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200 lines.
"뉴욕시, 1941년"
모든 것에 작별을 고한다
6층 꼭대기 이 냄새 고약한 사면의 벽
새벽 3시에 바람처럼 덜컹거리는 엘리베이터
대신 작별 인사를, 모리 다 그리워지리라
- 진정 그럴 것이리라 - 다시 꿈을 꾸는가
이젠 아니야, 릴 지금은 깨어 있어
수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지
데이브 아저씨가 그랬지
눈을 감고 산다면 대낮도 꿈이라고
이제 난 눈을 떴고
성가대가 보이고 대원들이 누더기를 걸친 걸 알았지
우리 모두가 성가대원이야
- 모리 당신도, 데이브 아저씨도 - 태양이 떠오르고 있어
풀턴가에서 생선을 팔겠지
팔게 하고
가슴을 노래하게 하라
바로 그거야
저 몰락한 성가대를 데려다 노래하게 해
안녕, 모리
안녕
저 애한테서 연락이 올 거야 엽서를 말하는 게 아니야
생선이오, 싱싱한 생선!
단단히 준비하고 일 시작하자 늦었어, 모리
이젠 아니야, 릴
늦지 않았어
- 브라보! - 브라보!
브라보!
브라보!
- 작가 - 작가
작가!
- 작가 - 작가
- 작가! - 작가!
- 작가! - 어서 나와요
테이블이 준비됐어요, 핑크 씨
사실, 몇 분은 벌써 와 계십니다
갈런드 스탠포드 왔어요?
조금 늦는다고 전화 왔어요 여기입니다
바톤, 와 줘서 기쁘네
리처드 클레어랑 포피 카나한 알지?
아주 훌륭했어요
이번 공연 축하차 샴페인을 들고 있어
- '헤럴드' 신문 봤어? - 아직요
쑥스럽게 할 생각은 없지만 케이븐은 감정 억제가 안 됐나 봐
더 중요한 건 리처드와 포피가 맘에 들어 한단 거야
정말 많이 울었어요 '헤럴드'엔 뭐라고 났어요?
- 한 부 가져왔지 - 제발, 데릭
'헐벗고 몰락한 성가대 보통 사람의 승리'
'지난밤 벨라스코 무대에선 스타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비극 배우의 연기는 훌륭했다'
'이날 저녁 고단한 삶 때문에 고귀한 것을 향한 염원을'
'포기할 순 없는 소박한'
'생선 장수에 대한 드라마를 쓴 작가를 만났다'
'이 작가는 천박함 속에서 고결함을'
'냉담한 말 중에서 시를 발견했다'
'미국 연극계에 강렬하고 신선한 목소리가 등장했으니'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톤 핑크이다'
내일 생선 싸는 데 쓰일 테니 전혀 쓸모가 없는 건 아니네요
- 냉소적이군요 - 평론가 말에 신경 쓸 수도
내 작품을 놓고 농담을 할 수도 없어요
작가는 줏대로 글을 씁니다
줏대가 있어야 뭐가 올바른지
타당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평론가는 아니지만
저더러 줏대 있다고들 하는데
정말로 훌륭한 작품이에요
당신 줏대는 매력적이야
귀여운 강아지
그만해
"바톤 핑크를 찾습니다"
합석할 줄 알았는데
저런 사람들 속에 나만 남겨두기예요?
진정해 잠시 후에 합석하지
일 문제로 할 얘기가 있어
LA에서 방금 전화가 왔어
바톤, 캐피틀 영화사에서 계약을 맺고 싶어 해
일주일에 1천 달러를 제안했어 2천 달러까지 받을 수 있을 거야
- 뭘 하라고요? - 자네 직업이 뭔데?
이젠 모르겠어요 변화를 이끌고 싶었죠
자네를 존중하기 때문에 강요하지는 않지만
할리우드에서 잠깐 일하고 나면 생계 걱정 없이
희곡을 여러 편 쓸 수 있을 거네
모르겠어요
지금 내가 있을 곳은 여기예요
이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성공했어
모르겠어요?
평론가가 알랑거리고
데릭 같은 프로듀서가 돈을 많이 버는 그런 성공 말고
진정한 성공을 원해요
우리가 꿈꿔 온 성공 말이에요
보통 사람의, 보통 사람을 위한
새롭고 살아 있는 연극 말입니다
지금 할리우드로 가 버리면
돈도 벌고 파티에 참석하고 거물도 만나겠죠
하지만 그 성공의 원천인 보통 사람과는 단절될 겁니다
- 또 열 내고 있네요 - 케이븐의 평론 봤어?
