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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로닌
고대 봉건 시대의 일본은 외국인이 발 붙일 수 없는
은둔의 나라였다
마녀와 악령이 들끓는 신비한 섬들로 이루어진 땅…
경쟁 관계에 있던
각 지역의 영주는 절대 권력자 쇼군의 통치를 받았다
각 지방의 평화와 영주의 신변은
상급 무사인
사무라이들이 지켰다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주인을 지키지 못한 사무라이는
일본 사회에서 최고의 굴욕을 당해야 했고
낭인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여기 일본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낭인 47인의 이야기가 있다
모든 건 한 소년으로부터 시작됐다
그가 어디서 왔는지, 왜 아코까지 흘러왔는진 아무도 몰랐다
혹자는 그가 짐승처럼 버려진 애라고 했다
또, 누군간 그가 악마의 숲에서
요괴의 손에 자라며
흑마술을 배웠고
살상의 기술을 연마했다고 했다
그가 도망치기 전 요괴가 표식을 남겼다고도 했다
오이시!
주군, 놈은 악마입니다
어린애야
너와 똑같은…
일으켜주게 좀 도와다오
아코 지방의 영주 아사노는
소년을 구해주며
오이시가 미처 못 본 걸 그에게서 보았다
아사노의 딸 미카 역시 그걸 보았다
미카의 아버진 무사들의 반대에도 불구,
소년을 거두어 주었다
봐
이게 뭐 같아?
나뭇가지?
아니
사슴의 흔적이야
이 길로 갔어
네가 간직해, 카이
무사들은 그가 불행을 몰고 올 거라 믿었지만
미카에겐 다정한 소년일 뿐이었다
외톨이로 살았지만
카이는 두 사람이 베풀어준 사랑에 보답기로 결심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카이
어떤가?
놈이 좀 이상합니다
지금은 산에 있는데 사냥하러 또 내려올 겁니다
덫을 놓고 기다리는 게 안전해요
산에 있답니다, 주군
주군
죽여라!
차라리 괴수에게 죽는 게 나아
혼혈놈의 도움을 받느니!
야수노!
아코 성을 위해 큰 일을 했구나, 야수노
이제야 마음 편히 쇼군을 맞이할 수 있겠어
아코 성 만세!
잘했다
경쟁 지역 나가토의 영주 키라
나가
나가!
아사노 영주가 살아있나?
네
쇼군의 무술시합을 주관하는 건 아버지께 큰 영광이에요
모든 게 완벽해야 돼요
미카 아가씨
사냥 갔던 무사들이 돌아왔습니다
괴수를 죽였답니다
아버지!
걱정했어요
사냥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
야수노가 무척 용맹스러웠다
많이 다친 사람은 없어요?
누굴 찾는 거니?
쇼군을 맞을 준비는 다 된 거냐?
네, 아버지
우리의 대장군을 영접하는 일에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방문하는 영주들을 위해서도 특별히 신경을 썼어요
오는 길목에 쭉 관람대를 세울 거예요
네 엄마가 자랑스러워했을게다
걱정했어요
당신은 늘 걱정이지
당신께 인정 받으려고
애가 수시로 저렇게 검술을 연마해요
아가씨, 카이가 돌아왔어요
많이 다쳤다고 하던데…
괜찮습니다, 아가씨
등이…
앉아봐
진작 누가 치료 좀 해주지
감사합니다
야수노가 칭찬을 들으면서 부끄러워하더군
네가 도와줘도 사람들은 널 미워만 해
무사들이 절 그렇게 대하는 건 당연한 거죠
넌 그게 옳다고 생각해?
그렇게 배웠어요
그건 옳지 않아, 카이
아가씬 여기 오시면 안됩니다
날더러 가라는 거야?
사랑하지 않는다고 날 보고 말해봐
늘 사랑할 겁니다
하지만 아가씨와 전
신분이 달라요
아코 성의 아사노 나쿠미 카미 영주!
온 일본 땅의 통치자이신
토쿠가와 쇼군께서 그대의 환대를
감사히 생각하십니다
아사노 영주
나의 친구여
아코는 늘 그렇듯이
여전히 풍요롭군
내일의 시합을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겠노라
위대하신 토쿠가와 츠나요시 쇼군 전하
저희가 준비한 행사가 전하의 기대에
부응하길 원하나이다
아버지
네가 내 집에 웬 일이냐?
사냥 갔을 때 여우를 봤습니다
그땐 그게 마녀인 걸 몰랐습니다
마녀?
헌데 오늘 밤 이 곳에 와있더군요
후첩들 속에 인간의 형체로…
대장
악마의 능력을 가진 자만이 마녀의 정체를 알아본다더군
너 악마냐?
그럼 그저 예쁜 여인에게 넋이 빠진 거군
아사노 영주 북쪽 나가토의 통치자인
키라 요시나카 영주를 소개합니다
제 기억처럼 아코는 여전히 아름답군요
방문해줘서 영광이오 키라 영주
멋진 시합 기대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후첩을 두신 줄 몰랐습니다
내 딸아이오
용서하십시오, 아가씨
따님과 동석해도 될까요?
결례를 갚을 기회를 주십시오
아버지, 저건 누구죠?
내 장수요
부친의 장수와 실력이 대등할 겁니다
야수노
야수노 야수노!
왜 이러지?
주술에 걸렸어
아버질 모셔와
그럴 시간이 없어
싸울 장수가 없으면
주군의 명예가 실추돼
무사만이 싸울 수 있는데…
시작해
그 쪽 장수는?
두 장수는 싸울 준비를 하라!
무기를 갖다줘!
멈춰라!
너는 무사가 아니로구나
죽여라
안돼요!
안돼요!
용서하소서, 전하
모든 게 제 불찰입니다
저 자의 갑옷을 벗기고
매를 쳐라
그만해!
미안하다
아버지!
나중에!
아버지, 제발!
아사노가 지금 큰 시름에 빠져있어요
지금 아코를 뺏어야해요
그게 당신의 바램이고 우리의 계획이잖아요
뭐가 두려운 거죠, 나의 주군?
당신의 용기를 보여줘요
그 뜨거운 심장을…
이젠 다시 되돌아갈 수 없어요
당신은 내게, 난 당신에게 묶여있으니까…
피의 강물도
시체들의 산도
우리의 길을 막진 못해요
자비 따위를 베풀어선 안돼요
마음 속의 시기와 증오를 끌어내요
그럼 당신이 원하는 걸 다 갖게 해드리죠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미카
아버지!
미카
아버지!
도와줘요!
무슨 일이야?
물러서!
주군!
안됩니다!
아버지!
모두 제 위치로 돌아가!
법엔 예외가 없다
그대는 잠 자던 손님을 찔러, 아코의 수치가 되었다
그 대가는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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