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요건 고급진 버전
미시즈 피넛이 입을 법한 웨딩드레스지
미스터 피넛이 이성애자 같니?
다른 드레스도 있어요
저건 재미진 버전이고
수영장에 띄워 놓고 노는 피자 모양 튜브 같은 거
뭐? 결혼식이 사흘 후인데 아직도 드레스를 못 고른 거야?
어처구니없는 거 알아요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고마워하지 마 너 부자잖아
부자들은 맘대로 해도 되는 거거든!
이런, 결정 장애가 오네
고급진 거랑 재미진 것 중 어떻게 고르죠?
왜 골라? 고급진 드레스 엉덩이 부분만 잘라서
반반 치킨으로 가
재미진 거 고르지 마
네가 재밌다고 느끼는 건 바보용이거나 유아용이니까
재미진 거? 고급진 거?
그럼 난...
재미진 거로 갈래!
미안, 타이투스 내 결혼식은 정말 재밌을 거고
내 몸도 저 드레스 입으면 모두가 즐기는 파티가 되는 거야!
그렇지! 누워서 케이크 먹기네
그러고 보니 생각났다
- 그건 어디서 났어? - 케이크 테이스팅에서요
너 거기 안 왔잖아
나만의 케이크 테이스팅 했다 왜!
키미, 나 이거 못 입어
걱정 마세요 결혼식은 실내라서
비가 와도 사탕 녹아서 벌 꼬일 염려는 없어요
그것 때문이 아니...
세상에, 타이투스! 지금 나랑 장난쳐?
내가 장난쳤으면 지금 터졌겠지
그것도 빵
자기 에이전트로서 이걸 먹게 둘 순 없어
어서
이틀 후면 촬영이잖아 그것도 해군 특수 부대 역
마크 월버그 운동법대로 따라야 한다고
'오전 2시 30분, 기상'
- 격뿜 - '2시 45분, 기도'
- 패스 - '3시 30분, 1번 운동'
- 1번? - '5시 30분, 운동 후 식사'
- 그건 접수 - '오전 7시, 골프'
왜, 왜 때문에?
일생일대의 기회야
자기가 대형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이거만 뜨면 자기가 '투나잇 쇼' 섭외 1순위야
빈디 어윈 분량 길어져서 잘린 애 대신에
애가 제작진한테 사전 상의 없이 개구리 데리고 오면 어떡해!
냉큼 헬스장 가
알았어
그럼 있지
헬스장 갈게
거짓말일까?
아니
하지만 거짓말이었으면
그것도 거짓말이다?
근데 아니야 과연 그럴까?
헬스장으로 출발
"자크 페펭의 노가리 요리"
운동을 하라니
난 배우야 몸짱 연기 얼마든지 한다고
별꼴이야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야
내가 말이야...
그냥...
애들 체조 교실 갔어
먹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꿈이라니
자기, 노가리 먹을래?
나랑 사랑을 나누자
이리 와, 그래!
이런 악몽이!
이리 와, 상남자
- 일어나! - 그렇지
- 일어나! - 자기도 원하잖아!
아니거든!
샬럿 맥키니, 떨어져!
네가 그 드레스 입고 입장하면
프레더릭이 침을 질질 흘릴 거다! '오메, 좋은 거!' 이러면서
너도 들러리 드레스 입으면 정말 예쁠 거야
타이투스 핸드백이 너한테 뿅 갈 거라고
- 왜 그래, 잰? - 나 드레스 안 맞아
살을 못 빼니까!
키미, 난 숄 두른 뚱뚱한 들러리가 될 거야
숄 말이야
제정신이야?
넌 이보다 덜 나갈 수가 없어
비었으니까
봐
간지럽잖아!
아파! 간지러워
네 안에 아무것도 없다고
이게 뭐다냐?
뭐야, 키미? 마법 포털 발견했어?
어서 들어와!
아니
책이야!
책?
어쩐지 되게 뚱뚱한 느낌이더라
나 책으로 다이어트 성공한 거?
어쩜!
잰, 너만 한 재간둥이는 없을 거야!
제 책가방은 제 제일 재밌는 친구예요!
이렇게 웃긴 책가방 보셨어요?
프레더릭?
우리 왔어요, 프레더릭?
키미! 안녕하시오, 내 사랑
잰! 살 뺐구나 숄 필요 없겠네
오, 프레더릭!
