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146 lines.
자 막 : 김 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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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뭐 해?
그냥 잠이 안 와서
우리 둘 다 올해 정말 힘들었잖아
난 일년 내내 쉴 새 없이 일했고
당신은 학교의 예산 삭감 때문에
늘 불안해했지 그래서 오늘 아침에
해변가의 멋진 빌라를 빌렸어
비수기인 걸 감안해도 렌트비가 엄청 싸
그래서 지금 짐 싸는 거야?
응 미리 준비해두려고
이해가 안 되네
거기 언제 갈 건데?
오늘
일단 예약해놓고
짐 싸두면 안 간다고 못 할 거 아냐
웹사이트에서 몇 가지 자료 출력해놨고
커피도 타놨어 당신 취향대로
애들 짐은 일어나면 쌀 거야
놀러 간다고 하면 신나서 난리 날걸?
사실 나도 휴가 가는 건 언제나 찬성이지
더구나 애들이랑 가본 지는 꽤 오래됐잖아
근데 왜 굳이 오늘 가야 되는데?
새벽에 잠이 안 오길래 여기 서서
해 뜨는 걸 보고있자니
사람들이 새벽부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인생에서 뭔가
한번 이뤄보겠다고
정말 열심히들 살더군
나도 그 일부라는 게 감사했지
근데 문득 떠올랐어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더 명확한 사실을 깨닫게 됐지
난 인간들이 싫다는 거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세상을 등지고 떠나요' 그게 홍보 문구였거든
부럽네요, 이스트햄프턴이죠?
아니, 귀엽고 작은 마을이래 오붓한 촌동네인가 봐
도시와 가까우면서도 인간들과는 동떨어진 곳이지
지금 딱 필요하신 곳이네요
근데 컨픽츄라 계정 좀 설명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너 방귀 뀌었냐?
아치, 걔 내버려 둬
방귀 뀐 건 괜찮은데 아닌 척하잖아요
피비의 혼전 파티를 열 거야
미안, 이제 나 품절녀야
그래, 그럴게 알았어
우리 뉴욕에 돌아가면
'프렌즈'의 커피숍에 가봐요
그 커피숍 실제론 없을걸? 세트일 거야
'76 진출로 포인트 컴포트'
누가 빨리 가나!
'제1부: 빌라'
와, 멋지네
근사한데?
'환영합니다'
여기 최고급 술이 잔뜩 있네
술은 포함 아니래
그냥 혹시나 해서
와이파이 비번이 엄청 기네
집주인이 사이버 보안 쪽 일을 하나?
애들이 엄청 신났네
차에서 짐 가져올게
짐 다 내리면 시내 가서 장 좀 봐 올게
'포인트 컴포트 마트'
3안타에 도전합니다
이 기세를 이어갈지...
내 담배 아냐 진짜야, 맹세해
쫄지 마, 내가 산 거야
가끔 나 몰래 피우잖아
놀러 와선 좀 즐겨야지
편하게 피워 애들한테만 들키지 말고
알았어 여보, 여보
우리 딴것도 좀 즐겨야지
나중에라도
해변에 갈 때까지 15분 여유 있어
그거면 돼
'찰스턴 항구'
선크림 발랐어?
- 네 - 네
사람이 별로 없네
저 배 좀 봐
무지 크다
'테일러: 첨부 사진 1'
'새그 하버'
엄마, 테일러가 집 위치를 보냈어요
거리가 얼마나 되나 좀 봐주세요
한번 좀 봐줘요 가까우면 들르기로 했잖아요
새그 하버네 그럼 한 시간은 걸려
가까워졌어요
- 뭐가? - 저 배요
그래, 배가 멋지네 유조선인가 보다
여기 항구가 있나 봐 기사에서 봤는데
뉴욕주엔 세계 최대의 천연 항구가 있대
왜 그래, 로즈?
배가 이쪽으로 오는 거 같아요
뭐가 온다고?
클레이?
- 클레이 - 응?
와, 엄청 가까워졌네
뭔가 이상한데?
아냐, 멈추겠지 이제 멈출 거야
그치?
일어나, 아치 빨리 짐 챙기자
벌써 가게요? 왜요?
맙소사!
뭐 해? 빨리 가자
뛰어, 뛰어!
'화이트 라이온호'
계속 앞으로 가세요
저, 경관님 무슨 일입니까?
같은 사고가 몇 번 있었어요
항법 시스템 오류랍니다 앞으로 가세요
계속 가세요
'화이트 라이온호'
스타벅스 있다
그 사건 기사를 보고 싶은데 와이파이가 안 돼
공유기를 리셋해야 하나?
난 모르지 컴퓨터 도사는 당신이잖아
TV도 말썽이야, 경기를 보고 싶은데 수신이 안 돼
진짜 저녁에 햄버거 먹을 거야?
응, 난 그거면 돼
애들은 그새 그 일을 까맣게 잊었나 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노느라고 정신 없네
클레이
이리 와봐
오, 와!
사슴을 보는 건 좋은 징조래
중남미 신화에 의하면 그래
나 좀 안 도와줄 거야?
그래, 알았어 도와줄게
'오프라인 상태입니다 인터넷을 연결하세요'
- 가운데 거 빼지 마 - 싫어, 가운데 거 뺄래
당신을 괴롭히는 게 내 삶의 기쁨이잖아
더 마시게? 나도 한 잔 줘
알았어 난 그냥 물이나 마실래
내일 숙취가 장난 아닐 거 같아
작년에 책을 낸 내 제자 마리아 밀러 알지?
걔가 두 번째 책의 서문을 써달래
내가 책 쓰는 데 큰 영감을 줬다나?
헛가르치진 않았구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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