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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을 꽂은 저 땅은 이제 당신의 것입니다
하루 동안 말을 달린 거리만큼의 땅을 샀다
안녕하세요
이곳을 보세요
그리고 저 땅도요
얼마나 큰가요?
이번에도 싸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두 배를 드리죠
난 여러 번 얘기했어
자네가 산 땅은 버려진 땅이야
난 하늘의 뜻에 거스를 수 없어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전혀 문제없습니다
어떻게?
돈으로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엔 그렇지 않았다
야, 이 새끼들아, 집중 안 해?
똑바로 뛰어, 하나!
더 높이!
야, 똑바로 안 해?
다시 하겠습니다!
신고합니다!
은용 외 12명은 퇴소를 명 받았습니다
충효!
날씨 좋네
요장 뭐, 좋은 계획 있나?
좋은 데 가는 거면 나도 따라갈래
확실한 건 하나 있어 여기는 다시는 안 들어가
벌레에 곰팡이에 이게 사람 살 곳이 아니야
그럼 저기 저 형님들 따라갈래?
아니, 먹고 잘 걱정은 없잖아?
싸움 좀 한다며?
그래 봤자, 뭐 한 세 명 넘게 덤비면 그냥 맞아요
같이 가자, 형이 한잔 살게
선약 있는데요
갈 데 없으면 찾아와라
뭐냐?
015-857-0648, 외웠습니다
들고 다니면 잃어버려서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건달 형들 말고는 찾는 곳도, 갈 곳도 없었다
그놈의 밥
그놈의 잠자리
기억도 못 하는 어린 시절
부모님 두 분이 모두 돌아가신 뒤로는
늘 먹는 것과 자는 곳이 문제인 인생이었다
치마가 너무 짧다
너 키울 때도 이 옷 입고 키웠어
어떻게 동생한테 연락도 없이 이사를 가냐?
넌 언제 나한테 연락하고 소년원 갔냐?
그렇긴 하지
태춘이는?
책방
책벌레
삼촌!
짱태추이!
어유!
책벌레, 공부벌레!
잘 있었어?
원양 어선 한국 온 거야?
그럼, 참치 잔뜩 잡아 왔지!
엄마 아직 퇴근 아닌데
오늘은 일찍 들어온대
가자, 태춘이 좋아하는 치킨 사 줄게
돈 많이 벌었어?
엄청 많이 벌었지
양념, 프라이드 둘 다 먹자
치킨 말고 책 사 줘라
집에 두고 밤에도 보게
하, 우리 책벌레
책 뭐? 무슨 책이 갖고 싶은데?
새 거는 160만 원인데
이건 99만 원이래
좀 비싸지?
네가, 인마, 돈 걱정을 왜 해? 삼촌 있는데
- 새 걸로 사 - (어린 태춘) 진짜? 진짜?
오 예! 오 예!
태춘이 오늘 신났네
우리 외삼촌이에요
태평양에서 참다랑어 잡고 왔어요
참다랑어?
참치 진짜 이름이 참다랑어예요
농어목 고등엇과
책에서 찾아봤어
이거 덮어 봐
아이고, 내 새끼
핏줄 당긴다는 게 이런 건가
갑자기 손을 탁 잡는데
막
뭐가 찡해
맨날 다방 이모들만 보다가 너 보니 좋았나 보네
자식
이제 뭐 할 거야?
참치 잡으러는 그만 가
우리가
또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잖아
옛날처럼 못 챙겨 줘
넌 2등이야
우리 아들이 1등
나도 우리 태춘이가 1등
나 이놈 아빠 한다
네가 무슨 아빠를 해?
아빠가 뭐, 별 건가 그냥 돈 벌어다 주면 아빠지, 뭐
그래, 제발 그래라
나도 누구 덕 좀 보고 살게
아파트부터 평수 넓은 걸로 하나 사자
화장실 2개 있는 걸로
돈을 벌기로 했다, 가능한 많이
올 줄 알았다
각이 그랬어, 각이
돈 많이 법니까?
뭐, 우리는 성과급이니까
시킨 일만 잘하면 많이 벌지
근데 그 삐삐 번호
진짜 한 번 보고 외운 거야?
당구장 257-7800
아래 중국집 384-7239
오스트리아 면적 8만 3,857제곱킬로미터
인구 758만 7,000명
어려서부터 한 번 본 숫자는 머릿속에 와서 그냥 콱 박힙니다
나 이 새끼 이거 신기하네…
아
일 들어왔다
출발하자!
가자, 요장, 가자
안녕히 가세요
도망가자!
잡아!
여보세요
태춘이?
야, 태춘이 완전 신났어
아주 좋아 죽어
삼촌? 나 바꿔 줘, 나, 나
삼촌, 울트라 캡숑 짱!
고맙습니다
어이, 책벌레 짱태추이!
좋아?
이제 돈은 삼촌이 벌어 오려니까 넌 공부만 열심히 해
그리고 이번 주말에
우리 잠실에 새로 생긴 놀이동산도 가자!
가자!
다들 단디 준비해라!
가자!
무조건 막아야 돼, 어?
못 막으면 우리 다 죽는 거야!
어?
가자!
나가! 씨
이게 뭔 난리고?
어?
보이소, 박 사장요
비즈니스는 신사답게 좀
야, 이 도둑놈의 새끼야!
이자 며칠 밀렸다고 공사를 통으로 먹겠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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