봐요! 이게 들어 있더라고요
책이네! 말 품종 배울 때 읽는 거
프레더릭, 난 벙커에서 사는 동안
책 한 권이 더 있단 걸 전혀 모르고 살았어요
사실 100권이죠 왜냐면 독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책이니까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책 말이오?
지금 당장 읽어 볼래요!
사실 지금 결혼식 준비를 좀 했으면 하는데
자기 헌것, 새것, 빌린 것 파란 것을 아직 안 골랐잖소
내가 할게요 자기가 신경 안 써도 돼요
나도 알지만 신경 쓰고 싶소
참 남다른 유년 시절을 겪어서 그런지
물론 당신만큼 끔찍하진 않지만 그건 당신의 1승
하지만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2위로서 살아왔으니까
종조부이신 우서께서 소문대로 웰시 코기라면
사실상 11위가 되겠지만
어쩐지 다리가 짧고 꼬리가...
난 살면서 친구도 없었소
에꼴 호구와투 다닐 때 김정은이 유일한 친구였지
모든 일에 유모 피오나가 항상 따라다녔고
그래도 피오나는 오시니 불행 중 다행이네요
우리 가족 너무 미워하지 마시오
쓰레기 평민 떨거지와 결혼하는 건 나니까
그 사람들이 한 말이오
그래서 우리 결혼은
'찌끄러기'인 나에게 새 인생의 시발점이 될 거요
멋진 별명도 생길 거고 아름다운 미국인 부인에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같은 데 가서 살 수도 있소
평범한 삶 아니오? 해리스버그?
프레더릭, 자꾸 만화에 나오는 로빈 후드 여우 억양으로
평범한 삶 얘기를 하면
내가 부릉부릉 하게 되잖아요
그렇지, 미안하오
자기는 완전 매력덩어리예요 프레더릭
내 그쪽이 아야 한다고요
그러면 신혼여행 연습하러 가는 게 어떨까 하는데
어떡하지 정말 키스하고 싶은데요
나도 그렇소
계획 짜기도 재밌잖아요
"모던 신랑"
결혼 계획 짜는 거 도울게요
그런 재미 놓치면 나중에 이불킥 할 거예요
이래서 우리는 잘 맞는다니까
그거랑 우리가
모태솔로로 지내 온 세월 동안 갈고닦은 상상력 덕분에
안 그런가, 로보키미?
맞습니다
좋았어
또, 우리 둘 다 아빠 만나 본 적 없잖아요
우리 아빠는 도망갔고 자기 아빠는 출산 중 돌아가셨고
그렇다고 들었소
타블로이드에서는 내 출생의 비밀 운운하며
어머니의 정원사 루머를 싣고 있지만
"레이디 이블린의 정원사 씨 뿌리다?"
참고로 난 전혀 안 닮았소
그럼 헌것부터
잰은 어때요? 제 평생 친구잖아요
네가 4학년 때 잡은 도마뱀이 내 안에서 죽었다!
하지만 책가방을 메고 등장하는 게
우리 결혼 테마 '쿨한 어른들'과 어울리겠소?
그럼 이 책은 어떻겠소?
헌것이지만 갖고 있단 걸 이제 알았으니 새것이지
게다가 파란색이네요!
그리고 빌린 거 아니오?
도서관 책이니까! 나이스 샷, 찌끄러기!
이건 실화냐, 다큐냐?
2003년 4월 24일에 대여된 책이에요
내가 납치되고 5년이 지나서라고요
게다가 루이스 고셋 주니어 중학교 안 다녔잖소
맞아요 그럼 이건 내 책이 아니에요
그럼 땅굴 동무들 건가 보오
당신이 한 말이오
그래요, 다른 두더지 여인들요
그래도 이건 뭔가 싸한데
쉽게 해결될 미스터리 같소만
누구한테 전화하죠?
신디는 항상 유쾌하지
아, 도나 마리아는 어떻소?
그레첸을 빼놓을 수야 있나 참 어렵군
이니 미니 마이니 모 호랑이 발가락 잡아라
여기선 그렇게 고르오?
영국에서는 '코카콜라 맛있다'
'맛있으면 또 먹어'
'또 먹으면 배탈 나 딩동댕동 척척박사님'
일단 이렇게 말하고 깊이 고심해서 결정을 내린다오
여보세요?
안녕, 신디, 키미야
이번 주말에 얼마나 고급지게 입고 가야 돼?
'셀러브리티 베첼러렛'에서 입었던 드레스 가져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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