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최춘희! 최춘희!
최춘희! 최춘희!
최춘희! 최춘희! 최춘희! 최춘희!
최춘희 선수! 역전입니다! 역전!
멈춰! 최춘희, 거기서 멈춰!
락커 비우란 말 못 들었어?
왜 이렇게 사람말 집어 먹니, 너?
코치님.
얼른 가. 후배들한테 망신 당하고 싶지 않으면.
저 부족한 거 알아요.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할게요.
코치님이 그러셨잖아요. 노력하는 데는 장사가 없다고요.
그러니까 저 죽을 힘 다할게요.
노력하지 마! 죽을 힘 다하지 말라고!
아직도 모르겠니? 네가 뭐가 문젠지?
넌 멈춰야 할 때 멈추질 못 해! 너 같은 앤 마라톤 해서는 안 돼!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 더 이상 민폐 끼치지 말고!
가라!
네,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요.
1등한다고 국가 대표 되는 것도 아니니까 페이스 조절 잘 하시고요.
그리고 지금 나눠드리는 소금은요,
본인 체력이 조금 떨어졌다 싶을 때,
조금씩 섭취를 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다들 아셨죠?
-네. -자, 락스 스포츠 파이팅!
아, 안 해. 싫어! 죽어도 못 해!
아 또 왜, 왜, 왜 그라는데? 뭐땜에?
나 아티스트야.
아티스트는 음악으로만 얘기하는 거잖아.
예능하고, 음악 말고 딴 거 하고 그러는 거.
그 음악에 자신없는 애들이나 그런 거 아냐?
맞지, 맞는데. 야, 준현아. 네 남성적인 그 모습을 우리만 보기 너무 아깝다 아이가?
너 그래도 마라톤 잡은 건데.
-남성미? --그래.
야, 니 생각해 봐라. 니 막 뛰는 거 막 가시나들 보면 그냥 다 죽는거다. 다 착석을 하는거지.
아이, 날도 더운데 뛰는 거 진짜 싫은데.
왔다!
껌.
자 준현아, 얼굴 근육 좀 피고.
스마일!
아이고, 천천히 뛰어가요, 좀. 아이고.
아니야, 나 더 뛰어야 돼.
으휴, 완주 메달이 뭐가 중요하다고 이러세요?
아니 나 우리 애랑 약속했거든요.
잠깐만, 아유 나 더 뛰어야 돼.
아이고 나 더 뛰어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하지마.
아, 차거워.
얼씨구, 얼씨구.
그러길래 페이스 조절 좀 잘 하시지, 왜 무리하셔가지고.
아휴, 우리 애한테 메달 줬어야 되는데.
아유, 어떻게 해?
장준현 씨, 완주한 소감이 어떠십니까?
정말 여러 차례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팬 여러분들이 있어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메달이나 음악이나,
싼 티가 작렬하는구나.
빨리 왔네.
아, 이놈의 사생.
안녕? 펜 이리 줘 봐.
뭐 그럼.
종이도 없어?
오빠가 오빠펜으로 싸인 해 줄게.
어디다 해 줄까?
자.
뭐야?
뭔데, 너?
메달 반납하세요. 메달 말이에요, 완주 메달.
제가 다 봤어요. 그 쪽 차에서 내리는 거요.
그리고 그 쪽이랑 똑같이 옷 입은 사람이랑 교대하는 것도 봤구요.
아니, 그게,그...
어차피 다 끝난 일인데.
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지금 무슨 말 하는 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네가 이렇게 우기니까 백 번 양보해서 사실이라고 치자고.
그렇다 해도,
너 겨우 완주 메달 때문에 이러는 거야?
뛰지도 않고 메달 받아가는 거, 그건 좀 아닌 거 같아서.
그러니까 내 놔요, 내가 반납할게.
스탑, 거기까지 스탑.
네가 뭘 여러가지로 착각하는 모양인데,
그거 그냥 완주 메달이야.
금메달도 아니고 동메달도 아니란 말야.
고생해.
그러니까, 금메달도 아니고 동메달도 아니니까 내 놓으라고요.
아, 진짜 같은 말 자꾸 반복하게 하네.
내 놔요, 얼른.
좋게 말할 때 주고 가요. 예?
아, 진짜 얘 웃기는 애네.
그깟게 뭐라고. 까짓 거 주지, 뭐.
이거 맞지?
어, 저 똘아이 아냐, 저거?
어, 어? 얼씨구?
죽었어.
어, 어!
뭐? 어디가, 너?
