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이거 하나 떨어져 있었어요
리본 예쁘게 달아 주세요
현수막 달아 볼게요
오른쪽이 좀만 높았으면 좋겠는데
네, 지금 좋아요 네, 그대로 붙이실게요
네, 저 PR조아의 박윤조인데요
의자 50개 대여했는데 아직 덜 왔거든요?
- 지금 당장 보내 주실 수 있죠? - 박 실장!
잠시만요, 어, 왜?
이거 좀 봐 봐
10개 정도 부족하더라고요
사람이 없다고요?
어, 그럼 아까 그 사람들…
어, 아저씨! 여기요!
저기요, 어? 가시면 안 돼요, 아저씨! 어?
야, 뭐 하냐?
아이, 아니
의자 덜 왔는데 배달할 사람이 없대
이실장, 내가 지금 너랑 이렇게 떠들 시간이 없거든?
아, 있어, 시간
당첨자의 90%가 취소했어
의자 지금도 넘쳐 나, 너무 충분해
하, 어떡하냐
오늘 행사 완전 박살 날 거 같은데
90년대 감성 영화 레트로로 딱이지
그럼 뭐 하냐고 90년대생이 없는데
지인 찬스 쓰자, 이실장
야, 오늘 날씨 좋은 거 안 보이냐?
우리 지인들은 뭐, 방구석에만 처박혀 있대?
그래도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다 불러 보자고
근데 이번에 뽑은 그 신입은 왜 안 오는 거야?
뭐, 그 서울대?
나 진짜 궁금하잖아
아니, 왜 서울대 나와서 우리 회사에 온 거래?
그렇게 취직하기가 어려워?
난 지금
내 눈앞에 왜 걔가 안 보이는지가 더 궁금하다
신지효 씨, 지금 어디예요?
- 야, 빨리 와 - 지효야!
여보세요, 어, 잠깐만
저기요, 제가 입사 전부터 오늘 날짜 빼 달라고 한 거거든요
어
아니, 이미 대표님하고 얘기가 된 거라니까요?
네? '저기요'가 아니고 박윤조라고요?
네, 네, 박윤조 실장님
그러니까 지금 당장 오라는 거잖아요?
몇 명 가능하냐고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팸플릿 드릴게요
안내해 드릴게, 따라오세요
여기 이제 로모콘…
다 오셨죠?
어, 오랜만이야
- 먹을거리 - 자, 짠, 짠, 짠!
짠 하자!
조!
아, 진짜, 빨랑빨랑 못 다니냐?
전화한 지가 언제인데
야, 가게 접고 영화 보러 오라는 년이 미친 거지
어차피 니네 가게 10시까지 손님도 없잖아
야, 많거든? 완전 장난 아니거든?
야, 이따가 니네 가게에서 뒤풀이한다고, 좀
알았어, 알았어
근데 저건 좀 떼야 되지 않겠냐?
아니, 90년대생, 어디?
어디, 어디?
왜 없어? 너, 나
90년생 딱 1990년에 태어난 90년생
그리고, 어?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야!
야, 씨발, 졸라 잘 나오는데?
야, 겁나 이뻐 야, 야, 더 찍어, 더 찍어
아, 여기, 예 인원들이 조금 더 들어올 겁니다
걱정하지 마시고요
- 예 - 아, 맞아요, 이거?
아, 예, 그럼요, 그럼요, 준비…
아, 요쪽, 요쪽 요쪽으로
이렇게 20대만 쏙 빼놓고 모이기도 힘들겠다, 진짜
어, 이실장, 준비한 거 하자
유언 챌린지? 그래그래,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유언 챌린지?
90년대생
20대 초에서 30대 초까지의 청춘들에게
영정 사진을 찍어 주고 유언을 남기게 하는 이벤트야
무겁거나 처지지 않게
아주 산뜻하게 유언 챌린지를 하는 거지
'산뜻하게' 요게 포인트
90년대생이라 가능한 포인트
야, 너 울면 뒤진다, 진짜
마이 묵었다 아이가!
