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94 lines.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안녕하세요
제 손님인데 안 반겨 주세요?
한유라 씨 이게 무슨 상황이죠?
저희
- 만나고 있어요, 어머니 -
- 뭐? - 뭘 한다꼬?
한유라 씨와 저 만나고 있다고요
결혼을 전제로
아니
니가 사돈아가씨랑 어떻게…
아, 카페에서 어떤 남자한테 봉변당할 뻔한 걸
우연히 보고 도와줬어요
제수씨 동생인 건 나중에 알았고요
미리 알았으면 안 만났을 거예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 마음대로 안 되는 거잖아요 -
잠깐만
그러니까 한유라, 니 얘기는 지금
'형제를 둘 다 사랑한 게 죄는 아니잖아' 그거니?
- 뭐? - 내가 널 몰라?
너 남자 좋아하는 거 너무 잘 아는데?
근데 그걸 우리 집에다가 엮는 건 경우가 아니지, 안 그래?
도나!
어떻게 말을 그렇게…
유라 쟤가 먼저 미친 소리를 하잖아!
아빠 말씀 들어
저쪽에서 격 없이 군다고 그대로 받으면
너도 똑같은 인간 되는 거야
여보
정욱이 너
사돈아가씨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거냐?
왜?
유라 씨는
절 좋아하니까요
그게 이유라고?
저한테는 일생에 한 번일 수도 있는 기회인데
별거 아닌 것처럼 말씀하시면 서운하죠
누구나 서도국처럼
여자들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괴로워도 현실을 봐야죠
안 그래요?
어떻게 현실을 보겠어?
20년 전에 다친 다리를 아직도 붙잡고 있는 사람이
뭐라고?
'이 여자가 날 좋아해 주니까 결혼을 하는 거다'
아니…
책임을 상대방에게 넘기고 있잖아
나한테 그랬던 거처럼
도국아
나 가족들 앞에서 큰소리 내고 싶지 않다
그런 사람이 이런 짓을 한다고?
난 못 믿겠는데?
이 자식이, 씨
그 손 놔라
정욱이 니는
사돈아가씨 바래 주고
느그들은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래 안 그라믄
둘 다 다시는 이 집에 못 들어온다
할머니
긴말 안 한다
우짤 끼고!
- - 뭐 하는 짓이야, 넌
이게 다 언니 때문이잖아
언니가 주제를 모르고 나대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거 아니야
- 뭐, 주제? 내 주제가 뭔데? -
굴러온 돌이 왜 주인 걸 탐내?
왜 진짜인 척하냐고, 감히
누가 날 가짜래!
감히
뭐?
그만 가자
상대할 가치도 없어
실망이에요, 서정욱 씨한테
왜요?
거기서 도국 씨랑 싸움을 하면 어떡해요?
어떻게든 어른들한테 잘 보여서 허락을 받아야 될 때에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회장님 설득할 수 있겠어요?
- - 내가 왜요?
그건 한유라 씨가 할 일인데
- 네? -
우린 팀입니다
난 태자그룹을 물려받고
한유라 씨는 어르신들께 결혼을 허락받고
그게 각자의 역할이죠
설마 아무것도 안 하고
태자그룹 안주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 겁니까?
하는 게 없다니요?
우리 엄마가 돈 해 줬잖아요
한유라 씨가 한 건 아니잖아요
왜?
당신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을 해?
내가? 뭘?
저쪽에서 격 없이 군다고 같이 굴 거냐며
정욱이가 저쪽이야?
다 같은 자식인데 왜 그런 식으로 말을 해?
그러는 당신은 왜 정욱이 편만 드는데?
뭐?
도국이는 얼마나 황당했겠어?
자기한테 매달리던 여자를 데리고 와서 결혼하겠다는데
야단을 쳐도 모자랄 판에
정욱이 기분을 걱정해?
참, 아유
당신은 여태 정욱이를 애 취급 하는 게 문제야
가족 안에 있어서도 그룹 안에 있어서도
정욱이한테 객관적이질 못하다고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야
당신도 객관적이지가 않아
당신한테 아들은 도국이 하나니까
뭐?
여보!
- 아휴, 참 -
지난달 매출은? 어때?
하, 전달이랑 비교하면 한 20%는 빠졌어요
아, 어떡하죠?
일단 있는 작품들 가격 좀 낮춰서 조정해
가능한 빨리 많이 팔 수 있는 방법 생각해 보고
특별전 행사를 기획한다든가
네
아유 많이 힘드신가 보네요
갤러리 매출을 높여야 아버지께 어필하실 수 있을 텐데
제가 쉽고 확실한 방법을 알려 드릴까요?
니가?
그게 뭔데?
저요
- 뭐? -
한이주 작가님 안에 계신가요?
작가님!
어떻게 오셨어요?
한이주 작가님 만나러 왔는데요
어서 오세요, 기자님들
저예요, 한이주
안녕하세요
아, 이쪽은 더한 갤러리 대표님이세요
저희 어머니이시기도 하고요
안녕하세요 MDN뉴스 박진영 기자입니다
- - 네, 이정혜입니다
고전 명화 위주였던 갤러리 방침을
파격적으로 바꾸신 거 인상적이었어요
해외에서부터 익명의 작가로 화제를 모으신 게
대표님의 아이디어셨다면서요?
네, 그거야 뭐…
다 어머니의 큰 그림 덕분에 가능했죠
감사하고 있어요
앞으로 작업은 어떻게 하실 예정이세요?
음, 국내에서부터 시작해야죠
제 생각엔 판을 좀 키워도 좋을 거 같은데
크게요? 어떻게요?
그래서
어떤 작품들로 할 생각이니?
제 대표작이 될 만한 것으로요
사이즈도 좀 키우고 색감도 좀 더 다양하게 쓰고
그러면 작품값도 더 나가지 않겠어요?
그렇게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네?
경매전에서 번 수익은
다 니 능력 덕분이라고 아버지께 어필할 테고
판매 수익의 50%는 작가의 것이니까
이참에 돈도 벌겠다는 거잖아
아니야?
돈은 됐어요, 전
뭐?
대신
다른 걸 받고 싶거든요
우리 갤러리 메인 작품을 달라고?
선진 작가님의 그림을?
저는 거래 제안을 하는 거예요
손해라고 생각되시면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돼요
뭐?
유라가 서정욱이랑 결혼하겠다고 했다고?
저희 시댁에 둘이 같이 왔었어요
덕분에 난리가 났었고요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했는데
서정욱 그 사람 괜찮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요
아버지가 좀 설득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신경 써 줘서 고맙다
니가 시집을 가더니 부쩍 어른티가 나는구나
나이도 먹었잖아요
아버지 앞에서 나이 타령은
건강하셔야죠
한울은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그래
아참, 저축 은행 인수 허가 건은 잘되고 있는 거겠지?
그럼요
그룹 차원에서 홍보 준비해 두시는 게 좋겠어요
그래야겠구나
- - 아유, 우리 아버지
흰머리가 많으시네
제가 좀 뽑아 드릴게요
왜 이리 늦어?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