준현아, 아 왜그러는데?
진짜!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어우!
죽었어,씨.
똘아이 맞네, 저거.
그래.
가져라, 가져. 그렇지 않아도 촌스러워서 버릴려고 그랬거든.
-이깟 마라톤 메달 가지고. --야!
너 마라톤이 우스워?
야, 너?
너 지금 나한테 너라고 그랬어?
그래, 너. 너 마라톤에서 완주한다는 게 어떤 건 지 알아?
마라톤에서 완주한다는 건,
사점을 넘어서는 일이야. 사점을 넘는다는 건,
죽음을 넘는다는 거고,
그렇게 죽을만큼 힘든 시간을 견뎌낸 사람만,
완주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거라고, 근데!
뭐? 이깟 마라톤 메달?
쟤 뭐라는 거야?
야!
내 버리고 가뿌면 니는, 내는 어떡하노?
-으이씨, --저희 회원분 엠뷸런스 태우다가 다 봤거든요.
저 사람 차에서 모자쓰고 내리는 거요.
땀 난 것처럼 얼굴에 물까지 뿌리고.
아, 맞다. 그 쪽분이 뿌렸다, 그죠?
아, 그래서 물 뿌리지 말라니까.
아...
문,문.
저기요, 무슨 말씀이신지는 제가 잘 알겠구요.
오늘 이 행사가 좋은 의미로, 좋은 취지로 모인 거잖아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100프로 잘못했습니다. 어떻게 한 번 넘어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우리를 위해서가 아이고, 그...
소년 소녀 가장들을 위해서.
이게, 그...제,
명함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건배!
아,나 죽는 줄 알았다니까, 아이고 진짜.
마라톤 선수였다며?
근데 왜 마라톤 그만 뒀어?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거야?
저, 최춘희 노래하겠습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평생 살고 싶어
저 푸른 초원 위에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평생 살고 싶어.
멋쟁이 높은 빌딩 으시대지만
유행따라 사는 것도 제멋이지만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최춘희,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나 왔어.
언니!
오, 왔어?
야, 저녁은?
먹었어.
야,야,야,야, 잠깐, 잠깐!
이거 저...시금치는 빼고 먹자.
혹시 모르니까. 아.
응, 야 춘희야, 너 온 김에 가게 좀 봐라.
그냥 문 닫고 볼일 봐.
야!
-그러다 진짜 가게 문 닫는다. --뭐 이참에 닫으면 되겠네.
얘가, 얘가. 너 4천 있어?
위약금 낼 돈만 있어 봐.
지금 당장이라도 때려친다, 내가!
아이구.
이건 뭐 허리를 한 번 펴고 잘 수가 있나.
-많이 아파? --응.
아니 날이 눅눅하니까,
삭신이 다 쑤시네.
아 사우나 한 번 하면 몸이 확 풀릴 것도 같은데.
그럼 어떻게 하라고? 나 오늘 헬스장 나가는데.
오늘 야간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뭐랬어?
24시간 하는 덴 첨부터 가지 말랬잖아.
하여튼 뭐든 제 맘대로야, 아주.
내가 내 맘대로면 아빠는?
아빠는 언제 빚 낼때 나랑 한 번 상의한 적 있었어?
아빠 헛바람 들 때마다 뒷감당은 다 엄마랑 내 차지였잖아, 안 그래?
-안 그래? --저,저,저,저, 성질머리 하고는.
어떻게 생긴 건 판박이인데 성격은 저렇게 다르냐?
내가 엄마 닮으면, 아빠같은 사람 만나게?
우리 가요.
가려고?
그거 줘. 내가 빨아 올게.
이거 아직 괜찮은데.
장사하는 집 앞치마가 이게 뭐야?
빨리 줘.
또 옷은 이게 또 뭐...
우리 가요.
아빠, 안녕.
그래, 들어들 가.
-여기까지 --와.
우리 준현 씨는 진짜 천재 맞나 봐요.
어떻게 이렇게 예쁜 노래를 금새 뚝딱 만들어 낼 수가 있어요?
아이, 천재라니요? 음악의 신이죠.
솔직하시다니까.
아이, 솔직히 잘 나고 탁월한 거 뭐 이런 거 인정해야 돼. 우리 나라 사람들 그걸 잘 못 해!
그냥 틈만 나면 물어 뜯고 흠 잡고, 그죠?
저 마 저거 너무 멀리 가는 거 아이가, 저거?
아이 큰일입니다, 우리 준현 씨는 이렇게 솔직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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