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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년 산동 지역을 휩쓴 가뭄에
사람들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많은 이가 더 나은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나 상해로 피난했다
상해 공동 조계에 따라
상해가 영국의 조계지가 되면서
중국과 외국을 잇는 주요 무역항이 됐다
상해시는 사치와 환락의 도시이자
세력을 키우려는 갱단들의 소굴이었다
상해 갱단들 중에서
담사와 양쌍이 가장 막강했는데
담사는 영국의 비호를 받고
양쌍은 상해 경찰과 결탁해 상해는 이 둘의 차지였다
아버지가 그러셨지
'고향을 떠날 땐 고향의 씨앗을 가져가라'
기차 온다
'싹이 터서 열매를 맺으면 그의 삶 또한 평탄할 것이니'
뭐가 문제냐?
모리화가 잘 자라면 좋겠어
기차 왔어!
이 모리화가...
- 날 따라와 - 활짝 피는 날이 올까?
가자!
- 달려, 놓치면 안 돼! - 안 놓쳐
영정!
어디 있어?
영정!
어디 갔어?
형!
영정!
영정!
어서!
드디어 이 망할 곳을 떠나는구나
때려치우고 말지!
이 북부 놈들아!
상해에 일자리 안 필요한 사람이 없다!
너희 자리 대신할 자들이 널렸어!
이 몸이 고용해준 걸 고마운 줄 알아야지!
주제도 모르는 놈들!
- 닥쳐! - 그래, 닥쳐라!
관둔다!
우리 관둔다고! 저놈들이!
줄 서시오, 줄 서
어제 못 본 놈인데
- 일자리 구하나? - 전망 있는 일을 찾소
- 밖에 표지판 보긴 했어? - 네
전망이라곤 없더군요
피골이 상접해 가지고
뭘 할 수 있다고?
대머리 선생!
내 손을 봐요 아무나 못 하는 걸 할 수 있지
난 힘이 세요!
지고 가!
힘이 세면 뭐 해? 그래 봤자 막노동 신세인데
하나 더 지고 가라
두 자루나 떠메라고요?
너무하시네
- 이주 근로자를 학대하셔! - 나르기나 해!
너!
굼뜨게 움직이지 말고 빨리빨리 날라!
서둘러!
두 자루 옮겼는데 한 자루 값만 주다니
누가 두 자루 줬는데? 수당 준 걸 고맙게 여겨!
순 도둑놈! 저거 누구 마차지?
엿들은 얘기인데 담사라는 사람 거래
외탄에서 제일가는 실세고
이 부두도 전부 그 사람 거라더군
18살에 산동을 떠나 혈혈단신으로 상해에 와서
2년도 지나지 않아 자기 영역을 차지한 자래
광동 칠호를 하룻밤 사이에 제거해서
모든 갱단이 조심한다더군
또 다른 실세 양쌍은 담사를 이길 수 없는 걸 알고
상해 경찰과 결탁했대 그 둘이 외탄의 양대 산맥이야
양 대장
담사를 제거하면 외탄은 우리 것이네
양쌍이 경찰을 등에 업었으니 담사가 불리하겠네
- 틀렸어! - 뭐요?
양쌍은 경찰을 등에 업었지만 담사는 영국을 등에 업었거든
영국을요?
담사는 부두를 장악해서 영국과 거래를 한다네
영국이 뒤를 받쳐주니
경찰은 조계 때문에 속수무책이지
담사 털끝도 건드리지 못해
건들지 마!
뭐지?
이 막노동꾼 놈이 담 대장의 말을 건드렸어요
미천한 놈, 감히 말을 건드려? 정신머리를 고쳐줘라!
이보쇼! 당신이 뭐라고 우릴 욕해?
산동 사람을 함부로 건드리지 마시오
- 이게 누구 말인지 알아? - 당신 말은 아니겠지!
혼쭐을 내!
이름이 뭐지?
마대상이올시다 일명 '마라도나'
댁은 뉘쇼?
담사라고들 하지
담 대장
자네한테 물었다
마영정입니다
억양을 들으니 산동 사람인가 보군
불같은 성정이 딱 산동 사람이야
외탄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싶으면
돈 가지고 소란 피우지 마라 돈을 원하나?
