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지난 이야기
장치를 켜는 대로 신호를 가로챌 수 있어
우리 쪽으로 빠르게 온다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리가까지 20분 남았어요
라트비아에 가나요?
- 왜요? - 답을 찾으러
- 여긴 어디예요? - 발트해 최고의 해산물 유통사
왜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죠?
그게 전부가 아니니까 위장 업체야
모든 게 시작된 곳이라 널 데려온 거야, 진원지
당신이 N-13이에요
그래
시코르스키 아카이브는 씨앗이었고 그 씨앗이 싹을 틔워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정보망이 됐지
이 장소는 그 비전이 만들어낸 기계의 일부야, 지난 30년간
내 피와 땀이 녹아 있는 기계
이건 블랙리스트야
이게요? 여기서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지나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하지만 전 세계의 전초 기지 17군데에서 보내온 정보가
모이고, 분류되고 분석되는 곳이지
정보
누출된 문서 가로챈 성명서, 정부와 기업
권력자들의 비밀
- 정보를 공급하는군요 - 화폐를 찍어내지
그리고 시코르스키 아카이브
이게 다 그거로 시작됐나요? 13패킷의 정보로?
그 13패킷은 거래되고 협박용으로 쓰이고
더 많은 걸 얻기 위해 팔리기도 했지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보호, 더 많은 권한
이 시스템은 살아 숨 쉬는 기구로서
내가 내리는 많은 결정의 원동력이야
근데 전부 아날로그예요?
아니
다른 곳에 거대한 컴퓨터가 여러 대 있지만
이곳은 완전히 아날로그처럼 보이는 거지
- 디지털 발자국은 좀 불안하거든 - 그럼 이 정보는 어떻게 돼요?
나한테 보내져
포장되고 상자에 넣어져 뉴욕항으로 밀반입되지
그래
좋아요
구경시켜줘서 고마워요
근데 왜 여기에 데려왔어요?
널 여기에 데려온 건
너와 해럴드가 믿게 된 사실과는 달리
난 러시아 자산이 아니기 때문이야
난 범죄자야
그리고 이반 스테파노프는 내 러시아 담당관이 아니고
그저 오랜 친구지
사실, 오히려 내가 그 친구의 담당관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걸
난 레이먼드 레딩턴이야
이게 레이먼드 레딩턴이야
언젠간 네 것이 될 테니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워둬
관심 없어요
기반 시설과 데이터 선별 방법을 이해해야 하고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분석가들을 만나야 해
내가 관심 있는 건 우리 엄마뿐이에요
- 당신은 안 죽였다지만 내가 본… - 네가 몰라서 그래
당신이 엄마를 쏘는 걸 봤어요 당신이 죽였잖아요
엘리자베스, 그만해
네가 안다고 생각하는 건 전부 잊어버려
지금은 너와 나 그리고 진실만이 있을 뿐이야
뭐라고 했죠?
네가 들어야 하는 이야기 전부 연결돼 있어
N-13, 펄크럼, 너, 나
네 엄마
엄마가 왜요?
내가 왜 네 인생에 나타났는지 이해하려면…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해
진실 말이야, 내가 누구였는지
네가 누구인지
마샤, 사실…
넌 거짓의 일부로 잉태됐어
하지만 놀랍지 않겠지
난 스파이들의 세계에서 태어났어
스파이가 되는 건 내 숙명이었지
난 전복 활동을 감시하고
반체제자들을 제거하는 체제 안에서 자랐어
아버지는 그 체제의 일부였을 뿐 아니라 구축하게 도와주셨지
아버지는 아들을 갖지 못해서
내가 자기의 뒤를 잇도록 일찌감치 정해놨지만
엄마는 반대하셨어
엄마는 날 이해하셨지
엄마는 내가 다른 길을 원한다는 걸 아셨지만
아버지는 완강하셨어
아버지는 내 인생을 설계하고
관찰하고 속속들이 파헤치셨지
난 뭘 제대로 알기도 전부터
제5총국의 작전을 돕고 있었어
정보를 전달하고 반체제자들을 감시하고
불온분자들로 여겨지는 자들을 확인하게 도와줬지
난 타고난 스파이였어
아버지가 선택한 내 담당관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나를 이해해줬지
사실, 나중에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 중 하나가 됐어
- 이반 스테파노프 - 그래
사실을 말하자면 이반이 나한테 준 임무의
바탕이 된 건 전부 아버지가 원하고 필요했던 거였지
친구들, 관계들, 남자들, 여자들
아버지는 내 남편까지 직접 고르셨어
콘스탄틴 로스토프
그 사람이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려고
아버지는 내가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해도 신경 안 썼어
심지어 내가 외도할 남자도 손수 고르셨지
내 아버지
그는 미국인이고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해
"레딩턴, 레이먼드"
국장님은 그자가… 유용할 거라고 생각하셔
안녕, 얘야
- 날 기억 못 하겠지 - 기억해요
아버지잖아요
아버지 얼굴이 기억나요
- 잠깐만요 - 미안하지만 한발 늦었군요
내가 집으려던 거 봤으면서
치즈가 있잖아요, 그거면 됐죠
빵과 치즈를 맞바꾸면 어떻겠소?
