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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찍어?
뭐, 뭐 찍는단 얘기 없었잖아
아, 예, 안녕하세요
아니, 야, 찍으면 찍는다고 얘기를 했으면
내가 미리 좀 재킷이라도 입고 나올걸
근데 이거 하면 홍보 좀 되나?
잠깐만
안녕하세요, 네
대본 같은 거 없어?
그냥 말하면 돼?
어…
안녕
그러니까 널 봐야 되니?
내가 이 카메라를 봐야 되니?
카메라 그냥 보고 얘기해?
야, 어색하네
뭐부터 해? 자기소개?
어…
예, 안녕하세요, 저는 박재원…
아, 그냥 반말로 편하게?
안녕
나는 박재원이라고 해
건축가고 나이는 서른두 살
아, 야, 야, 진짜 어색하네
만나서 반가워
난 이은오야, 스물아홉
마케터야
미녀 마케터
최경준이고 스물아홉이야
아버지랑 이모부가 만든 회사에서 일하는데
건축가야, 건축가
내 이름은 서린이고 스물아홉 살이야
직업?
엄청 많은데
내가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한 가지만 꼽을 수가 없어
끝, 다시 할까?
아, 좀 부담스럽다
고등학교 체육 교사
나이는 서른이고 이름은 오선영
서울 너무 좋고 인생은 너무 재밌고
별명은 언년이
언제나 연애 중
이런 거 막 자막도 띄워 주고 하나?
어디서 봐, 나중에? TV? 영화관?
어, 나 소설 써, 소설가야
이름은 강건, 나이 스물아홉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씁, 아니, 그러니까
인터뷰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지만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른다는 거지?
아니야? 알아?
누가 인터뷰에 참여하는지 서로 다 알아?
뭐, 안다는 거야, 모른다는 거야
50명 정도? 그럼 아는 사람도 있겠네
어, 됐다, 됐다
아, 다음부터 이거 보고 하면 된다고?
서로 얼굴은 안 보이지?
근데 이거 하면 나한테 뭐 줘?
아무것도 안 줘?
아니, 내가 하는 게 있는데 나한테 주는 게 없어?
돈도 안 줘?
안 해
아니, 그러면 전 남친이나 전 여친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잖아
우리 학교 선생은 없지?
그들은
카메라를 친구처럼 생각하며
진실만을 말하기로 약속했으나
때로 진실인지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뭐, 연애 얘기? 나 연애할 때?
그냥 쿨해, 젠틀하고
집착, 뭐, 이런 거 없고 쿨해
"진실? 거짓?"
사귈 땐 진심이고
헤어질 때도 진심이야
난 뜨거워
팍 빠져서 타오르다가 금방 식어
뭐, 헤어지면 딱히 생각 안 나고
길에서 여자한테 맞은 적 있어
여자한테 이겨서 뭐 해, 아휴, 참, 쯧
슬레, 뭐, 박수, 이거? 박수?
하나, 둘, 셋
뭐야
밀당 같은 건 안 해
잘해 주는 편인 것 같은데
지금 남친 만나기 전에
한…
다섯 명? 세 명인가?
아, 아, 한 번만 다시 할게
"남자"
"여자"
나랑 맞는 남자?
나는 재밌는 여자
말이 통하는 남자
- 말만 통한다고 될까? - 몸이 통해야 될걸?
질문 자체가 그거 아니야?
왜 다들 모르는 척하실까?
아, 그거였어?
왜 말을 못 해?
나 이런 건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빡!
됐어, 알아들었어
거기까지
고생하세요
육체적인 거 말하는 거지?
난 냄새로 알아, 페로몬
나한테 맞는 냄새가 있어
뭐, 남자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
와, 진짜, 착각하지 말라고 전해 줄래?
나는 보통 주도권은 내가 가져
네, 다음 바보 나오세요
그래, 솔직히 말해서
딱 한 번 정신없이 끌려다닌 적은 있어 어? 한 번
한 번만은 아닐 거야
이제 연애? 그거 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
아니, 난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애가 날 바꿔 놨어
여자 여러 명 만났어
그때마다 다 좋았어
여자 말도 들어 봐야 돼
남자?
다 그놈이 그놈이야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어
그런 사람은 나도 있어
1년 전이었어
그 사람밖에 안 보였어
이 세상에 둘만 있는 느낌
완전했어
손가락만 닿아도 짜릿한 느낌
그때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어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거 같아
그런 사람이면 헤어지지 말았어야지 안 그래?
맞아, 내가 나빴어
아니야, 내가 나빴어
내가 나빴다니까
그래, 맞아
걔가 나빴어
맞아
변명하고 싶지 않아
아니, 왜 하필…
어? 왜 하필 나였을까?
그 사람이
꼭 필요한 순간에 나한테 왔어
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야
그 사람이 있어서
나는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어
내가 바보였어
그 바보가
내 인생에는 선물이었어
"빈의 꽉 차 있는 서핑"
이름은 박재원, 키는 182쯤 되고
다른 특징은? 없어?
잘생겼어, 한눈에 봐도 모델 뺨치게
몇 번 출구에 서 있기로 했다고?
그 사람 핸드폰 번호 좀 보내 줘 여기 지금 사람들이…
아, 아니다
그냥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찾았지?
라라, 일단 끊어 봐
저 남자 아니기만 해 봐라
서울에서 오신 박재원 씨?
아, 예, 안녕하세요
아, 예
아, 픽업 오셨구나
- 안녕하세요 - 네
- 짐은 이게 다예요? - 네
- 주세요 - 아니요, 아니요, 괜찮아요
- 아이, 주세요 - 아니요, 제가 할게요
- 아, 제가 할게요 - 아유, 괜찮은데
아…
감사합니다
- 타요 - 예
- 안전벨트 매시고요 - 네
아니, 근데 라라 누나는요?
아, 바빠요, 라면 가게 때문에
'라라의 면 가게 세상의 모든 면은 다 판다'
뭐, 그런 가게
아, 그거 알아요
제주도에 있었을 때도 했었는데, 그거
네
아, 아까 나한테 물어봤지?
어떤 사람이랑 맞냐고
나는
이상한 여자한테 끌려
그리고 그런 여자랑 잘 맞아
그런 거 알아?
그 사람 머리 위에 물음표 몇 개가 둥둥 떠다니는 거 같은 기분
'얘 어떤 애일까? 재밌어 보인다'
궁금해서 더 알고 싶은 그런 기분
이 노래 알아요, 박재원 씨?
- 네 - 그럼 같이 불러요
다 같이!
난 사랑이 그렇게 시작돼
난 좀 센 여자가 좋더라고
나도 그래, 순종하는 맛이 있지
나는 시키는 대로 다 해, 나는
환하고 밝은 여자가 좋은데, 뭐랄까
거침없다고 해야 되나?
걔가 딱 그랬어
내가 좋아하는 선에서 딱 거침없는 거
궁금했어요, 어떤 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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