원하면 주워
내 마차가 마음에 든 모양이니 청소해도 좋다
청소하면 대가로 매번 1달러 은화를 주마
냉큼 주워, 그거 벌려면 자루를 얼마나 옮겨야 하는데!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 생각도 좀 해!
주워!
얼른!
비굴한 놈이군, 마영정
1달러 때문에 고개를 조아리다니
부자가 되고 싶으면 목표를 높게 잡아라
이 시계가 훨씬 값이 나가지
가져갈 테면 가져가 봐
도둑질이잖아요!
상해가 이런 동네야
그래요! 손 치워!
조심해!
왜 1달러 은화를 못 줍게 했는지 아느냐?
왜죠?
누군가 말했어
'죽어서 환생할 때 무릎 꿇기를 거부하면'
'고귀한 사람으로 명성이 길이 남을 것이다'
고작 1달러 때문에 무릎을 꿇리기 싫었다
이 시계를 주마
내 건 내가 장만할 테니 이건 됐습니다
재능이 특출나더군
하지만 외탄은 먹고살기 힘든 동네지
내가 필요하면 일호춘으로 와라
힘닿는 데까지 도우마
영정이 이기고 돌아왔다!
영정은 정말 대단해!
잘했어!
- 일호춘에 가자 - 뭐 하러?
노래 들으러 뛰어난 가수가 있대
이런 차림으로는 못 가
소강북이라고 무대 뒤에서 일하는 자를 아는데
- 일자리를 줄지도 몰라 - 일자리는 무슨!
일호춘이 번창한다고 들었다
담사의 정부 염양천이 운영하는데
금령자라는 가수가 예쁘고 재능 있지요
늘 손님으로 가득 찬답니다
넌 상해에서 가장 뛰어난 도끼파 사대천왕이니
방법을 찾을 거다
그러니까...
해야 할 일을 해라 그 클럽을 내 손에 쥐어야겠어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양 대장님
양복 망치지 마
상사한테 들키면 나 잘려
뒤에만 있을게
- 직원인 줄 알 거야 - 소강북!
- 너무 싸돌아다니지 마 - 알았어
가자
가만히 안 있을 줄 알았지
상해의 삶은 정말 다채롭군
- 네 선물이다 - 머리가 구리군요
보는 눈이 없으시네
앉아!
이거 놔요!
아프잖아요 놔요, 안 갈 테니까
앉아!
내 손...
여긴 담 대장님 클럽이에요
그래서 뭐? 담 대장이 평생 지켜주진 못해
금방 우리가 차지할 거니까
알아들어?
담사든 양쌍이든 그전의 김노칠이든
상관없어요
난 보호의 대가를 냈고 당신은 거머리일 뿐이에요
범 대장
염양천
이제 여자애를 괴롭히시나?
다른 데 가서 일 봐, 금령자
왜 그러시나, 염 부인?
가수랑 노닥거렸을 뿐이야
당신도 김노칠과 그렇고 그랬잖아
담사가 이 클럽을 줬다고 갑자기 고귀해지셨나?
당신 형님더러 능력 되면 담사한테서 여기를 뺏어보라 해
난 능력 있는 남자가 좋거든
고약한 년
좀 도와줄 수 있어? 애가 아파서...
그럼, 얼른 가 봐 고마워
일 끝나면 내 집으로 와, 알았지?
천박해 죽겠네!
건들지 마! 뭐 하는 거야?
내가 알아서 할게 내가 맡는다고
여기서 담배 팔아요?
그런데요, 당신은요?
신입이에요, 연주자죠
금령자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그 사람은 언제 와요?
본 적 없어요? 사진이 앞에 걸려 있는데...
뒷문으로 들어와서...
못 만나 봤어요
노래를 끝내주게 잘한다고 들었거든요
상해 남자들이 다 그 사람 매력에 빠졌대요
목소리가 좋네요 당신도 매력 있는걸요
빈털터리라 미안하게 됐네요
안 그러면 담배를 전부 사서 일찍 퇴근하게 해줬을 텐데
담배는 몸에 안 좋아요
괜찮아요 난 넘치게 잘생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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