- 알아볼게요 - 아, 저...
규림아
넌 역시 우리 집 장녀야
네가
아빠 산소 호흡기인 거 알지?
하, 씨, 진짜
난 간다
너희들끼리 껴안고 오순도순 잘 살아라
여보세요?
규림 씨
아, 정우 씨
수술은 잘 끝났고
좀 전에 병실로 옮겼어요
무진 씨가 공사장에 왜...
아, 그...
규림 씨 걱정할까 봐 얘기를 못 하게 하더라고요
우리 무진이가
집에서 쫓겨나 가지고
공사장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어요
한규림 씨?
나 무진이 누나예요
무진이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거 몰랐다고요?
벽돌 한 장 들어 본 적 없는 애가
파스 냄새가 진동을 했을 텐데
아무 눈치도 못 챘어요?
- 우리 여기 앉을까? - 응
이게 웬 파스 냄새야?
응?
아, 아까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다가 조금 다쳤어
으이그, 조심 좀 하지
한번 봐 봐
뭘 봐?
- 아, 봐 봐 - 아니야, 아니야, 됐어
많이 다쳤어?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집 나와서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 것도 몰랐죠?
무진이에 대해 아는 게 뭐예요?
우리 무진이는 한규림 씨 때문에 모든 걸 버렸는데
무진이 그만 놔줘요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사람
아니에요, 우리 무진이
부탁합니다
한규림 씨
"VIP실"
아유, 그만 울어
수술 잘됐다잖아, 어?
내가 그랬단 말이야
너무 미워서 다리나 확 부러져 버리라고
내가 그래서...
아이고 너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너 때문에 그런 거 아니라니까
금방 일어나겠지?
진짜 별일 없겠지?
그럼
아이고, 이러다 너까지 쓰러지겠다
어지럽지 않아, 어?
물 좀 줄까?
으이그, 참
얼굴 붓겠어
이 동네 사시나 봐요?
아니요
아, 네
사람들이 진짜 커플인 줄 알겠어요
그러게요
지금
고백하는 거잖아요
나 좀
나만 좀 봐 달라고
제가 규림 씨 좋아하는 거 같다고요
제가 지금 규림 씨한테 지금 고백 안 하면
정말 규림 씨 놓칠 거 같아서
저도 지금 막 가슴이 콩닥콩닥
진짜 용기를 낸 거라고요
나한테 계속 설레기나 해요
안 들켜도 좋고
들키면 더 좋고
똥통이든 어디든
규림 씨랑 함께면 어디든 갈 거니까
도망갈 생각 말아요
규림 씨 한번
안아 줘도 됩니까?
헤어지긴 우리가 왜 헤어져?
너만 안 떠나면 그럴 일 없어!
네가 헤어지자 그럴까 봐 내가 하루 종일, 씨
내가 얼마나 무섭고 겁났는지 알아?
응?
그거 떼면 안 되는 거야
이게 뭔데, 언니?
그거 우리 거가 아니라고 붙여 놓은 거야
내 침대랑 내 책상에도 붙어 있던데?
규서 침대랑 책상은 누나가 금방 다시 사 줄게
저 한규림인데요
저 1억만 주세요
1억이요?
무진 씨 떠나는 대가로 1억이면
나쁘지 않은 거래인 거 같은데요?
거래라고요?
저 솔직히요
무진 씨 재벌이라 그랬을 때
놀라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엄청 좋았거든요
'나도 영화에서만 보던 신데렐라가 되는 건가'
'더 이상 이 지긋지긋한 고생 안 해도 되겠다'
되게 좋았어요, 진짜
근데 집에서 쫓겨나 공사장에서 일하다 다쳤다니까
'어? 이게 아닌데?'
'이러면 안 되는 건데?'
생각할수록 좀
당혹스럽더라고요
사경을 헤매는 아이를 보고 와서 할 말이에요, 그게?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된 건데?
우리 무진이가 누구 때문에 다 버리고 나온 건데?
다 버리고 나오란 얘기 안 했는데요, 저
우리 무진이 사랑한 거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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