미국인이군요
진작 눈치채야 했는데
하지만 네 엄마는 실력이 좋았어
자기 얘기를 해줬지
볼쇼이 발레단의 프로덕션 매니저고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부모님이 이혼한 뒤 어머니는 미국에 이민 갔고
자신은 무너져가는 러시아에서 살아남으려 애쓴다고
- 전부 거짓말이었어 - 전부는 아니었어
대부분이었지
아버지는 가족이 있었죠
그래
맞아
내 아내 칼라는 전업주부였어
- 어린 딸이 하나 있었지 - 제니퍼
그건 실수였어 진작 눈을 떠야 했는데
난 눈을 뜨기 시작했지
- 그런데 그때 생겨난 거야 - 생겨나다니요?
- 네가 - 네가
어떤 면에선 기회인 셈이지
기회가 아니야, 이반
아기잖아, 문제라고
- 당신 아버지한테 다시 말해볼게 - 소용없어
이미 마음을 굳히셨어
아이가 생기면 레딩턴을 잡아둘 수 있을 거래
맙소사, 콘스탄틴한테 뭐라고 말하지?
그 사람 아이라고 해
좋아할 거야
그래서 내가 잘하는 걸 했어
거짓말했지
남편한테 그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했고
표적한테는 그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했지
난 휴가 중이라 집에 있었어
카타리나는 볼쇼이 발레단과 미국에 왔다고 했지
- 이게 내가 원하는 거야! - 당신은 유부남이야
- 헤어질게 - 아이도 있으면서!
- 이제 하나 더 생기잖아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 아이는 당신 가족과 당신 경력을 망칠 거라고
그런 일의 원흉이 되기는 싫어
카타리나
그 애는 내 딸이야
네 엄마는 널 빼앗아 갔고
다른 남자한테 네가 그의 딸이라고 믿게 했지
더 끔찍한 건…
난 거기 있지도 못했다는 거야
어디에요?
그날
널 보면서 그런 감정을 처음 느껴봤어
난 거짓과 가식 속에서 평생을 살았는데
그런 삶에서 진짜였던 건 네가 처음이었지
그래서 그걸 지키기 위해 뭐든 하겠다고
맹세했어
마샤
널 지키겠다고
그 후 2년은 거짓말의 연속이었어 난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했고
스파이로서 내가 표적으로 삼은 남자의 아이를 낳았고
남편은 그 애가 자기 아이라고 믿었고
애인은 자기가 표적인 줄 꿈에도 몰랐지
우린 기회가 생길 때마다 만났어, 파리
- 모스크바 - 런던
- 상트페테르부르크 - 베를린
그 무렵, 난 이미 자아를 상실한 상태였어
거짓된 삶을 살았지
나에 관한 모든 게 가식이었어
- 아버지의 부인은 몰랐나요? - 몇 번 들킬 뻔했지
난 그 여자가 없던 주말에 제니퍼를 돌보기도 했어
소꿉놀이하면서 굉장히 마음이 불편했지
점점 참기 힘들어졌어
정보를 더 빼내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어
이상한 이중생활이었지
그래서 진짜가 아닌 걸 알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렸겠지
하지만 결국 알게 됐죠
발레단이 내일 떠나는 건 알지만
당신은 남아서 엄마를 만난다고 하면 안 돼?
그러면 좋겠지만 당신 아내가 내일 돌아오잖아
어떻게든 되겠지
예전에도 그랬잖아
당신이 지금 떠나면, 내가 15일에 대사관으로 돌아갈 때까지 못 만나
마샤를 깨워야 해 안 그러면 밤새 안 잘 거야
엘리자베스
이야기에 집중해
이야기에 집중해
엄마가 거짓말하는 걸 알고 있었군요
그 순간, 그 여자가 첩자라는 걸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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