- 아뇨, 뭐라고 했어요? - 여기 이거 받아
자넨 브로드웨이의 명사고
그걸로 돈을 좀 벌 수 있어
아니, 아주 많이
돌아왔을 때 보통 사람은 그대로 여기 있을 거야
누가 알아? 할리우드에 한두 명 진출해 있을는지
그건 합리화예요
바톤, 농담이야
얼 호텔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뭘 도와드릴까요?
체크인해 주세요 바톤 핑크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여기 있네요
F, I, N, K요?
'핑크 바톤' 이 예약자 맞죠?
맞아요
그럼 다 된 것 같네요
모든 게 맞는 것 같고, 여기에…
- 장기 투숙이신가요? - 네?
얼마나 머무실 거냐고요
모르겠어요
기한이 정해지지 않았어요
장기면 주당 25.5달러고 선불입니다
체크아웃은 12시입니다만 신경 쓰지 마십시오
필요한 게 있으면 전화 주시고 전 체트입니다
장기 투숙객의 사생활을 보장하고
구두닦이 등 서비스 일체를 제공합니다
제 이름은 체트입니다
"체트!"
됐습니다
그 가방이 전부예요?
다른 가방은 나중에 올 거예요
LA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핑크 씨
6층 부탁합니다
다음은 6층입니다
"엘리베이터"
6층입니다
"얼 호텔"
"얼 호텔 하루 또는 평생"
그 사람인가? 바톤 핑크?
이 친구를 어서 모셔
진심으로 환영하지, 어서 와
무사히 오셨나? 난 이 영화사 사장인 잭 립닉이야
루가 필요한 걸 해결해 줬나?
얼굴이 왜 그런가? 루, 이 친구 얼굴 왜 이래?
보기보다 심하지 않아요 방에 모기가 있었어요
- 호텔은 괜찮나? 어디지? - 얼 호텔에 묵어요
그랜드나 윌셔로 옮겨 드려 아니면 우리 집이나
고맙습니다만, 전 다소…
할리우드 같지 않은 곳
괜찮아, 말해 상스러운 말도 아니잖아
원하는 걸 말해 봐 캐피틀 영화사에선 작가가 왕이야
못 믿겠나? 매주 봉급을 보면 알 수 있어
핑크 씨는 어떤 영화를 좋아하지?
선호하는 영화는 안 알려 주셨습니다
어떤 영화를 좋아해?
솔직히 말하면 영화를 많이 보지 않습니다
괜찮아, 좋아
그게 약점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우리가 영화를 아는 사람을 원하고
잡다한 기술적인 면을 배워야 한다고?
절대 아니지 우린 한 가지에만 관심 있어
우릴 웃기고 울리는 얘기를 써 줄 수 있겠나?
즐겁게 노래를 부르게 할 수 있어? 원하는 게 너무 많나?
영화사를 운영하지만 기술적 문제는 몰라
왜 운영하냐고?
난 상식이 있고 흥행하는 법을 알거든
그리고 루가 얘기했나 모르지만 여기 어느 유대인보다도
크고 인색하고 시끄러워
내 물건이 더 크다는 말은 아니야
성적인 얘기가 아니지 커피 마실 텐가?
- 네, 감사합니다 - 루!
루도 회사 주식이 있었는데 1920년대에 전부 팔았어
강제로 그렇게 됐는데 뭐, 내가 밀어낸 거지
루는 계속 데리고 있어 가족이 있거든
지난 얘기는 하지 말지
원하는 건 뭐든지 말해, 바톤
월리스 비어리의 레슬링 영화를 맡아 줘
자네가 거리의 시에 일가견이 있다더군
그래서 서부 영화, 해적, 괴짜 성서 영화 등은 배제한 거야
시적이라고 해서 꼭 감상적일 건 없잖아
그 점에서 우린 통하지 난 뉴욕 출신이야
더 거슬러 올라가면 민스크고
과거는 별로 안 궁금할 테고 나도 자네 과거에 관심 없어
월리스 비어리의 레슬링 영화가 B급 영화인 줄 알 텐데
그 선입견을 깨 주는 거야
캐피틀 영화사는 B급 영화를 만들지 않아
그 선입견을 깨 주자고
당장
고맙네, 루 같이 앉지
- 비어리 영화 얘기 하고 있었네 - 훌륭한 영화죠
- 구성 요약 나왔나? - 아직요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를 샀거든
그 얘기는 집어치우고
난 비어리의 희망, 꿈을 알고 싶어
악한들과 어울려야 할 거야
사랑도 곁들이고 아니면 어린애나 고아도 좋아
루, 어떻게 생각해?
사랑을 하기엔 월리스가 너무 늙었나?
나 좀 봐
작가를 앞에 두고 루에게 구성을 묻고 있네
어느 것이 좋겠어, 바톤? 고아? 여자?
둘 다 좋겠어요
줄거리 구성부터 시작하죠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leave one.