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달이 정말 예쁘네
예쁜 보름달이 떴을 때 소원을 빌면
다 이루어진단다
- 정말요? - 응
달님, 제가 어른이 되면 관리가 되게 해주세요
청렴한 관리가 되어 탐관과 악인을 잡고 싶습니다
공정염명
구품지마관
그만, 그만하시오
그렇게 세게 두드리면 현판이 무너져요
북도, 현판도, 관아도 다 썩었어
썩은 관리 나오라고 해라
무엄하다! 감히 포 대인을 모욕하다니!
구품밖에 안 되는 관리한테
이 방당경이 그런 말도 못하나?
방당경!
방당경? 광동 지역 송사의 달인 그 방당경?
여기 고소장이 있다
임 지주를 대신해 황노추의 아내를 고발한다
황노추의 아내는 집세를 받으러 온
임 지주에 반해 겁탈하려 했다
- 억울합니다 - 억울합니다
임 지주가 제 아내를 범하려 한 겁니다
- 대인은? - 본가에 가셨습니다
장군이요
어림없지
다시 장군이요
길이 쫙 뚫렸네 내가 끝을 내주마
네가 졌다
얘야, 관리가 됐다고 잘난 척하면 못 쓴다
제가 아버지보단 한참 아래죠
얘야, 내가 했던 말이 기억나느냐?
관리는 청렴하기가 맑은 물 같아야 한다
제가 듣기로 예전에 아버지는...
그래, 난 탐관이었지
뇌물을 주지 않는 사람은 가차 없이 목을 베었단다
너무 많은 악행을 저질러서
12명의 자식을 잃지 않았느냐
매년 한 명씩 저세상으로 보내고 말았지
다른 방도가 없어서 고향으로 돌아와
전 재산을 내놓고 좋은 일에 사용했단다
그래서 널 살릴 수 있었던 거지
봐라, 널 위해서 글자를 썼단다
청렴할 '렴'자란다
제 눈에는 다할 '궁'자로 보이는데요
삼촌! 삼촌!
큰일 났습니다
- 삼촌, 할아버지 - 무슨 일이지?
자, 탕 가져왔다 마셔보려무나
아홉째야, 어서 마시렴 아주 맛있단다
저 열셋째예요
내가 왜 그렇게 많이 낳았지?
넌 누굴 찾아왔느냐?
당신 영감이잖소
넌 누구냐?
할머니 손자예요
계집애가 많이도 컸구나
영감, 식기 전에 어서 마셔요
열셋째라니까요
삼촌, 돈을 벌 기회예요
방당경이 설치게 두고
우린 중간에서 이익을 챙기면 됩니다
아주 좋은 기회구나
바로 이런 걸 노리고 거액을 주고 관직을 샀지
이 나쁜 녀석아
탐관이 되어선 안 된다 했지 않느냐
왜 말을 안 들어?
방당경이 광동 지역 제일의 송사꾼이야
네가 무슨 수로 상대하겠다는 거냐? 꿈 깨라
알았어요, 아버지
가자
얘야!
이거 가지고 가야지!
저는 필요 없어요
꿇지 못할까?
저는 과거에 응시한 몸이라
꿇을 필요가 없습니다
건방진 녀석 같으니
넌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지
- 합격하면 상관이 될 수 있어요 - 그건 나중 얘기야
진작부터 훈계하고 싶었다
감사드립니다
포 대인의 어머님께선 중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오는 남자는 막지 않으셨죠
포 대인의 양부 모시는 능력을 진작부터 배우고 싶었답니다
과찬이군, 우리 어머니께서 성격이 워낙 좋으시긴 하지
대인 어머님을 기녀라고 욕하는 겁니다
우리 어머니가 기녀라고?
포 대인께서도 제가 약자에만 강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난 그저 자네의 사람 됨됨이를 말한 거야
저도 대인 모친께서 교우 관계가 좋다는 걸 말한 겁니다
난 이제 양부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는데
그건 제가 알 수 없죠
황노추의 아내가 임 지주를 겁탈하려 했다는 건 확실합니다
벌을 내려주십시오
저 사람을 겁탈하려 했다고?
