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아바"
저 개 봤어?
너 죽고 싶어?
그만해
그만하라니까!
적당히 해, 후안
덤벼
그만해 개는 왜 데려왔어?
잠깐 얼굴만 보러 왔대
아니 헤시카를 되찾으려고 왔어
우리 사이는 끝이라고 했잖아
부끄럽지도 않아? 다들 널 찍고 있어
뭘 찍는 거야! 꺼져!
물러서요
비켜 주세요
무슨 일이죠?
- 신분증은? - 없어요
따라오시죠
뭘 봐, 이게 재미있어?
아, 짜증 나 엄마!
왜 그러니, 아가?
우리 예쁜이한테서 고약한 냄새가 나네
옳지
개를 기르고 싶어
땀띠약 좀 건네줘
내 말 들었어?
그렇게 크게 말했는데 못 들었겠니
개 기를래
애완동물 싫어했잖아
개라고 다 애완용은 아니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엄마, 기르게 해 줘
생각해 볼게 내일 일찍 일어나야지
예약 취소하자
안 돼 8시에는 나가야지
여름 방학이잖아
그만해
세게 누르면 뭔가 나올까?
- 안 보여? - 안 보여요
어때?
안 보여요
지금은?
불빛 어두워진 것 느꼈어?
아뇨
어두우면 원래 잘 안 보이잖아요
그건 그렇지
색소성 망막염에 대해 설명해 줬지?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야간 시력을 잃는 병이야
그러다 시야가 닫히지
네
어린 나이에도 걸릴 수 있어
저는 13살이에요
알아
아바
선생님 말 잘 들어
아바
넌 머지않아
야간 시력을 잃게 될 거야
밤이나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는
아무것도 안 보일 거란다
이쪽을 보렴
- 어머니께 말씀드릴게 - 안 돼요
아바, 어쩔 수 없어
미안하구나
모드 씨
잠깐 들어오세요
무슨 일이죠?
일단 앉으세요
엄마, 애처럼 울지 마
미안해
죽었으면 좋겠어
누가?
우리 여름을 망친 그 의사
우리 불쌍한 아가
얘야
그러다 사고 나
올해 여름 끝내주게 보자, 응?
2주 동안이나 자유의 몸이잖아
우리 여름을 망치겠다고? 엿 먹으라고 해
우리 아가
천천히 밧줄을 당겨서 정지 구역에 요트를 대고
바람을 정면으로 마주해
다들 이해했어?
요트를 바람과 마주하게 세우고
밧줄을 도르래에 걸면
그걸로 준비 끝이야
이제 시작하자
비켜
얼른 비켜
아바 잊지 말고 고글 써
바람을 마주하라니까!
너희들
마티아스 말 잘 들어
초심자 담당이거든
조심해, 사정 안 봐줘
- 나즈굴이야 - 뭐?
무섭지? 새로 왔나 봐
새로운 지배자들이지
- 뭐? - 지도를 찾아봐
타고 다니는 말처럼 새카맣다니까
- 무슨 소리야? - 여기는 지옥이야
날씨도 화창하고 모두 행복해 보이지만
얼마 안 가서 모든 문명이 파괴될 거야
신문을 읽고 주위도 살펴봐
주위에 암흑밖에 없어
드디어 왔네
테테와 인사해
안녕하세요, 테테
내 큰딸 아바야
안녕, 아바
모래 요트는 재미있었니?
몰라
잠깐 물에 들어갈게요
들어와요, 모드
엄마 마음대로 해
같이 놀자 물이 아주 따뜻해
싫어
- 실례합니다 - 뭐예요?
뤼포
뤼포, 물 마셔
잘 자, 뤼포
8월 10일
그의 개를 훔쳤다
물론 들키지는 않았다
이름은 뤼포라고 지었다
늑대같이 생겼다
엄마 왔어
공격!
엄마, 갑자기 왜 이래?
뭐 하는 거야?
어렸을 때 기억나니?
뭐?
밤이 되면 엄마 방에 찾아와서
내 허벅지 사이에 조그만 발을 끼워넣었지
정말 귀여웠어
일어나
내 침대에 눕지 마
뭐 할 말 없니?
영 말이 없잖아
마셔
그 남자랑 사귀어?
잘 모르겠어
어떤 사람 같니?
제비족이야
왜 그렇게 생각해?
엄마보다 훨씬 젊거든
그래?
고맙구나
수면제 한 알만 줘
제정신이니?
자꾸 악몽을 꿔
다시 꾸기 시작했어?
한 번도 멈춘 적 없어
엄마는 안 그래?
엄마는 꿈을 기억 못 해
머리만 대면 잠들고 바로 일어나거든
그게 다야
푹 자는 거지
그래
좋겠네
미안해
그만 자러 가
네 말이 맞아 내일은 더 나아지겠지
부탁이 하나 있어
내일 점심에 이네스 좀 봐 줄래?
두 시간이면 돼
왜?
엄마 도와주는 셈 쳐 주렴 알겠니?
알았어
고마워, 우리 아가
억지로라도 자려고 해 봐
좋은 꿈 꿔
그만 울어!
물 줄게 물 마시고 싶어?
이것 좀 봐
그만 울라고 했잖아!
잘 봐, 그림이 움직여
뚝 그쳐!
8월 11일
뜰에서 뛰노는 꼬마들이
물에 빠져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인정하는 단계가 가장 힘들다는 의사 말에
늘 시끄럽던 엄마가
한순간 조용해졌다
뤼포
강해지기 위해 나를 단련할 것이다
다른 감각을 발달시켜야 한다
뤼포, 가자
스카프에서 나는 엄마 냄새에 맘이 편치 않다
눈을 가리자 세상에서 사라진 것 같다
지난밤 꿈에 뱀이 눈을 파고들었다
고통스러웠다
나는 시체와 아이들과 같이 묻혔고
조금씩 몸을 뜯어 먹혔다
처음에는 팔과 다리 곧이어 머리까지
눈에서는 피가 흘렀다
이제 억지로 잠들려고 하지 않는다
여자를 놓고 싸우던 그 남자가
자꾸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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