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바다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어요
물속에서 길을 잘못 들어 해류에 발이 묶였죠
수면으로 올라와 보니 목표 지점에서 2.5km 떨어졌더군요
죽었다고 생각했죠
포기하지 않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었어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일도 그것과 흡사합니다
포기하면 100% 죽으니까요
지금 우리 상황이 그래요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코스타리카'
'2016년 2월 15일'
코스타리카에 몰래 숨어들었어요
처음 방문한 게 2002년이니 14년 만이네요
이곳 지느러미 시장이 어떤지 보고
대책을 세우려고요
현지 연락책을 통해 인터뷰 일정도 잡아놨습니다
코스타리카 정부에 지금 이런 소문이 나돈대요
저랑 '상어와 나'팀이 속편을 만들러 여기 왔다고요
촬영 허가도 받지 않은 채로요 우리가 시골에 있는 걸 몰라요
그러니 조심해야 합니다
15년 전 저는 중국의 별미 샥스핀 수프로부터 상어를 지키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상어 수백만 마리가 물 밖으로 끌려 나와
지느러미를 절단당한 뒤 바다에 던져져 죽음을 맞이하면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지구 포식자가 많이 감소하게 됐습니다
상어에 대한 대중의 시각을 바꾸기만 한다면
나처럼 상어를 좋아하게만 한다면
이들이 아름답고 놀랍고 소중한 존재란 것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다들 상어 보호에 앞장설 거라고 믿었어요
판다, 코끼리, 곰을 위해 싸우듯이 말입니다
영화 제작에 5년이 걸렸어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죠
연안 경비대가 기관총을 난사해 국경 밖으로 달아나기도 했고요
이 놀라운 이야기가 그렇게 만들어졌어요
상어 착취에 돈을 얼마나 쏟아붓는지 보여줍니다
'상어와 나'는 샥스핀 수프로 곤경에 처한 상어들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고 보호 단체의 출범을 유도했으며
전 세계 정부 정책에 변화를 초래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단 걸 아는 젊은이들에게 힘을 부여했죠
'크레시'
오늘날 거의 모든 나라에서 샤크 피닝이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상어들은 현재 어느 때보다도 곤경에 처해 있죠
매년 1억5천만 마리가 목숨을 잃지만
그중 설명이 가능한 죽음은 7천만 마리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8천만 마리는 왜 사망하는 건지
어디로 사라지는 건지 아는 사람이 없죠
'코스타리카 2016년 2월 19일'
지난 10년 동안 코스타리카에 어떤 변화가 있었죠?
'상어와 나' 이후 크게 달라졌어요
우린 이런 협약에서 해양 보전 선도자가 됐죠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새 대통령이 개입하면서
랜들 아라우즈 '상어 보호론자'
1년 안에 많은 정책이 뒤집혔어요
코스타리카가 귀상어 지느러미 900kg을 수출하는 것도 봤어요
워싱턴 협약을 어기면서
두 차례나요
워싱턴 협약이나 국제 사회와 한 약속을
무시하기로 한 거죠
이렇게 결정한 겁니다
"공익을 위해 상어지느러미를 수출할 거야"
정말 그랬어요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국제 협약에 따라
상어를 보호하는 일이 앞으로는 없을 거라는 성명서에
서명까지 했죠
우리가 정말 화난 게 그때예요
세 분의 대통령과 함께 10년에 걸쳐 이룬 일이
몇 달 만에 물거품이 됐으니까요
코스타리카는 더는 그 방향으론 안 가겠단 겁니다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몇 주 전 저를 이렇게 묘사하더군요
"상어의 적"
그 차이에 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런 토론을 통해 보호와 사업으로
양분하는 건 사실 잘못된 생각이죠
우린 우리의 소중한
해양 천연자원을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런 자원을 누리려면
자원의 생존에 필요한 욕구도
보호해야 하죠
코스타리카에서 샤크 피닝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습니까?
맞아요, 하지만 우리 정부는 그걸 허가한 적도
지원한 적도 찬성한 적도 없습니다
코스타리카에서 샤크 피닝은 불법이에요
마약 밀매도 불법이지만 버젓이 자행되고 있듯이
샤크 피닝도 계속될 겁니다 참으로 유감이죠
코스타리카 당국은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어요
저 사람들 변하질 않네요 말과 행동이 너무 달라요
푼타레나스로 가고 있어요
생각해 보니까 코스타리카로 불법 지느러미를 들여오려면
주말에 항구를 이용하면 되겠더라고요
물고기를 관리하는 단체가 주말에는 일을 안 하니까요
그래서 푼타레나스에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공식 단체의 감시가 소홀한 주말에 자행되는
불법적인 일을 촬영하려고요
'코스타리카 푼타레나스'
- 본명을 쓸 거예요? - 아뇨
레지 도밍고 '상어 보호론자, 활동가'
- 로라라고 할 거예요 - 신분증을 요구하면 어떡해요?
