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sub2smi by 다아크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마야?
- 책 다 읽었어? - 응
거의
사람들은 도시가 더럽고 위험해졌다고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한대
하지만 알아? 행복한 시절 따윈 없어
삶 자체가 지옥이잖아
눈길도 안 주기야?
뭐?
- 자기, 괜찮아? - 아니
- 아니라구? - 그래
택시가 커브를 돌다가
행인을 치고 가게로 돌진했는데
운좋게 시체 수습하는 광경을 찍었어
신문사에 팔려구
- 그런데 엉망이야 - 좋은 소식 알려줄까?
이젠 경찰무전 몰래 안 들어도 돼
자기가 찍고 싶은 사진만 평생 찍어
그렇게 되면 결혼하자
끝이야?
그럼 뭘 원해?
지금 당장
둘이서... 침대로 가서
딱 1시간만 모든 근심걱정 잊고
자기랑 나랑 둘만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보내자
좋지?
자기도 좋아? 잘됐다
'저기스'가 예술계 친구들한테
자길 소개 안 해준다고 투덜댔었지?
내가 전화로 물어봤어
왜 예술계 친구들을 소개 안 해주냐구
- 그랬더니 뭐랬게? - 뭐라는데?
때가 되면 자기가 먼저 부탁할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대
그래서 내가 대신 부탁했어
잘했지?
'수잔 호프'라고 알아?
말이라구 장난치지 마
장난치는 거 같아?
- 내일 약속 잡아놨어 - 진짜야?
그럼 시작해볼까?
딴 건 몰라도 '마야' 얘긴 하지 마
왜?
'수잔'은 젊고 싱글인 남자 작가를 선호해
사실
여자건 남자건 안 가려
따라와
- 오랜만이에요 - 반가워요
- 늦어서 미안해요 - 사과는 됐어요
시간 약속에 목매는 건 2류들이나 그렇죠
'바스키아'가 왜 천재인 줄 알아요?
점심 약속에 3일 늦더군요
당신 작품 얘길 하죠
자세히 말해봐요 어떤 걸 찍죠?
- 도시요 - 이유는?
도시의 진짜 모습을 찍는 작가는 없거든요
도시의 숨겨진 모습 그걸 잡아내는 게 제 꿈이죠
그렇담 실패군요
장소는 잘 골랐는데
타이밍이 틀렸어요
이목을 끌기엔 충분하지만, 글쎄요?
멜로드라마처럼 긴장감이 빠졌어요
취객의 몸에 닿아 기겁하는 신사의 모습이
더 자극적으로 보였겠죠
다음엔 이런 순간을 포착하면
그자리에 남아 끝까지 셔터를 눌러대요
그때 다시 만나죠
- 내 작품이 별론가봐 - 아냐
그랬음 단박에 끝났어 3분이면 양호해
맘에 들었단 거야?
그야 모르지
그 여자 말이 맞는 거 같아?
그렇지 않아
삥 뜯으러 가자
요즘 개털이야
한 건 하자구
어딜
통행료 내야지
이러지 말아요
돈 없음 몸으로 때우던가
어쩔 건데?
궁금하면 올라와 봐
뭐?
그렇지
아주 좋아
잠깐 거기 그대로! 완벽해
방송 타봤어?
가자
다음에 걸리면 죽어
괜찮아요?
고마워요
대부분 다칠까봐 도망가는데
평소엔 나도 그래요
고마워요
자기야?
내 지갑 못봤어?
의자에 봐
언제 찍은 거야?
어젯밤에
'수잔'이란 여자한테 당장 보여줘
맘에 들어 할 거야
그럴까?
아님 찢어 버리든가
굿모닝!
이따 봐
좋아
- 맛있게 먹어 - 고마워
그러지 마
- 안돼 - 마지막이에요
어림없어
고기 구우면서 같이 좀 구워달라는데
그게 그렇게 힘들어요?
고기라면 환장하는 손님들이
고기에 두부 맛 배면 싫어하거든
- 생각만 해도 역겨워 - 아무도 모를 거예요
- 내가 싫어 - 두부는 아무 맛 안 나요
- 아는군 - 그럼요
돌아가신 우리 할배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소시지를 던질 일이야
손님들이 좋아하겠네요
마야
내가 찍은 여자지?
모델이래
이름은 '에리카' 새벽 2시쯤 실종됐대
맙소사
- 왜? - 내가 사진 찍었을 때야
가봐야겠어
- 어딜? - 경찰서, 이따 전화할게
당신이 나타나자 강도들이 도망쳤다?
아뇨
감시카메라 있는 걸 알려주니까
그때서야 갔죠
- 어디로 갔죠? - 그냥 간 줄 알았는데
혹시나 해서 신고하러 왔어요
몰래 숨어있다가 따라갔을지 모르죠
선생은?
말했잖아요
전 지하철 안 탔어요
- 그렇군요 - 됐죠?
테이프 확인해보면 증거가 나올 거예요
사진을 팔아요?
네, 하지만 이런건 아녜요 주로 사고 현장을 찍죠
'에리카'는 유명한 모델인데
연예잡지에 팔면 돈 되겠네요
그래요? 그쪽엔 문외한이라
그래요?
전 스토커 아니니까 괜히 넘겨짚지 마요
녀석들 폼을 보니까
사고칠 거 같아서 쫓아갔던 거예요
여자를 계속 찍었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왜죠?
이유가 생각나면
연락 줘요
왜 웃죠?
그냥요
감탄사가 나올 거란 기대는 안 했거든요
맞아요 보통은 안그래요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이죠
그 정도로 좋아요
3주 후에 합동 전시회가 있는데
이런 사진 2장만 더 찍어오면
데뷔 시켜 줄게요
자기의 조건 없는 사랑과 응원
네가 이 바닥 거물을 소개해준 덕분이야
뜸들이긴 했지만!
너희가 아녔으면 불가능 했을 거야
너희 둘 다 사랑해
- 건배 - 건배
- 난 갈게 - 뭐라구? 왜?
2장 더 찍어오랬어
오늘 밤은 안돼
2장만 더 건지면 돼
자네 아내한테 걱정 말라고 해
매일 지하철 타는데 밤길보다 안전해요
위험하다던데
옛날 얘기죠 더러운 낙서도 없고
에어컨도 빵빵하고 옛날과 달라요
우린 내릴 거야 자넨 계속 타고 가든지
알아서 해
좋아 그럼 우리 집에 가서
자네 와이프랑 같이 즐기는 건 어때?
역을 지나쳤어!
- 무슨 헛소리야? - 셋이 하면 좋잖아
- 여보 - 당신은 빠져
지루한 연극 보여준 꿍꿍이가 있었군
졸았으니 재미없지
자네 아낸 날 좋아해
왜 이러는 거예요?
허락없이 찍어서 죄송합니다
다른 뜻은 없었어요
"바클레이 호텔"
이봐요 그것 좀 봅시다
- 수색영장 있어요? - 아니
비상 상황에선 영장 필요 없소
혹시 폭탄 아뇨?
카메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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