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시애틀 , 1974년
달리아, 그만 안으로 들어가자
금방 오실 거야 안에서 기다리렴
어떡하면 좋니, 달리아
엄마가 매일 늦으셔서 말이다
뉴욕 시 , 2005년
- 왔어 - 그래
벨 눌렀어?
아직 11시 전이잖아
눌러 보지도 않았군
일찍 오셨네요 어서 들어오세요
- 집을 임대하셨나요? - 그렇습니다
제 회사가 뉴욕으로 이전을 해서
계약을 1년으로 잡았죠
그런데 아내와 헤어지게 돼서
제가 싼 원룸을 얻어 나갔어요
- 얼마 짜리죠? - 800불요
그럼, 세시는 어디서 자죠?
거실에 침대 겸용 소파가 있어요 딸애가 오면
제가 거기서 자면 됩니다 방 2개짜린 너무 비싸서요
부인은 어떠세요? 부인의 상황도 알아야 합니다
따님과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찾았나요?
- 오늘 집을 보러 갈 거에요 - 어디?
- 어디? - 난 저지 시로 이사갈 거야
거긴 학군도 좋고 싼 집도 많아
가까이 있어야 아이 돌보기가 좋잖아
왜 갑자기 관심이 많아졌지, 카일?
- 그게 무슨 뜻이야? - 아이한텐 관심도 없었잖아
- 뭐? - 아이 생일도 잊어 먹는 사람이에요
- 아니, 그런 적 없어 - 없어?
그래, 없어, 비행기에 문제가 있어서 늦은 것 뿐이야
수백 번도 더 얘기 했잖아 전화도 고장이었다고
그걸 누가 믿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세상이 다 알아!
- 안 믿는 건 당신 뿐이야 - 됐어요
보셨죠? 정상이 아니에요 자기 세상에 꽉 갇혀 있어요
실수 한 번 했다고 아이한테 관심이 없다는 거야?
- 잘 놀아 주지도 않았잖아 - 미쳤군, 완전히 미쳤어
솔직히 당신 혼자선 세시를 키울 수 없어
자신에게 솔직해져 봐
자동차가 개미만 하지?
응
손가락으로 크기를 재 봐
응
케이블카 가 가네
우린 저기서 살 거야 루즈벨트 아일랜드
다 크 워 터
엄마, 저건 도시가 아니잖아
도시 맞아 좀 외곽이라서 그렇지
아니, 저쪽은 도시지만 여긴 도시가 아니야
- 아이 말이 맞네요 - 거, 봐
다 왔다
좀 쌀쌀하네 춥지 않니?
응, 조금
그렇지? 저길 봐 네가 다닐 학교야
난 저 학교에 다니기 싫어
왜?
너무 작아
그렇구나
응
- 엄마가 간식을 싸 왔어 - 정말?
배고프니? 지금 먹을래?
- 좀 있다가 - 그래
어디 보자
어디냐면...
540...
그럼...
40...
저쪽이다
좋아
여긴 작은 마을같은 곳이야
난 큰 도시가 더 좋아
지난 번에 살던 데서 살면 안 돼? 거긴 좋았는데
거긴 너무 비싸 우리 형편에 안 맞는단다
하지만 난 여기서 살기 싫어, 엄마
왜, 세시?
너무 똑같아 그리고 너무 작고
너무 작아? 너무 작은 건 너야
- 아니야, 난 커 - 작아
- 커 - 그래, 좋아
그럼, 큰 애답게 여기서도 한 번 살아 볼래?
살아 보지 않고는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잖아
뭐?
귀여운 것, 온 몸에 잼을 발라 놓고
한 입에 잡아 먹을까 보다
다 왔네
좀 일찍 왔나 보다
기다리면서 뭐 할까...
- 안녕 - 안녕
- 번스타인 부인이신가요? - 아뇨, 윌리엄스에요
윌리엄스 부인, 일찍 오셨네요 머레이입니다, 전화로 통화했죠
번스타인 씨가 아직 안 오셨으니까
먼저 보시면 되겠네요
그럼, 좋죠
- 그럼, 올라가 보시죠 - 감사합니다
- 안녕? - 안녕하세요
여긴 집이 나오기 무섭게 나가버리곤 하죠
맨하튼은 너무 비싸잖아요 여긴 맨하튼에 사는 거나 다름없어요
- 겨우 5분 거리니까요 - 너무 더러워
더러울 겁니다, 그래서 여름에 전부 도색을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아마 현관문도 바꿀 거에요 그럼, 훨씬 환해 보이겠죠
여기는 베크 씨 이 건물의 관리인입니다
안녕하세요
베크 씨, 인사를 하셔야죠?
- 안녕하세요 - 이쪽은... 성함이 어떻게 되죠?
