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오미강 지선 도로는 물론 인근 숲길에서도
살인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함"
오타 사치코는 총격으로 사망한 채
지선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연쇄 살인범은 여전히 도주 중이며
대부분 살인 사건은
숲속에서 발생했습니다
여전히 인근 주민들은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피해자의 친구인 스즈키 다케시 역시
두 차례 총에 맞아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1988년 도쿄 여자 고등학교 미즈시마 다에코"
드시죠, 손님
이봐요
내가 각본가거든요
그러세요?
누굴 죽이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압니까?
잘 모르겠는데요
남자가 동정을 잃을 때와 같다고들 하더군요
별거 아니라서 눈 깜짝할 새에 끝난다죠
"프롤로그"
도쿄는
도쿄는 도쿄이고 도쿄는 도쿄라서
저 녀석 좀 봐
도, 도, 도, 도
도쿄!
이것 봐라, 재밌는 놈이네 어디서 왔냐?
아이치현
아이치? 나고야 출신이냐?
도요카와 출신인데
- 가 보고 싶다 - 나도
그거 알아?
나 도쿄에 왔어!
도쿄!
도쿄 만세!
잘 들어, 도쿄엔 없는 게 없어
술, 여자, 마약, 클럽까지
네가 즐기고 싶은 건 뭐든 있다고!
- 우리랑 같이 가자 - 알았어
- 여기야? - 응
죽이지 않냐? 들어와
너도 이젠 한배를 탔어
여긴 원래 영화 촬영장이었거든
여기서 영화 찍어도 돼
올라와
- 너 이름이 뭐냐? - 신이야
좋았어, 신!
들어와
굉장하지?
여기 있는 건 네 마음대로 써도 돼
- 대박이지? - 대박이네
우린 독립 영화를 만들어
뭐라고?
피아 영화제 대상을 타서 영화감독이 될 거야
피아 영화제?
영화가 뭔지 가르쳐 줄게
제이를 처음 만났을 때 그 녀석 말에 홀렸어
피아 영화제?
응, 매년 열리는 영화제야
독립 영화 감독들이 자기 영화를 출품하는데
거기서 대상을 타면 영화감독이 되는 지름길이지
영화감독?
세계적인 명성의 영화감독! 알겠어, 후카미?
영화 속에선 뭐든 할 수 있어
도쿄역을 폭탄으로 날려 버리는 영화도 만들 수 있고
온 세상 여자들을 따먹을 수도 있고
기관총도 갈길 수 있는데 전부 합법적이지
영화 속에선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다고
- 멋지네 - 자, 카메라 들어
- 찍어 봐 - 잠깐만
뭐 보냐?
응? 성인 잡지 보는데
너 총각이냐?
- 정말 총각이야? - 응, 맞아
이런 딱한 놈
딱하다니, 참 나
우리가 해결해 줄게
뭐라고? 정말?
흥분되냐?
오랜만이야 넌 여전히 멋지구나
부탁이 있어
뭔데?
안에 들어가서 얘기할까?
- 이건 뭐야? - 우리가 준비했던 연극 포스터
'로미오와 줄리엣'
근데 둘 다 여자네
이 가슴 좀 봐 제인 폰다의 공상 과학 영화 같아
'바바렐라'
데라야마 느낌도 나면서 완전 아방가르드한데
연극을 올렸으면 그런 평을 들었으려나
- 학교 축제야, 우리가 간다! - 학교 축제야, 우리가 간다!
왜 그래?
웃겨서
뭐가 그리 웃긴데?
별거 아니야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있잖아
부탁이 있어
- 뭔데? - 앉아 봐!
알았어
이 녀석 아직 총각이래
- 그래서? - 그래서
혹시 네가...
꿈 깨셔
주변에 괜찮은 상대 없어? 순수한 여자로
하나 있긴 한데
히키코모리야
다음번 내 연극에 걔를 섭외하고 싶은데
한 번만 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희가 그 애의 껍데기를 깨 줘
- 누구시죠? - 안녕하세요, 미쓰코 있나요?
세상에
다에코? 다에코 맞지?
오랜만에 뵙네요
이게 몇 년 만이지?
미쓰코 있나요?
미쓰코!
미쓰코, 일어났니?
- 미쓰코! - 미쓰코!
- 미쓰코! - 저기요, 미쓰코!
미쓰코!
- 미쓰코! - 미쓰코!
- 미쓰코! - 미쓰코!
왜 그래?
안녕
오랜만이다
섹스는 즐기면서 사니?
정말 오랜만이네
살이 좀 빠졌나?
그래 보여?
아닌가 보네
약간 늘씬해졌을 뿐이야
- 난 썩은 생선이야 - 뭐라고?
로미오야, 로미오!
- 미쓰코, 왜 그래? - 피범벅이다!
- 피범벅이라고! - 괜찮아?
- 미쓰코 - 미쓰코!
당시 일에 대해 더 파고들었을 줄이야
모든 게 그대로니까
지금도 에이코를 여기에 붙들어 뒀지?
로미오는 아직 이 방에 있나?
- 아니야 - 걔 여기 있지?
- 아니라고 - 여기 있잖아!
뭐라고?
대체 무슨 소리람?
"로미오"
상처를 남기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해
심오하네, 다에코
로미오
문신은 상처가 아니지만
추억은 인생의 상처죠
제법인데, 신?
상처를 남기고 앞으로 나아가란 말이야!
미쓰코, 넌 상처를 남기고 전진해야 한다고!
공주님 같은 그 껍데기도 깨부술 때 아니니?
이 녀석을 만나 봐
저는 신입니다
내가 새 극단을 만들었거든
네가 줄리엣 역을 다시 맡아 줬으면 해
근데 이번엔 '시드와 낸시'의 낸시가 되는 거야
네가 틀을 깼으면 해!
너 남친은 사귀어 봤니?
난 변했거든
- 난 처녀가 아니라 걸레야 - 뭐라는 거니?
너 남자랑 자 봤어?
나 좀 내버려 둬
제가 볼 때
남자 사귄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말도 안 돼
나이가 몇 살인데?
겨우 25살이거든
벌써 25살이지
미쓰코, '겨우'나 '벌써'는 중요하지 않거든
이 방은 맛이 갔어
무슨 소리야?
난 밤마다 남자를 갈아 치우는데
이 방을 보면 토악질을 할 것 같아!
내가 절박할진 몰라도
넌 죽은 애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난 그날 이후 계속 몸부림치고 있다고
순결은 개나 줘!
저도 총각이에요
네?
전 경험이 없다고요
순결한 사람들끼리 친해지면 되겠네
됐고, 가자
미쓰코, 훌훌 털어 버리라고!
안 돼, 그렇게는 못 해 안 된다고!
연극은 생각해 봐
다시 같이 공연하자고!
가자
차를 우려 왔는데요
- 죄송해요, 일이 생겨서요 - 고맙습니다
참 별난 사람들이네 한바탕 소란을 피우다니
걱정 마세요 다에코는 원래 저랬거든요
"로미오와 줄리엣"
나를 이리도 불만스레 남겨 두시다니요
대체 이 밤에 무슨 만족을 원하세요?
그대와 진실한 사랑의 맹세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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