신분증 챙겨가요?
조심해요, 레지
지느러미 시장에 큰돈이 오가는 걸 사람들은 몰라요
규모가 10억 달러에 달하죠
수백만 장자들이 마피아 집단을 꼭두각시처럼 부리며
자원을 착취하려고 해요
말도 안 돼
놀랍지도 않아요
윌리엄 플로리스를 만날 거예요 지난번에 이곳에 왔을 때
상어지느러미를 건조하는 마피아 창고에 관해 말해준 분이죠
코스타리카에 다시 왔으니
그분을 만나서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
지느러미를 어디서 말리는지
이곳 상어들을 구하기 위해 뭘 해야 할지 물어보려고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잘 지내셨어요? - 네, 들어오세요
샤크 피닝이 비밀리에 여전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대만 회사들이 큰돈을 주고 이곳 부두를 매입했죠
윌리엄 플로리스 '어부'
수백만 달러짜리 거래다 보니까
다들 겁도 없이 일합니다
- 고마워요 - 당신 거예요
구명조끼를 입는 게 나을 거예요
- 왜요? 관광객처럼 보이게요? - 관광객 같아야죠
- 그러죠, 좋은 생각이에요 - 네
태평양 열대 동부에 그쪽 낚싯배가 수천 척이에요
뭐든 잡으면 이 사유 부두를 통해 코스타리카로 들여오죠
그런 다음 비행기로 싣고 나갑니다
아주 강력한 마피아예요
돈이 수백만 달러나 되니까
현 정부를 사버린 거예요
이전 정부도 그렇고요
- 어떤 게 바라데로죠? - 저거요, '프랜주'
'프랜주'
상어는 가치가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지느러미요
지느러미 450g에 미화 200달러가 넘거든요
그래서 제삼 세계 국가 어부들이
상어를 잡아서 지느러미만 잘라낸 다음
바다로 돌려보내요 지느러미는 건조하고요
냉동 장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아주 낡은 배도 바다에 나가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어가 사방에서 사냥당하는 거예요
봐요, 뭔가 있어요, 뭐죠?
귀상어 같은데요
저거 살래요? 저 사람, 관심을 보이는데요
- 네, 팔려는 것 같아요 - 네
검은 지느러미 상어예요?
아뇨, 작은 귀상어예요
검은 지느러미 상어예요? 아니면 귀상어예요?
검은 지느러미요
그것도 마찬가지예요
다 똑같아요
지느러미가 작은 게 중요하죠
이런 게 30마리가 있대요
30마리요? 검은 지느러미 상어 맞죠?
- 네 - 네
좋아요
조심해야 합니다
- 네 - 좋아요
반드시요, 절대로...
푼타레나스에서 촬영할 땐 특히 조심해야 하죠
그곳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잖아요
에이브러햄 스턴 '변호사'
겨우 도망쳐 나왔잖아요 지금도 기억나요
누굴 만나기로 했었나? 아니면 창고에 들어갔을 때였나?
지붕에 상어지느러미가 널려 있는 것을 봤댔죠?
그때 말 그대로 필사적으로 도망쳤잖아요
조심해야 합니다
코스타리카는 좋은 나라인데
안타깝게도 몹시 나쁜 사람들이 있어요
준비됐어요, 롭
문제는 현지의 한 대형 회사를
코스타리카 출신의 한 부호가 소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사람한테 배가 두 척 있어요
매주 5톤에 달하는 상어지느러미를 들여오죠
그걸 밤에 내려놔요 밤엔 관청이 일을 안 하니까요
그런 다음 말려서 싱가포르나 대만에 팔죠
그 사람은 헬기에 아파트, 호텔까지 있어요
다 상어지느러미 덕분이죠
투명판이 하나 있는데 안에 지느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지느러미나 이런 사업에 얼마가 유입됐고
그 결과 코스타리카가 얼마나 벌었는지 알게 됐을 때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어요
지느러미가 엄청나게 많아요
'코스타리카' 하면 보호 활동이 활발한 나라 같죠
혁신적인 나라에선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믿지만
우리가 마주친 현실은 달랐어요
그 사업가 이름은 밝힐 수가 없어요
그 사람이 아니라 제 신상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권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저를 죽일 수도 있거든요
여기서 당장 나가야 해요
- 왜 그래요? - 좋아요
'마리스코스 왕' 주인이 이 호텔도 경영한대요
'디에고'라고 푼타레나스에서 가장 막강한 마피아예요
일리 있네요
계속 여기서 잤잖아요 실수한 거예요
지금까지 여기서 지냈잖아요
그런데 어제는 옥상에서 드론 안 날렸잖아요
브록 카힐 '해양 활동가'
무슨 소리예요?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