- 달리아에요, 얘는 세시고요 - 죄송합니다, 달리아, 세시
베크 씨는 1층에 거주하고 있어요 벌써 20년째죠
고장난 게 있으면 뭐든 고쳐 줄 겁니다
- 그거 좋네요 - 돈을 절약할 수 있죠
무료니까요
4시부터 자정까진 다른 수위가 근무할 겁니다
늦게 들어오셔도 걱정이 없죠 저기가 로비에요
베크 씨, 번스타인 씨가 오시면 9층으로 올려 보내 줘요
- 알았어요 - 9층이에요
네
그럼, 올라가 보시죠
- 트램을 타고 오셨나요? - 네
- 맘에 들었니? - 네
여기서 살면 매일 탈 수 있단다
저기 카메라가 있네 인사하렴, 아저씨가 보고 계셔
9층으로 갈 겁니다 최상층 바로 아래죠
전망이 좋을 거에요
가리는 부분도 있지만 밤엔 도시 불빛도 보일 거에요
학교도 아주 가까워요
여기서 제일 좋은 학교죠
네, 알고 있어요
- 좋지 않니? - 아뇨
- 난 여기가 싫어, 엄마 - 세시, 가만 있어
- 죄송해요, 엄마 - 괜찮아
올라가 보면 네 맘에 들 거다
근처에 피자집도 생겼어요 너도 피자 좋아하지?
나도 좋아한단다 너무 좋아해서 탈이지
기다려, 세시 뛰지 말아
뭐지...
엘리베이터에 갇히셨나요?
- 엄마, 왜 그래? - 아무 것도 아냐
이런, 젠장! 또 물이 새네
죄송합니다, 매일 청소를 하라고 하는 데도 이러네요
비가 많이 오면
엘리베이터에 물이 새는 걸 막을 수가 없어요
별수를 다 써도 안 되네요 여기가 9층이에요
이 건물은 1976년 스턴 잭슨 건설 회사에서
브루탈리스트 양식으로 지었습니다
설계 컨셉은 작은 마을같은 아파트를 짓는다는 거였죠
일종의 유토피아를 지향한 것 같습니다
성공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좀 황당한 것들도 있죠
여보세요
혹시 몰라 불러 본 거에요 빈 집입니다
- 들어오세요 - 이건 닫을까요?
죄송합니다 집이 좀 엉망이네요
지난 번 세입자가 좀 엉망이었죠
전체를 새로 도색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분위기가 완전 달라질 거에요 네 침실을 보도록 하자
네가 이 방을 쓰게 될 거야
- 어떠니, 멋지지 않니? - 여긴 공기가 없어요
공기가 없기는... 공기가 없으면 숨을 못 쉬지
창문은 열리지 않아요 하지만 오후에 자연 채광이 들어와
- 정말 좋아요 - 좀 이상하네요
전 좋던데요 오후 햇살이 잘 들어요
이건 옷장이고요
인형 집을 만들어도 되고 창고로 쓰실 수도 있어요
- 그럼, 욕실을 볼까요? - 그래요
가자, 세시 옷장이 또 있는 건가요?
네, 현관 옷장이에요
욕실은 설명이 필요없죠 청소만 하면 멋지겠어요
변기는 당연 있고 세면대와 욕조도 있어요
이건 안전 유리입니다
아무리 세게 부딪쳐도 깨지지 않죠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선 안심되는 일이죠
얘, 세시 와서 이것 좀 보렴
유리창을 여니 훨씬 낫네요 강가 냄새가 나죠?
- 네 - 다른 침실을 보여 드리죠
맨하튼에선 방 2개짜리 아파트가 흔치 않아요
1,000불 이하로는 정말 구하기 어렵죠
이건 옷장이군요 맞아, 여긴 옷장이에요
여긴 주방입니다
냉장고도 있고 싱크대와 레인지도 있고요
소박한 전원풍의 주방이죠
이걸 보세요 정말 설계가 좋아요
이게 뭔지 아십니까? 식탁입니다
의자만 놓으면 훌륭한 식당으로 변하죠
주방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손님이 오시면 식기 세척기가 아주 유용하게 쓰이죠
주방은 이렇고요
여기가 또 하나의 침실입니다
그럼, 거실은 어딨죠?
침실 겸 거실인 거죠
다용도라고 할 수 있어요 방 2개를 합친 크기잖아요
그리고, 전망 보셨습니까?
백만 불짜리 전망을 단돈 900불에 즐기는 겁니다
이런 전망은 저의 집에서도 보기 힘들어요
이 보다 좋은 집은 구하기 힘드실 겁니다
긴 말 할 것 없이
이번 주말에 도색을 하겠습니다 그럼, 월요일엔 이사 오실 수 있어요
지금 계약서를 작성해도 되고요
좀 더 살펴 보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시겠죠
- 세시 좀 보고 올게요 - 네, 그러세요
세시?
자기 집처럼 편하게 있을 겁니다
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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