사랑이 최고입니다
야, 쟤 왜 분위기 잡고 들어오냐?
그러니까
'미안해'
'나 진짜 가게 될 거 같아'
'그래도 너네들이 있어서 행복했다'
뭐지?
이거 정말 남겨 줘요
나 진짜 영정 사진 필요하거든요
영정 사진을 여기 와서 얘기해?
얘들아
나 너네들 때문에 너무 행복했어
니들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고맙다
쟤 진짜 울어, 쟤
- 쟤 뭐야, 젠장 - 쟤…
에이씨
아, 정말 어떡해
- 뭔데? - 야, 인마
- 진작에 얘기를 안 했어, 왜? - 아, 뭔데?
야!
상황 이상하게 흘러간다
이럴까 봐 그랬지
안 돼!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된다고
자, 이제 가요
헹님아, 우리 묵고 다 뒤져 봅시더
오호! 자, 드이소
- 술 좀 받아 왔습니다 - 어, 야, 야, 야
야, 인생이 뭐라고 생각해?
소주 있습니다, 소주
이 잔과 같은 의미야, 어?
비우면
채우고!
비우면 채우고!
아저씨!
조용히 좀 하세요, 영화 보잖아요
- 시끄러워요 - 뭐, 뭐라꼬?
아, 씨발 술을 드시고 싶으면
술집에 가시든가, 영화 보는데!
니 몇 살이야, 어?
열여덟이다, 씨발!
- 야, 야, 야, 야… - 아저씨, 집에 가라고요
조용히 좀 하시라고요
- 아따, 마, 어? - 아, 씨게 나오네
어린 게 씨게 나오네, 어?
야, 야, 야, 야 울지 마, 울지 마, 씨
인생 뭐 있어?
즐기다 가는 거야, 그냥
아, 거 좀 조용히 합시다! 전세 냈어요?
영화 보는 거 안 보입니까?
오늘 내 친구가 죽는다고 그러잖아요
아니, 다른 사람들은 영화 보는 거 안 보여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세 냈나, 참 영화 좀 봅시다, 영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90년대생 노, 노
너랑 나랑 이실장 셋 있었어, 셋
20대가 없었지, 어? 그게 문제지
씁, 좀 찡하긴 하더라
산뜻하진 않았지?
전혀
키워드 챌린지를 바꿀까?
'90년대생 산뜻한 유언' 말고
'전 연령 리얼 유언 남기기'로
- 그래도 돼? - 아니, 안 되지
클라이언트가 아주 90년대생에 빠져 가지고는
아, 진짜! 이게 홍보예요? 이게 홍보야, 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말리지 마, 말리지 마 - 어, 전혀 안 말렸습니다!
아유, 저는 안 말렸어요
아, 예, 저 안 건드렸습니다
와, 저걸 잡아?
나 강속구 투수인데?
- 어, 잘, 잘 던지셨는데 - 와
- 야구했어? - 아, 그건 물어보겠습니다
아, 이 팝콘은 싸 갈게
그럼요 이거 아침부터 튀긴 거라
왜 이렇게 맛있어 이거 팝콘?
맛있죠? 저희가 이거 다음에…
와, 씨, 아니
그 서울대 신입은 결국 전화기 꺼 놓고 오지도 않았어
누구?
있어
마셔
내가 마실 자격이나 되니?
니가 오늘 끝나고 여기서 뒤풀이한다고 하셨잖아요
넌 마셔야 되거든
네, 제가 다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네, 네
아휴
씁, 아이…
음, 맛있네
야, 근데 재민이는 왜 코빼기도 안 보이냐?
지 최애 영화까지 틀었는데
캠핑 갔어
아주 요새 캠핑에 빠져 가지고는
캠핑? 혼자?
아, 몰라
숨겨 둔 애인이랑 같이 갔는지 어쨌는지
인생은 류재민처럼 살아야 되는데 말이야
니네 같은 업종 아니야? 가끔 부딪치기도 하고 그래?
전혀, 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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