억울합니다
임 지주가 집세를 걷으러 왔다가 제 아내를 희롱했습니다
제가 집에 돌아왔을 때 제 아내의 손을 잡고
탁자에 눕혀 범하려 했습니다
전 급한 마음에 몽둥이로 임 지주를 내리쳤고
그의 하인이 뛰어들어와 절 잡은 겁니다
임지령, 남의 아내 손을 잡다니 네가 겁탈하려 한 것이잖아
포 대인, 오늘 정말 위엄과 기품이 넘치십니다
그래?
안색도 좋으시네요
원래부터 그랬는데
- 손바닥이 붉으신가요? - 자네가 봐 주게
왜 그러나?
손을 잡았다고 겁탈한 것이면 제가 대인을 겁탈한 건가요?
잘 들으시오
황노추 부부가 집세를 내지 않아 임 지주가 집을 비우라 했고
황노추 부부는 겁탈로 꾸며 임 지주를 협박하려 한 겁니다
명철한 판결 부탁드립니다
아닙니다, 포 대인
임 지주의 아버님께서 제 아버지에게 세를 놓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임 지주 부친을 구해주어
연 30냥으로 세를 줬기 때문에
꼬박꼬박 잘 냈습니다
계약서가 있으면 보여 주거라
있습니다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잖아
그럼 큰 것도 있습니다
- 어떤 거로 보시겠습니까? - 큰 거로
그렇죠
사람은 누구나 큰 걸 좋아하죠
여기 있으니 큰소리로 읽어주십시오
'나, 임대복은 대수가에 위치한 집을'
'은인 황 씨 일가에게 임대한다'
'임대료는 연간 은화 30냥으로 거두지 못한다 해도'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지 않는다'
된 거잖아 세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잘 내고 있었는데 왜 집을 비우라는 거지?
30냥씩 다 냈습니다
30냥이라니요? 30만 냥입니다
무슨 말인가?
글공부를 안 하셨습니까?
창피한 일은 아니죠
제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다시 읽어보십시오
'나, 임대복은 대수가에 위치한 집을'
'은인 황 씨 일가에게 임대한다'
'임대료가 체납되면 은화 30만 냥을 거두어야'
'임대가 유지된다'
'후대에도 이를 준수하라'
이제 판결을 내려주시죠
뇌물을 받으려고 판결을 안 하시는 건가요?
그럼 이 3천 냥은...
포 대인 몫이 아닙니다
포 대인께는 이 정도밖에 드릴 수 없습니다
- 받으시죠 - 한 냥?
싫으십니까?
어서 판결을 내리십시오
어서요!
잠깐만
판결을 내리겠다
황노추는 집세를 체납했으니 바로 집을 비워
임지령에게 돌려주어라
황노추 아내의 임지령 겁탈 사건은...
미수에 그쳤으니 넘어가겠소
역시 도량이 남다르십니다
- 별말씀을요 - 불공정합니다
포 대인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나 지으시죠
관리를 하시려고요?
창피나 당하지 마십시오
척가 네 가마가 신부를 맞이하러 왔어
폐병 환자한테 시집가는 사람도 다 있네
포룡성도 관리를 하는 판국에 안 될 일이 뭐가 있겠나?
- 맞는 말이야 - 그래
- 삼촌, 어디 가십니까? - 산책하려고
안 됩니다, 저길 보십시오
명심하라
즉각 관직에서 물러나라
재물에 눈이 멀어 오판한 건가?
어떤 놈 짓이지?
- 여화, 살펴보고 와라 - 네
포 대인 나가신다!
나쁜 놈!
상황이 안 좋습니다
이럴 수가, 뒷문으로 가자
삼촌, 아무도 없어요 안전합니다, 나오세요
- 엄청 깊네 - 큰일 날 뻔했어요
환영한다, 나쁜 놈
- 정말 독하네 - 변장을 좀 해야겠어
신선한 채소입니다 골라보세요
보세요, 싱싱합니다
이제 괜찮군 아무도 날 못 알아보나 봐
포 대인
맛있는 취두부 포 대인! 취두부 포룡성입니다
- 두 개 주세요 - 네
이봐요, 취두부랑 포룡성이 무슨 관련이 있소?
포룡성 그 탐관은 취두부보다 더 지독해요
이런...
지독한 포룡성입니다
오늘은 10명의 대장부가 포룡성을 겁탈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럴 수가
내가 저 정도로 사람들에게 비호감인 건가?
네 생각을 솔직히 말해 봐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토할 것 같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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