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텍사스"
나 왔어
일찍 왔네?
응
매물 보러 간다면서?
약속 취소했어
괜찮은 거야?
괜찮아질 거야
그럼 좋겠다
애나한테 무슨 일 있어?
애나는 괜찮아
그럼
무슨 일인데?
당신과 비비언 관계 알아
누구?
- 설명할게 - 그럴 필요 없어
내가 말할게
앉아
보이는 거랑은 달라
그대로잖아
당신은 비비언이란 여자와 잤어
당신한테 문예 창작 수업을 듣는 학생이지
당신이 유부남인 건 알아?
죽을죄를 졌어
넘어가 줄게
이혼은 안 할 거야
난 우리 가족을 사랑하고 우리 결혼 생활에 만족해
그걸 포기할 순 없어
부부 상담 받을까?
대신
다시는 비비언 만나지 마
헤어지겠다고 분명히 말해
그래야지
하나 더
애나에겐 비밀이야
나도 그러면 좋지
그리고 휴가 가자
- 뭘 가자고? - 가족 휴가
당신과 나, 애나 셋이서
- 알았어 - 우리 인생과 우리 가족이
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해
나도 그래
이제
축구 연습장 가서 애나 데려와 줘
바이우의 집
도대체 나는 왜 가야 하는데요?
집에 혼자 있긴 어리잖아
- 다 왔어요? - 비밀이야
엄마가 여기 골랐죠? 어떻게 알았게요?
덥고 외진 데다
따분하거든요
그런 말 몰라?
'따분한 장소는 없다'
- '사람이 따분할 뿐' - '사람이 따분할 뿐'
그래
내가 애나라도
이런 데서 일주일 있긴 싫지
거들어줘서 고맙네
- 그런 게 아니라… - 그런 거잖아
여보
난 노력하는 거야
더 노력해
감탄은 수영장 보고 나서 해
미친!
예쁜 말!
그게 아니라 솔직히 너무 넓잖아요
정말 여기서 지내게?
여기 오자고 몇 달째 말했잖아
직접 보라고 사진까지 보내줬는데
기억 안 나지?
그렇겠지
집주인이 우리 중개소에서 알아서 팔아달래
한 달 뒤 매물로 내놓을 때까진 맘대로 쓰랬고
원래 세놓던 집이거든
이 얘기도 해줬는데 기억 못 하는구나
누가 이런 집을 이렇게 외딴곳에 지어요?
돈은 남아도는데 사람은 싫은 부자가
가방 가져와
아름답네요
이젠 덜 따분하지?
집주인이 엄청 늙었어요?
솔직히 나도 집주인은 몰라
80만 제곱미터나 되는 땅을 신탁에 맡겼다는데
중간에서 맡아서 처리하는 사람이 있었거든
근데 꼭 엄마가 중개해야 한다고 했대
텁텁, 나와
잘 있었어?
마당엔 풀어놓지 마 코요테 있어
침실 골라도 돼요?
그래, 올라가 봐
이번엔 뭘까?
집 소개 영상 때문에 카메라 설치해야 해
바닥 긁어서 미안
환장하겠네
한잔하면 좋겠다
30km 거리에 가게 있더라
간판 봤어
장 보고 술도 사 오자
저녁으로 송아지커틀릿 하려고
내가 버거 구워도 되는데
애나와 난 송아지 싫어하잖아
알았어
송아지커틀릿 먹는 거다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그만 좀 괴롭혀
내가 괴롭힌다고?
기준이 뭔지 모르겠네
휴가 오잔 사람은 당신이잖아
덕분에 이혼을 면했으니 고마워하시지
이혼하면 좋을 거 없잖아
애나도 돈도 뺏겠다고?
전에도 그렇게 협박했지
진짜 그럴 거니까
정말 싫다
나도야
나도 술 당기네
가서 시장 봐 와
애나, 가자 엄마가 심부름 시켰어
- 뭐예요, 재밌는데 - 그러게
여기
도와줘요
"생미끼와 낚시 도구 시원한 맥주"
도시 촌놈이 된 기분이네
언젠 안 그랬나, 뭐
"모던 갤 그이를 흥분시키는 기술 99가지"
- 장 보는 거 안 도와줘? - 죄송해요
빈티지 패션 잡지가 더 재미있는데
- 어쩌라고요? - 알았다
"송아지커틀릿 특가 세일"
안녕
뭐 봐?
별거 아냐
어디에서 왔어?
휴스턴
그렇게 멀리서?
난 아이작이야
난 애나
근데 너 내 전 여친이랑 많이 닮았다
- 그래? - 응
근데 더 귀여워
어디서 묵어? 아빠랑 같이 들어오던데
엄마도 같이 왔는데
사이가 안 좋거든
너랑?
아니, 나한텐 잘해
강가에 있는 대저택에서 묵는데
완전 외졌어
알 것 같아 동쪽으로 30km쯤 가지?
그럴걸
아빠가 운전해서…
몇 살이야?
곧 15살이야
진짜? 훨씬 성숙해 보여
아이스크림 한번 먹자
난 18살이야 내가 운전할게
누구랑 얘기했어?
친구 사귀었어?
무슨!
출납기가 망가졌어요
애나 봉투에 좀 담아줄래?
네
엄마는 네가 여기 좋아할 거래
송아지커틀릿 사란 말은 안 했어요?
안 팔아
이거 봐
- 팝 록스 - 구려요
무슨 소리야? 좋아했으면서
열 살 때 얘기죠
- 뭐예요 - 여기요
추가할게요
알았어요
58달러 6센트예요
60달러예요
잔돈은 됐어요
감사해요
그래요, 아빠가 들어요
아빠, 괜찮아요?
"악마가 너를 보고 있다"
저 노인 수상했어?
아뇨, 왜요?
더 가까운 가게를 찾아보자
난 여기 괜찮은데
- 아빠 - 응?
- 이상한 질문 하나만요 - 해봐
엄마랑 괜찮아요?
어떤 의미에서?
그러지 마요
엄마처럼 피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줘요
결혼은 만만치 않아서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해
이혼할 거예요?
- 아냐, 그런 일은 없어 - 당황할 필요 없어요
- 난 상관없으니까 - 당황 안 했어
친구들 부모님도 다 이혼했어요
- 애나 - 괜찮아요
그런 생각은 하지 말자
뭐…
난 두 분 다 좋아요
- 그 말이 하고 싶었어요 - 그래
아빠는 가끔 생각해 '우리 딸은 어쩜 저리 현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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