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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 RONGSPORTS
십 면 매 복
서기 859년 당나라가 쇠퇴기에 접어들고
무능한 황제와 부패한 조정에 대항하여 반란이 들끓었다
민간 반란세력 가운데서 최대 규모는 '비도문'이었다
무림고수 집단 비도문은 통치계급의 전복을 노렸으며
부자를 털어 가난한 자를 도와 백성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리하여 비도문과 관의 전쟁은 수년 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봉천현 관부
리우 대장님, 진 대장님 순찰 돌고 오겠습니다
또 바빠지게 생겼군
열흘 안에 비도문 새두목을 잡으란 엄명이야
뭐?
지 난번 두목도 석 달 걸려 잡았어
열흘이 아이 이름인 줄 아는군
모란방이란 기방 알아?
알지
거기서도 자넬 아나?
모를걸? 가본 적 없어
그럼 오늘 가봐
무슨 정보라도?
기녀 하나가 매우 수상해 게다가 보기 드문 미녀래
그래? 한바탕 놀아볼까?
모란방
됐어
힘을 줘
힘을 주라니까
너흰 이제 됐다
- 여봐라 - 갑니다
- 여봐라! - 간다니까요
손님, 무슨 분부라도?
새 기녀가 있다지?
소식도 빠르셔라
소문처럼 예쁜가?
- 미모가 빼어나요 - 어서 들이게
하오나 한 가지가 좀...
뭔가?
앞을 못 봐요
그래?
특별해서 들였겠지 더 보고 싶군
날 때부터냐? 병 때문이냐?
처음부터 못 봅니다
앞을 못 보는데 왜 여기에?
장님은 있으면 안 되나요?
네 말이 옳다
- 이름이 뭐냐? - 샤오 메이
이름이 막내 누이?
여기 기녀는 다 꽃 이름인데
네 이름만 밋밋한 이유는?
평범한 여인이나 꽃 이름이죠
평범한 여인?
이곳 꽃들은 꽃이랄 수도 없죠
진정한 꽃은 산과 들에 피어요
그렇지
날 기쁘게 해주면 그런 곳에 데려다 주지
최고 기녀라던데 네 특기는?
춤입니다
이리 가까이 오거라
이곳 규율을 모르나?
북방에 가인이 있어 北方有佳人
절세에 으뜸이라 絶世而獨立
한 번 돌아보매 성이 기울고 一顧傾人城
두 번 돌아보매 나라가 기우네 再顧傾人國
어찌 성과 나라 기우는걸 모르랴만 寧不知傾城與傾國
가인은 다시 얻기 어렵네 佳人難再得
북방에 가인이 있어
절세에 으뜸이라
한 번 돌아보매 성이 기울고
두 번 돌아보매 나라가 기우네
어찌 성과 나라 기우는걸 모르랴만
가인은 다시 얻기 어렵네
- 손님, 왜 이러세요? - 이러지 마십시오
- 비켜! - 이게 무슨 일이래
어리고 경험 없는 아이예요 이러시면 어떡해요?
- 그냥 놔주세요 - 비키라니까
멈춰라!
리우 대장님
리우 대장님이 오셨어요
리우 대장? 웃기지 말라고 해
괘씸하다! 포박하라
뭐하는 거야? 놔!
당신 누구야?
진 대장을 몰라봐?
이게 무슨 흉한 꼴인가?
둘 다 연행하라
감히 나를!
놔라
놔!
이 아인 아무 잘못이 없어요
손님 잘못이니까 제발 놔줘요
저희 기방 최고의 꽃이에요
앞도 못보는데 최고의 기녀라고?
앞은 못봐도 춤 솜씨는 놀라워요
못 믿으시겠거든 직접 보세요
신선의 길안내 놀이를 아나?
- 어릴 때 해봤어요 - 좋아
하는 걸 봐서 풀어주지
감사합니다
어서 옷 갈아입어
역시 훌륭해!
최고야, 최고!
- 무슨 일이야? - 어떻게 된 거야?
넌 누구냐?
왜 날 죽이려 하지?
관아 나부랭이들 모조리 죽여버리겠어
장님과 칼싸움이라 재미있는걸!
계집의 방에서 나왔습니다
비도문이냐?
새 두목이 누구지?
놈은 어딨나?
안 불면 어떻게 되나 보여주마
여봐라
네 앞에 고문도구가 있다
여기에 머리를 넣고
다음엔 어깨
허리
다리
그러면 영영 춤을 못 추게 돼
하루 줄 테니까
잘 생각해
저 여잘 보니 생각나는 게 있어
뭔데?
두목 유운비가 죽은 뒤로 눈먼 딸이 실종되는 바람에
비도문이 발칵 뒤집혔대
놈들은 두목의 복수를 맹세하곤
딸을 찾는 중이래
유운비 딸이 왜 기녀가 됐을까?
모란방은 누가 연 거지?
우리가 유운비 잡은 걸 비도문이 눈치 챈 건 아닐까?
잊어버려
여잘 상부에 넘기고 포상금으로 술이나 즐기자고
내 생각은 달라
단서를 잡았으니까
소굴을 캐내서 더 큰 상금을 받자
계속 캐라고?
자네가 아니면 누가 캐내겠어?
좋아
미녀와 노는 거면 마다할 이유 없지
미녀한테 마음을 뺏기진 마
미녀와 즐기다 죽으면 행운아야
누구죠?
당신 옷을 벗겼었는데 그새 잊었소?
왜 저를 구해줬죠?
왜냐고?
꽃처럼 아름다운데
감옥에서 썩게 할 순 없잖소
장난치지 마세요
안심해요
여긴 기방이 아니고 나도 손님이 아니오
당신도 기녀가 아닌 유 두목 딸로 돌아온 거요
무슨 소리죠?
이런 비도를 감춘 장님 여인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당신을 구하는 김에 비도도 훔쳐왔죠
왜 저 때문에 목숨의 위협까지...
관리를 증오해요 전부터 두목을 존경했소
고마워요
왜 말을 안 타는 거죠?
말 발자국 남잖소 두 필을 따로 숨겨놨어요
사려 깊군요
존함이 어떻게 되세요?
수풍
수풍?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흔적도 남기지 않는 바람
자유로운 바람 같은?
바람피우는 바람이죠
재미있는 분이군요 모습이 궁금하네요
만져보면 되잖소?
왜 이러세요?
부끄러워할 필요 없잖소
내 얼굴이 궁금하다고 했잖아요?
만져봐요
은인인데 어찌 함부로 만지겠어요
만질 수 없다더니 대담하군요
나야 좋지만
무공이 훌륭해요
오른손 칼솜씨는 무적을 자랑하고
왼손 활솜씨도 당할 자가 없고요
박동이 고르니 정직한 분이고요
당신한텐 진심이오
아주 용감한 분이에요
여자들 앞에선 언제든 용감하죠
무척 젊군요
주량이 대단하네요
그들이 쫓아와요
비도가 없어졌어요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근거지가 없다던데 그럼 어디로?
북쪽으로 가면 돼요
북쪽으로만?
비도문에서 우리를 찾아올 거예요
비도문에는 고수가 많을 텐데
왜 당신을 자객으로 보냈죠?
제 스스로 온 거였어요
옛 두목의 딸 신분으로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잖아요?
복수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거예요
여기!
내 옷인데 이거라도 입어요
딴 마음 안 먹을 테니 걱정 말아요
다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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